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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를 봤습니다.
게시물ID : movie_659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永久童精
추천 : 2
조회수 : 85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3/30 12:31:19
윌리엄 깁슨이 뉴로맨서에서 시작하고
리들리 스콧이 블레이드 러너를 통해 보여주었으며
시로 마사무네가 철학하며 묘사했던
자니 메모닉이 보여주려고 했고
매트릭스를 통해 워쇼스키 남매가 보여주었던

그 세계의 재현을 본 느낌이네요.

뭐랄까 영화 총평을 하자면
일본판 'Watchmen"을 본 느낌.

와치맨이 그래픽 노블에서 가지는 위상과
고스트인더쉘이 사이버 펑크 문화에서 가지는 위상을 비교하면
뭐 무리가 아닌 비교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쉽지만 영화도 마찬가지의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 한 발자국도 원작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물론 이게 원작의 훼손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선택임을 알고 있지만
하다못해 제가 경멸해 마지 않는 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 마저도
압도적인 비주얼로 시대를 선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영화에서는 그런 게 없네요.
다양한 모습으로 재해석되는 마블이나 DC의 캐릭터들과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비또 다케시의 아라마키... 하아... 비또 다케시가 영화에서는 비또를 버린다는 게
이렇게 아쉬울 수가... 아라마키는 애니판에서는 좀 꼬장꼬장하고 올곧은 아저씨긴 했지만
코믹판의 아라마키 정도는 기대해볼 수도 있지 싶었는데...

이시카와하고 부머는 안습... 부머는 그나마 나온 것 같기라도 한데 이시카와는...

그리고 무엇보다도 ~코마 시리즈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후치코마
타치코마
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로지코마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ㅜㅜ

이상이 원작 만화 팬의 입장에서 주절거림이었고
이하는 영화에 대한 감상만 해본다면

'1년 후'라는 단 한 줄의 자막으로 너무 많은 것을 처리해 넣어버린 느낌...
왜 9 과가 그렇게도 major에 집착하는 지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족
그렇다 보니 코믹이건 애니건 9과가 하는 모든 행동의 주축이며 결정타였던 major가
애지중지해야할 금지옥엽의 캐릭터거 되어버린 느낌

보통의 헐리웃 영화가 진짜 가족의 손실 이후 대체 가족의 재발견이라는 루트로 가는 경향이 있는데
이 영화는 대체 가족의 해체 후 진짜 가족의 재발견이라는 구조가 흥미롭기는 했네요.

코믹이나 애니의 여러 장면에서 양성애자인 '소좌'의 모습이 자주 묘사되었는데
영화에서도 역시 묘사되는 점이 좀 흥미로웠습니다.

영화 내용 자체는 애니판 스탠드 얼론 컴플렉스 쿠제 편을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타치코마가 나오지 않는다는 어마무시한 차이점을 무시한다면 말이죠.

참... 이 영화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OST였습니다. R.I.P 오리가, 당신의 목소리는 제가 미래를 꿈꾸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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