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단 푹 쉬기
따뜻한 털이불 목끝까지 덮고 전기장판 저온으로 올려놓고 누워서
휴대폰도 꺼놓고 아무 걱정없이 푹- 자는 것.
2. 아르바이트
처음으로 스스로 돈도 벌어보고 간접적으로 사회생활도 겪어보면서 힘들지만 보람되게 일하기.
첫 알바비로 부모님 선물 뭐 사드릴까 행복한 고민하기
3. 내년에 입을 옷 폭풍 쇼핑
엄마가 준 카드로 온동네 백화점이며 시장이며 마트며 다 휩쓸며 입고 싶은 거 사고
처음으로 핸드백도 사고 구두도 사고 맨날 끼던 싸구려 귀걸이대신 비싸지만 그값을 하는 귀걸이 목걸이도 사보고
화장품도 좋은 걸로 사고 이제부터 교복 대신 입을 옷을 고르며 고민하면서 내년이면 정말 성인이구나 느끼기.
5. 방청소, 서랍정리
공부한다고 쌓아뒀던 책들도 다 갖다버리고 안그래도 좁은 방에 자리만 차지하던 가구들도
내다 버리고 진짜 나만의 방 만들 생각에 두근거리면서 열심히 닦고 쓸고 치우고 버리고 하면서
새 방 얻은 기분 가지기. 버릴 물건 안버릴 물건 나누다가 예전에 못찾았던 물건 발견하면서 향수에 젖어보기.
6. 친구들과 술마시기
맥주며 소주 주문하면서 당당하게 민증보여주면서 갓스무살된거 티내기.
공원에 술들고 모여서 한잔씩, 한캔씩 마시고 놀기. 이 쓰고 목아픈걸 왜 마시나하면서 알딸딸하게 취하기.
다들 취해서 헤롱거리는거 보며 깔깔대기.
7. 기차여행
당일치기든 무박2일이든 기차타고 여행가기. 가기전에 어디로 갈까. 가서 뭐할까 뭘 먹을까.
소풍가기 전날 아이처럼 설레이고 신나하면서 준비하기. 처음으로 부모님이나 선생님없이 친구나 혹은 나혼자
멀리 여행가면서 묘한기분 느끼기. 눈이 오면 눈오는대로 비오면 비오는대로 햇빛이 좋으면 좋은대로 해가 뜨면 뜨는대로 지면 지는대로
차창밖 풍경 넋놓고 바라보면서 기차에 몸을 싣고, 기념사진도 찍고. 뻔하지만 계란도 까먹으면서 행복해하기.
8. 닥치고 다이어트
입시준비하느라 주체할 수 없이 찐 살 닥치고 빼기. 지금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미친듯이 운동하고 소식하기.
하루하루 점점 빠져가는 모습 보면서 뿌듯해하기. 가끔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아까 사놓은 원피스 내년에
예쁘게 입고 싶은 생각에 다시 뛰고 저녁 참기. 쓰레기 됐던 체력도 다시 키우면서 건강해지기.
9. 하루종일 책읽기
동네 시립 도서관이든, 교보문고든 책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가서 하루종일 읽고 싶은 책 편하게 읽기.
두꺼운 소설책도 읽어보고 시집도 읽으며 마음 풍부하게 하기. 앉아서 편하게 책읽는 그런 분위기에 취해서 행복함 느끼기.
맘에 드는 책 발견하면 몇권 직접 사보면서 마음의 양식이 풍부해지는 거 느끼기.
10. 드라마,영화 몰아보기
학교에서든 집에서든 공부한다고 눈치보여서 못봤던 드라마며 영화며 무한도전,예능 다 모아서 보고 싶은 만큼 보고
정주행하면서 또 보고 나름 리뷰도 써보고 생각도 하면서 시간 보내기. 그냥 그런 마냥 무의미하지만은 않은 시간보내기
태어나서 이렇게 영화와 드라마를 많이 보는 날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원하는 만큼 보기. 주말에 해주는
영화소개 프로그램 챙겨보면서 영화 찾아보기, 영화관가서 연달아 세편씩 보고 오기
11. 운동배우기
스케이트보드, 자전거, 요가, 태권도, 합기도, 댄스, 복싱 뭐든 벼르고 있던 운동 배워보기.
인터넷을 동호회도 가입해서 사람들 만나보고 저녁에 동네 큰 공원가서 스케이트나 자전거도 타보고
내가 좋아하는 운동하면서 즐겁게 땀흘려보고 성취감 가져보기.
12. 외모가꾸기
엄마랑 약속했던 쌍수를 하든 필러를 맞든 소원성취하기. 피부과도 가고 한약도 지어먹고 마사지도 받기.
그동안 신경쓰지 못했었는데 매일 팩도 하고 세안법도 바꾸고 몸에 좋다는것도 챙겨 먹기.
머리 염색도 해보고 6년 동안 똑같던 머리 모양도 바꿔보고 영양이라도 받으면서 외모 게이지 올리기.
엄마나 언니, 혹은 유투브한테 화장스킬 전수 받아서 화장 마스터하기
13. 어려운 요리에 도전해보기
야매요리라도 따라해보면서 처음으로 어려운 요리에 도전해보기. 쿠키 만들어서 주위도 나눠주고
저녁밥상 내가 차려서 부모님께 효도도 하고 뿌듯함 성취감 맛보기
14.운전면허
속성 스피드로 일주일만에 운전면허 따고 친구들한테 자랑하기
아직 끌고 다니진 못해도 면허 딴거에 뿌듯해하며 차차 연습하기.
아빠 옆에 조수석에 앉혀놓고 운전 배우기. 맨날 꿈에서 하던 운전 실제로 하면서 심장 쫄깃쫄깃해져보기
15. 서울로 놀러나가기
친구들이랑 혹은 나 혼자서 서울로 나가서 놀다 들어오기. 인터넷에서 유명하다는 서울 곳곳 찾아다니면서
실은 시시했구나 느껴보기도 하고 아 역시 서울이다 느껴보기도 하고 명동에 가서 사람체증에 치여보기도 하기.
일에 치여 삶에 찌든 사람들 보면서 조금 연민 느끼기. 친구들이랑 날 좋은날 경복궁이든 인사동이든
카메라 들고 가서 마음껏 사진 찍고 웃으면서 돌아오기
16. 배우고 싶었던 악기 배우기
기타, 피아노, 드럼, 챔배 등 상관없이 배우고 싶었던 악기 본격으로 아니면 겉핥기식으로라도 배워보기
손이 부르트고 신경질도 나지만 점점 실력이 느는거 느끼면서 나중에 개인기로 써먹을 수 있을 만큼만 배우기
연주를 완벽하게 하진 못해도 곡 하나는 꼭 다 외워서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직접 연주 해주기.
좋으면 작곡이나 작사도 간단하게 해서 남겨놓기.
17. 크리스마스 행복하게 보내기
사랑하는 연인과 눈 오는 길거리를 걸으며 길거리에 흘러나오는 크리스마스 노래를 들으며 행복의 키스를
나누기...는 아마도 꿈에서. 그러니까 빨간색과 초록색이 뒤덮고 서로에게 선물을 주고 받으며 행복해하는 날을
즐겁고 웃으면서 행복하게 보내기.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크리스마스의 밤을 목도리를 두르고 코트를 입고 길거리를 거닐거나 지금 보고싶은 사람과. 옆에 없다면 전화를 걸어서라도 얘기를 나누며 따뜻한 코코아 한잔을 손에 쥐고
그렇게 행복하게 보내기.
18. 연말에 임진각가서 종소리 듣기
추워 죽겠는데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꾸역꾸역 임진각까지 나와서 연예인들 춤추는 것도 보고
손에 쥔 핫팩 만지작 거리면서 사람들 사이에 낑겨서 새해 기다리기. 3..2..1 그 카운트 다운에 심장이 벅차는 것도 느끼고
또 새해다. 다시 또 시작이다. 느끼면서 작심삼일이라도 다짐하며 새해 맞이 하기.
안생기는 남자친구 여자친구 꼭 생기게 해달라며 올해엔 바라는 일 다 이루게 해주시고 가족들 건강하게 해달라며
부처님 예수님 하느님 알라신 성모마리아님 모든 신께 빌고 또 빌어보기.
19. 밤늦게까지 놀다가 새벽 넘어서 들어오기
술을 마시든 밤늦게 까지 놀든 밤에 만난 친구랑 동이 트도록 노가리를 까든 자정도 넘겨서
새벽 5시 쯤에 신문이랑 우유 들고 집에 들어가서 엄마한테 등짝 스매싱 맞기.
그래도 뭔가 일탈해봤다는 짜릿함에 실실 웃기.
20. 내 인생 계획 세우기
이제야 20대가 된 마당에 앞으로 살아야할 적어도 4,50년 계획 세우기
인생전체 - 노후계획 - 50년 -30년 -10년 - 5년 - 2년- 올해 - 반년 - 한달 - 이번주
이렇게 세분화 해서 구체적으로 계획 세우고 삶의 속도가 아닌 방향정하기. 내가 언제까지는 꼭 뭘 달성한다는
인생의 장기적 투자도 세우고 목표도 만들며 돈관리 인간관계, 사회생활 내가 생각해볼 수 있는 모든 것은 미리
머리에 그려보고 계획보험 들어놓기. 막막하면 인터넷에서 잡지에서 읽은 조언들 참고해가며
좀 더 현명하고 계획적인 삶 만들어가기.
21. 버킷 리스트 만들기
예쁘고 좋은 노트를 하나 사서 죽기전에 해보고 싶은 일들 100가지 1000가지 세워서 하나하나 지워가기.
허황된 꿈이라도 좋으니 무조건 적고 보기. 언젠가 이루어지게 되어있음을 믿고.
22.혼자 해보기
혼자 식당가서 밥먹고
혼자 영화관가서 영화보고
혼자 서울 나가서 쇼핑하고
혼자 여행가고
혼자 노래방가서 세시간 뛰고
혼자 고기뷔페 가고
혼자 놀고
혼자 놀이공원가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경험을 해보면서 "어차피 관은 1인용이다"라는 말 실감하기.
자유가 주어짐과 동시에 이제 부모님 품을 벗어나 혼자서는 방법 익히기.
그렇게 의미있는 시간들을 보람되게 보내고 행복하게 웃으면서
다시는 잊지 못할 추억들 만들기. 성인이 된 나에게 기쁨과 책임감 부여하기.
출처/작성자-6158cha 순우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