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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이 읽어주는 동화책 For 수꼴
게시물ID : humorbest_6589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닉노
추천 : 73
조회수 : 3606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4/12 22:54:50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4/12 20:57:15

ㅡ어느 날 동물 나라에 원숭이가 나타났어요

짠. 뭐하자는 걸까요? 이 자의 소행을 봅시다.

ㅡ원숭이가 네 발 달린 동물들에게 말했어요.
   "자, 봐. 나는 이렇게 두 발로 걷지.
   그러니까 나는 너희들의 왕이 되어야해."

우익 똘반 학동들과 똑같죠? 이걸 논증이라고 합니까? "두발로 걷지"에서 
어떻게 "왕이 되어야"한다는 결론이 나오는 걸까요?

ㅡ원숭이는 새들에게도 말했어요.
   "자, 봐. 나는 이렇게 발을 넷이나 가지고 있어.
   또 한 팔로 나무에 매달릴 수도 있어.
   그러니까 너희들은 나를 왕으로 모셔야해."

보세요. 또 논점일탈의 오류죠? "발을 넷" 갖고 있고
"한 팔로 나무에 매달린"다는 사실에서 어떻게 "나를 왕으로 모셔야해"라는 결론을 끄집어냅니까.
웃기죠? 그런데도

ㅡ원숭이는 왕이 되었어요

그러니 동물 나라 꼴이 뭐가 되겠어요.

ㅡ왕이 된 원숭이는 다른 동물들에게 못 살게 굴 생각만 했어요.

뻔하죠. 그럼 무슨 생각을 하겠습니까? 보나마나죠. 우리가 어기 어디 한두 번 겪어 봅니까?

ㅡ,원숭이는 네 발 달린 동물들에게 말했어요.
   "너희들도 나처럼 두 발로 걸어야 해."

남들이 자기랑 다르다는거, 그거 못 참죠? 우리 우익 똘반 학동들하고 똑같죠?
성격도 참 이상하죠?

ㅡ원숭이는 새들에게도 말했어요.
   "너희들도 날아서는 안 돼.
   나처럼 걸어다니란 말야."

걸어다니든, 날아다니든, 왜 간섭합니까? 자기가 뭔데?
누가 봐도 잘하는 짓 아니죠?

ㅡ동물 나라에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어요.
   모두들 두 발로 걸어다녀야 했어요.
   다들 모두 힘들어했어요.

당연하죠. 그게 어디 사는거예요? 그래서

ㅡ"난 날아갈꺼야"
   어느 날 아기 새 한 마리가 참지 못하고 하늘로 날아올랐어요.
   원숭이는 잡으려고 했지만 소용 없었어요.

역시 어린 세대들은 다르죠? 동물나라 '모래시계'죠?

ㅡ"난 뛰어 다닐꺼야"
   어느 날 아기 사슴 한마리가 네 발로 뛰어 달아났어요.
   원숭이는 잡으려고 했지만 소용 없었어요.

잘했죠? 그래서 어린이는 나라의 꽃이라고 하잖아요.
사슴이 뛰겠다는데 원숭이가 무슨 재주로 잡습니까?
또 잡으면 어쩔겁니까?

ㅡ이제 아무도 원숭이를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어요.

거 봐요. 알고 보면 원숭이 별 거 아니에요. 원숭이는요, 재주나 부리게하고,
바라보며 즐거워하면 돼요. 가끔 잘했다고 바나나 던져 주면, 자기가 스타인 줄 알고
계속 재롱 떨어요. 재밌죠? 우익 똘반 학동들, "통찰력 형성을 돕는" 이 재미있는

ㅡ이야기에서 느끼시는 바가 있었으면 합니다.








진중권이 쓴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에 나오는 부분입니다 ㅋ

한번 읽어보세요 박정희 찬양론자들을 두권짜리 책으로

탈곡하는데 무지 재밌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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