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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 토요명화 시그널을 보고 생각난 영화 - brassed off
게시물ID : movie_659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등푸른선생
추천 : 4
조회수 : 73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4/01 14:41:47
토요명화 시작할 때 나오던 음악, 추억의 그 곡은 
로드리고의 아랑훼즈 협주곡(Rodrigo's Concierto de Aranjuez) 입니다.

3살때 장님이 된 후아킨 로드리고가 38살때(1939년) 작곡한 곡으로,
1940년 열렬한 환호 속에서 초연, 그 후 당시 오랜 내란으로 심신이 피폐해져 있던 스페인 국민들에게 많은 위로와 희망을 전해준 곡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공연과 영화 삽입곡 등으로 널리 세상에 알려졌고, 오래토록 사랑받는 곡이 되었지요.


브래스드 오프(Brassed Off, 1996년) 라는 영화에서는 어느 탄광 마을의 브라스밴드가 이 곡을 연주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도 정말 좋습니다.
폐광이 결정될 상황이라 단원들은 이제 밴드 그만 둘 거라며 연습도 오늘이 마지막이란 말들을 하며 가라앉아있는 분위기인데, 거기에 한 미녀가 찾아와서 함께 연주를 하고 싶다고 합니다.
알고보니 그녀는 이 마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고, 지휘자와도 아는 사이였습니다.

이런저런 대화 후, 한번 들어보자고, 무슨 곡을 하겠냐고 하니 여자가 Rodrigo's Concierto de Aranjuez 를 연습중인데, 아직은 서툴다고 합니다.
그렇게 다함께 연주를 시작했는데, 곡도 좋지만, 그녀의 연주가 이어질수록 점점 그 실력에 감탄하는 단원들의 표정이나 태도의 변화도 재밌습니다.
그리고 연주 중에 노사가 폐광 여부를 두고 대립하는 장면도 나와서, 앞으로의 탄광마을 사람들의 삶도 험난한 것이 될 거란 느낌을 갖게 합니다.

연주가 끝난 후, 지휘자는 이런데도 서툴다고 했다고 그녀의 실력을 칭찬하며. 14개 마을에서 대회가 열리는데 다 휩쓸어 상금으로 재정을 충당할 좋은 기회라며 그녀에게도 함께 하자고 합니다.
그녀가 함께 하게 되자  밴드 그만둔다던 사람들도 생각을 바꾸게 됩니다.



그리고나서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지는데, 이야기의 전개에 맞춰 대니보이, 윌리엄텔 서곡 등 귀에 익숙한 여러 곡들이 나옵니다.
물론 그 장면들도 다 좋고, 영화도 끝까지 재밌습니다.
대처라는 영국 국쌍과 보수당이 탄광 폐쇄 조치를 내릴 때가 배경인데, 같은 시대 배경인 빌리 엘리어트란 영화도 유명하죠.

이제는 고인이 된 영국의 명배우 피트 포슬스웨이트가 지휘자 역을 맡았고, 남주는 이완 맥그리거, 여주는 타라 피츠제랄드라고 하는데 다른 데선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음악을 좋아하고,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이 영화 마음에 드실 겁니다.


저도 다른 분들처럼, 토요명화 시그널이 따라라~ 하고 울려퍼지면 온가족이 하나 둘 티브이 앞에 앉기 시작해서, 영화가 끝나면 이제 자자 하고 흩어지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처럼 음악은 한 소절 만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으니, 음악의 힘은 정말로 위대한 것 같습니다.

좋은 영화, 좋은 음악 만들어 주시는 분들은 모두 사회에 이로운 일을 하시는 거라 생각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저는 딸 잘 키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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