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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에서 본 짱멋진 할머니
게시물ID : diet_658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hona
추천 : 15
조회수 : 1590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5/03/10 13:01:03
 
평일에는 한번도 뵌 적이 없는데, 주말에 가끔 헬스장에 오는 시간대가 비슷해서 마주치는 할머니가 한 분 계십니다.
 
제가 숫기가 없는 성격이라 직접 대화를 나누거나 연세를 여쭙거나 한 적은 없는데,
얼굴의 분위기로 봐서 60대 후반~70대 정도로 추정됩니다. 아무리 못해도 울 어머니보다 연상이실듯..
정말 문자 그대로 '호호백발'의 할머니셨거든요.
 
이때까지 제가 헬스장에서 봐왔던 중년 이상의 분들은..
프리웨이트든 기구로 하는 웨이트든 잘못된 자세로, 흉내만 내는 정도로 설렁설렁 두어개 하고 러닝머신 조금 탔다가
구석에서 자판기 커피 + 집에서 싸온 간식 드시면서 담소 나누시고 집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적지 않았거든요.
 
근데 이 할머님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랬습니다..
 
스쿼트, 데드리프트부터 시작해서.. 왠만한 운동 열심히 하는 젊은이들이 하는 웨이트들을 전부 다 하시더라구요.
물론 회수나 중량은 어느 정도 차이가 있긴 했지만 자세가... 와우...乃
헬스장에서 제대로 웨이트한지 못해도 몇 년은 되어보였어요. 자세도 아주 바른 정자세에, 회수나 중량도 본인에 맞게 잘 조절해서, 힘들어도 꼭 세트를 다 채우시더라구요.
 
10kg짜리 바벨에 2.5kg짜리 플레이트 2개 달고, 그냥 스쿼트도 아니고 풀스쿼트를 뙇!!!!!!!!
허벅지랑 엉덩이 그뉵을 제대로 쓰는게 보일 정도로 정말 파!워!풀!슼!쿼!!트!!!!!
 
스쿼트랑 데드리프트 끝내고 세트 사이 휴식시간에 (세트 사이 휴식도 1분 정도로 딱딱 맞춰서 지키시더라구요.)
거울로 본인 뒷태랑 전체 몸매를 체크해보시는데..
정말 거짓말이 아니라, 뒤에서 보면 40대라 해도 믿을 정도로 몸이 탄탄하셨어요. 그것도 굉장히 관리 잘 한 40대..
엉덩이도 안 쳐지고 위로 예쁘게 딱 올라가고 등~허리 라인도 탄탄하게 잘 잡혀있고.. 乃
 
나중에는 덤벨 2개 들고 덤벨로우를 땡기는데..
솔직히 저보다 자세가 더 좋았슴미다..... (제가 진짜 심한 운동치거든요)
할머님이 덤벨 땡길때마다 옷안에서 등그뉵이 요동치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음...
 
정점은 랫풀이었네요.
랫풀 제대로 못하면 팔힘으로만 땡겨서 팔 운동만 되는 경우가 있는데, 할머님은 완전
가슴을 쫳!!!!!!!! 내밀고 등을 쫳!!!!!!!!!!!펴고 등그뉵으로 바를 훅훅훅훅..
 
 
운동 시작하고 1년 정도 되어서 그런지 제 마음이 좀 해이해져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가끔 있었는데요.
할머님 운동하는거 보고 충격받아서 스스로를 반성하게 됐습니다ㅠㅠ
항상 열심히, 스스로와 타협하지 않고 꾸준하게 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나중에 언젠가 또 그 할머님을 뵙게 되어서 제가 용기가 생기면, 어머님 정말 대단하시다고 정말정말 멋지다고 꼭 말 걸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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