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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 게이다. 그래서 니들이 보태준 거 있냐?
게시물ID : humorbest_6590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JkZ
추천 : 186
조회수 : 11082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4/13 10:08:37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4/13 07:51:45



지금 진짜 참을 수 없이 빡쳐서, 잠을 아예 못 잤어. 잠이 안 오더라고. 무례한 일이지만 반말 좀 쓰게 해줘요.

이해심 넘치는 오유인님들이니까, 그정도는 봐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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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보니까 베오베에 이런 글이 있더라고.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05750


얼마 전에도 비슷한 글이 베오베 갔다가 콜로세움이 쌈박하게 신장개업했잖아.

그래서 이 글도 어련히 그러겠거니 하고 봤어. 

아니나 다를까 고운 말 쓰면 모욕이 아닌 줄 아는 포비아님들이랑

동성애 옹호하시는 분들이 열렬한 키배를 벌이고 있더라고.


제목에도 썼지만 난 게이야. 사춘기 시작되면서 성에 눈뜰 때부터 남자가 좋았어.

몇몇 사람들이 악질적으로 퍼뜨리고 다니는 것처럼 3P니 난교니 하는 것들은 해본 적도 없어.

대략 한 6년 정도 기간 동안 남친이 있었다, 없었다 하면서 네 명 정도 사귀었을 뿐. 

뭐 친구로 만난 게이들은 더 많지만 사실 내 친구들은 대부분 이성애자고, 

가족들은 꿈에도 내가 게이인 줄은 모르지.


동성애자로 살다 보면 사실 왠만한 호모포비아적인 얘기는 기분이 나쁘지도 않아. 

익숙해지거든. 상처가 안 남는 건 아니지만 그냥 익숙해지는 거야.

친구들이랑 술먹다가 게이드립 나와서 애들이 "시발 더러워 ㅋㅋㅋㅋㅋㅋㅋ" 

하는 건 정말 나중에는 웃음이 나올 정도지. 


근데 내가 저 글에 달린 댓글들을 읽으면서 왜 빡쳤는 줄 알아? 

말했듯이 포비아님들이 싸지르고 가는 건 익숙해.

애초에 그 사람들 하는 얘기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내가 기가 막혔던 건 "동성애 옹호를 강요하지 말라"는, 언뜻 들으면 그럴싸한 댓글이었어. 

민주주의이기 때문에 동성애를 혐오하는 의견도 존중해달라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이게 빡치냐고?

동성애에 대한 호오가 엇갈리는 이성애자들 사이에서 그건 맞는 얘기일지도 몰라.

그냥 의견의 차이니까.


근데 시바, 동성애자들도 포비아들이 싸지르는 장애니, 질병이니, 정신병이니 하는 모욕을 듣고 걔네를 존중해줘야 한다는 거야 지금?


단지 그게 걔네의 '의견'이기 때문에?

"넌 내가 너를 씨ㅂ놈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존중해야해" 같은 말을 내가 걔네한테 한다면 걔네는 날 존중해야할까? 

장난 치는 거야 지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질적으로 그 의견을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고통 받는 사람들이 버젓이 있는데,

오히려 그런 시선들이 무서워서 말도 못하고 사람들 틈에 섞여서 살고 있는데,

그 의견을 존중하라고? 


"기독교가 동성애를 차별한다는 건 오해에요" 해놓고 바로 "사실 우리나라는 동성애 청정국이었어요" 하는

씹알단 두령 윤정훈 먹사 같은 소리를 쳐하고들 있는데, 그걸 존중하라고?


대체 자기 일들 아니라고 얼마나 차가워지는 거야?

그런 말들에 상처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아무리 "차별은 안되지만..." 하는 단서를 아무리 붙여놔도

다 상처 받아. 그건 나 같은 사람들이 그 글을 안 읽고 있다는 가정하에 떨 수 있는 가식이란 말이야.


그러니까 애초에 존중 같은 건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소리를 하면서 자기들 의견을

존중해달라는 개떡같은 소리는 하지 말라는 거야.


듣는 게이 빡치니까.


하아...


읽어줘서 고마워 형 누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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