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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은 관광인데….
게시물ID : sisa_169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삼순
추천 : 5
조회수 : 51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5/10/11 09:26:48
                                          관광은 관광인데….
              
요즘 신문에 평양에서 공연하고 있는 ‘아리랑’이 화제다. 나는 가정주부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서 모집한 아리랑 관람단의 일원으로 1박2일간 평양을 다녀왔다. 우리 관람단은 평양 방문기간 내낸 
북측 안내원이 안내하는 대로 만경대,개선문, 주체사상탑,동명왕릉 등을 둘러보고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아리랑’을 관람했다.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한 나는 요즘 평양이 노동당 창건 60주년과 아리랑 열풍에 휩싸여 있다고 느꼈다. 공항과 호텔. 식당에서 만난 북측 안내원들은 온통 아리랑 얘기였고, 곳곳에 '안 보면 평생을 후회하신다', '어서 오시라 평양으로'라는 아리랑 공연 포스터와 당 창건60주년기념 포스터가 나붙었고 아리랑 
기념품 특별판매소가 설치돼 북한 상품과 공연 팸플릿, VTR테이프 등을 팔고 있었다.

특히 아리랑은 노동당 창건60주년을 기념해서 하는‘대집단 체조와 예술 공연’답게 연인원 10만명이
등장하는 웅장한 규모였다. 13~15세 학생 2만명이 함성을 질러가며 일사불란하게 카드섹션을 펼치는 
가운데, 어린아이, 북한군, 무용수 등이 수천명씩 등장해 곡예 수준의 율동과 역동적인 격투기 장면 등을 선보여 ‘정말 대단 하구나’하고 감탄했다. 그러나 북한군의 ‘적군’격퇴장면 연출 때는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공연이 끝났을 때 우리 관람단 중 일부는 분위기에 휩쓸려 기립박수를 보냈지만 나는 “어린 학생들이 저렇게 기계처럼 움직이려면 얼마나 혹독한 연습을 했을까?”하고 생각하니 무척 애처로웠다. 또 수많은 주민과 어린아이까지 동원해 체제선전과 김부자를 찬양할 수 있는 곳은 전세계에서 북한뿐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착잡했다. 

더욱이 우리가 평양 방문 중 일반시민들과는 적집 만날 수가 없었을 뿐 아니라 숙소인 호텔밖에 전혀 나갈 수 없어 아쉬웠다. 그들이 안내하는 대로 가서 보여주는 곳만 봐야하는 평양 관광은 마치 용인 에버랜드에서 안전망을 친 버스를 타고 사자 우리 안을 돌아보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느꼈다. 이런 느낌이 과연 나 혼자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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