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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 사태(?)에 대한 생각 정리
게시물ID : humordata_6587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xorbs
추천 : 11
조회수 : 91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0/10/04 21:19:13
우선 저 혼자 생각을 정리한 글이니 반말로 하겠습니다.



1. 현 사태

나는 한 번도 타블로가 스탠포드 나왔다는 말에 의심한 적이 없다. 그 이유는 내가 타블로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나는 객관적으로 증명된 사실만 믿기 때문이다.
타블로가 제시한 스탠포드 나왔다는 객관적인 증거를 보아왔고, 타진요에서 제시한 타블로가 스탠포드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에는 객관적 증거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객관적 증거 없이 진화론만 까대면 창조론이 진실이 되는 줄 아는 것과 같았다.


2. 타블로의 잘못

 1) 스탠포드를 나온 것, 우수한 성적으로 조기 졸업한 것이 잘못일까 -> 명백히 아니다
 2) 타진요의 요구에 늑장 대응한 것 -> 내가 TV로 봤을 때는 한 번도 늑장 대응한 적 없다. 증거를 제시할 때마다 합성이라느니, 매수했다느니 하는 반박만 돌아왔다. 이것도 잘못은 아니다.
 3) 타블로가 방송에서 자랑질한 것? -> 내가 보기엔 타블로는 늘 겸손했고, 자신이 고학력인 사실이 거론되는 걸 부끄러워했다.


3. 우리나라 국민성

우리나라는 남 걱정을 참 많이 한다.
미국이나 유럽은 땅이 넓고 인종들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인간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남이 나보다 월등히 뛰어나다고 해서 절대로 의심하지 않는다.
일본은 비교적 땅이 좁고 단일 민족이나, 기본적으로 남에게 크게 관심이 없고, 소심하기 때문에 남을 비방하는 것을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다르다. 친구나 이웃에게 유난히 관심이 많고, 정도 많고, 싸움도 많다. 특히 연예인이라면 지나치게 좋아하거나 지나치게 까댄다. 거기다 네티즌의 익명성과 더해져 ‘한국+네티즌’은 엄청난 공격성을 지닌다.


4. 인터넷 댓글

과연 연예인에 대한 사적인 감정에 의한 비방은 정당한 것일까..
마음속으로 했다면 정당하다. 하지만 인터넷 댓글을 통한 비방은 연예인에게 두 가지 형태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발생시킨다.
 1) 댓글을 보면서 느끼는 직접적 정신적 피해
 2) 몇몇 허위 정보 -> 여론으로 이어지는 이미지 실추 및 2차 정신적 피해
사실 2번이 더 무섭다. 우리나라 네티즌의 공격성은 엄청나며 패러디, 유머 등을 통해 ‘까기’ 컨텐츠가 폭발한다. 이때부턴 타블로를 까는 이유는 한 가지다. "재밌으니까"
한번 까이기 시작하면 사실 여부는 개나 줘버리고, 안 까기 어려울 정도로 순식간에 모두 까게 만든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까는 글을 보면 도저히 안 깔 수 없게 만든다.


5. 오유의 정화기능

그나마 오유는 낫다. 옛날부터 느꼈던 거다. 잘못된 사실에 휩쓸리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웠지만, 사실여부가 알려지자 반성하자는 등의 급격한 정화작용이 나타났다. 다른 싸이트는 다르다. 네이트가 좀 더 객관적이긴 하다. 그래도 다음이나, 디씨보다는 낫다.


6. 앞으로 할 일

타블로에게 했던 것을 그대로 나에게 하면 된다. 타블로에게 마음속으로 의심했던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반성하면 되고, 인터넷 댓글로 타블로에게 상처 줬던 사람들은 인터넷 댓글로 사과하면 된다. 인터넷 댓글로 명예를 실추시키며, 타블로를 공격했던 사람들은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7. 신정환, 엠씨몽, 정선희

난 그들도 까지 않았으면 한다.
신정환은 환자다. 도박중독은 ‘정신과’학책에 나오는 명백한 정신병이다. 물론 법적 책임을 달게 받아야겠지만, 알고 보면 그도 불쌍한 사람이다.
엠씨몽은 지금까지의 증거로 보았을 때 위법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그래도 확실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까도 늦지 않다. 잘못했다간 황우석이나, 뽀빠이 이상용 때와 같은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
정선희는 도덕적으로 욕을 먹고 있지만, 그녀의 속사정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우리가 마음 속을 욕할 권한은 있지만, 인터넷 댓글로 그녀를 심판할 권리는 없다. 이미 네티즌의 잘못된 심판으로 너무 많은 연예인이 자살했다.

어짜피 이제 와서 타블로에서 ‘까기 대상’을 벌써 왓비로 단 몇 시간 만에 바꾸는 우리나라 네티즌의 엄청난 공격성은 절대 사그러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 글을 보고 네티즌 들이 무언가 조금이나마 느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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