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에서 떡볶이 요리하는 날마다
오래끓인 떡이 눌어붙었다
어묵은 젓가락에 흐물흐물 부서지고
파와 계란은 산산이 흔적도 없다
청양고추의 그림자만 아련한 이 맛에
혀 끝을 달래던 아이스크림이라도 냄비에 투입!
미안 오늘도 실패했네 근처 분식집 순대라도 사올게
헛되이 뛰어본다 헐떡여본다.
오래 기다렸지- 물어보지만 메아리만이 공허하다
너와 내 심장을 포개보려 다가서는 일이 그러했다.
네가 사는 그 언덕 위까지 향이라도 한번 닿을까
매콤한 맛에 혹시 오늘따라 네가 와버리는 건
네 숨소리에 이끌려 발걸음마다 꽃피우던 흔한 나날도
단 한번도 사랑 그 말 못하고 구부린 열쇠 씹어버린 추억도
다 달콤한 운명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