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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제 더 이상 아웃사이더가 아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6589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2toZ
추천 : 173
조회수 : 10633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4/13 00:12:10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4/12 22:56:39

1년간 그림자처럼 살았다.


나의 이름을 아는 사람도 없었고


내가 같은 수업을 듣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았고


심지어 내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지옥같은 시간이었다.


누군가가 친구들과 밥을 먹을 때


혼자 화장실에서 까먹는 삼각김밥과 파워에이드의 맛은


달다 못해 눈물이 났다.


누군가가 공강 시간에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혼자서 유튜브를 보며 낄낄대던 내 모습은


아마 내가 봐도 슬펐을 것이다.


지옥같은 1년이 흐르고 나서 나는 문득


내가 잘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겨울방학 동안 지독하게 노력해서 성격을 고쳤다.


시간이 흐르고 13 녀석들이 학교에 입학했을 때


나는 용기내어 먼저 다가가서 인사를 하고


친절하게, 웃으면서 대해주었다.


그렇게 내가 먼저 다가가니 13학번 친구들이 생기고


동기 친구들도, 친한 선배님들도 자연스레 생기기 시작했다.


남들이 평범하게 같이 밥을 먹는 것


남들이 평범하게 같이 이야기를 하는 것


남들이 평범하게 같이 롤을 하는 것


남들이 평범하게 다 하는 것들


나는 1년간 잊고 지냈었다.


사람들은 나보고 사람이 바뀐 것 같다고 한다.


사람이 바뀌는 계기는 참 단순하다.


그리고 실제로 바뀌었다.


난 이제 더 이상 아웃사이더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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