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이철희까라는 건 다 아실 거고.. 기사 하나 찾았는데 가져와 봅니다,. 일단 읽어보시면 이철희의 물갈이론에 충분히 납득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해찬이 포함돼있는 게 마뜩치 않지만 김한길을 언급했다는 점을 후하게 쳐주고 싶습니다. 이 기사를 제외하고 김한길에게 불리한 발언을 하는 걸 못 찾았는데, 아시는 분 있으면 알려주시길..
운동권 용퇴론은 상당히 애둘러서 복잡하게 말했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타협하지 않는 것과 운동권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죠. 이철희가 평소에 민주당이나 노무현, 문재인을 비판할 때도 대화와 타협이 아닌 싸움과 투쟁이라는 운동의 정치를 해왔다는 표현을 많이 했는데 그 맥락이 아닌가 싶고. 386의 원로급인 유인태와 이인영에게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권하는 거 같기도 하고 어느 쪽인지 잘 모르겠네요. 다만 386이 제 역할을 못 한다는 이철희의 과거 발언, 이동학 전 혁신위원의 이인영 험지 출마 요구 등의 흐름을 볼 때 양쪽 다 지적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철희가 중진 용퇴 요구해도 신기남, 노영민처럼 구실이 없는 이상 이철희 뜻대로 되는 건 아니니 그러려니 하면 될 거 같습니다. 평가위의 평가 결과로 컷오프가 결정되기 때문에 탈락자는 무능해서 떨어졌다는 비판을 듣게 될 겁니다. 따라서 더 이상 계파 싸움이나 패권주의 때문에 공천 탈락했다는 주장도 안 먹힐 겁니다. 그러니 그게 두려운 중진들이 미리 불출마 하거나, 반발해도 큰 공감은 받지 못할 거 같습니다.
다만 이철희가 과거부터 노무현과 친노는 그렇게 비판하면서, 김한길/안철수/반노들은 비판은 커녕 옹호해왔기 때문에 이 사람의 계파나 공정성 문제가 끊임없이 논란이 된다는 점은 지적하고 싶습니다.
또 남들에게는 선당후사를 위해 개인적인 희생을 하라고 요구하면서 자신은 보장받지도 않은 비례를 계속 언급하는 것도 문제라고 봅니다. 영입 인사들은 불출마 하더라도 당을 돕겠다, 비례든 지역이든 당에서 가라는 데로 가겠다고 하는데, 당의 중책을 맡은 사람이 자기부터 편한 자리에 발 뻗으며 남의 희생을 논하니 공천 다툼으로 보여서 말이 안 먹히죠. 비례 20번 이후 받고 신의 한 수 같은 전략을 짜면 이해해주겠습니다.
추가▶ 계파질 하지 않겠다면서 작년부터 자주 어울리며 진성준, 최재성과 중진들 물러나라는 성명서 같이 발표한 당 내 인사들 대부분이 뉴파티위원회에 참여한 게 또 다른 계파질로 보일 수 있다는 점도 문제네요. 기동민, 금태섭이 신기남, 신계륜 물갈이 하려고 나가는 거 아니라는 말로 감싼다고 납득되지 않습니다. 빈 자리 생기니까 잽싸게 차지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 변명이 궁색하네요. 당에는 인적 쇄신, 남에게는 선당후사, 자기 희생 요구할 거면 중진 출마하는 지역구에 당당히 공천 신청해서 경선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2014.08.03. [한겨레] ‘2003 체제’를 혁파하라
(전략)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의 주역은 김원기·이해찬 등 친노그룹과 정동영·천정배·김한길·신기남·정세균 등 소장그룹이었다. 그 이후 지금까지 당은 이들에 의해 주도되어 왔다. 노선·정책·전략도 그대로다. 비유하면 ‘03년 체제’라 할 수 있다. 2002년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치열한 고민과 갈등 끝에 ‘03년 체제’를 만들어냈지만 선거 승패, 정당 지지율 등에서 심각한 한계를 노출했다. 10여년 지속되고 있는 이 체제는 2004년 총선과 2010년 지방선거 승리 외엔 각각 두 번의 총선·대선에서 참 무던히도 졌다. ‘03년 체제’는 2007년 대선 패배, 늦어도 2008년 총선패배 후 혁파됐어야 했다. 그 때 새로운 노선과 정책, 그리고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하는 일대 혁신이 이뤄졌어야 했다. 그게 물리적 이치 아니던가.
그런데 이상하게도 새로움이 낡음을 대체하려는 치열한 시도, 세대교체는 없었다. 당내 486이 반성할 대목이다.
(하략)
★ 참고로 박선숙(현 국민의당 사무총장, 전 민주당 사무총장)에 대한 이철희의 평가를 다시 읽어보면 본인도 반성해야 될 지점이 어디인지 깨닫게 되리라고 봅니다.
2012.03.22. [프레시안] "민주당의 위기, 한명숙 '누님 리더십'이 원인"
[대담] 고성국·김태일·이철희의 총선 진단과 전망
최근에 공천 국면에서 보면 상당히 돋보이는 행동이었다. 국회의원으로 출마할 여건이 충분함에도 안 하겠다고 했다. 본인의 논리를 들어보면, 본인이 야권 연대 협상에 나가서 다른 지역의 민주당 후보에게 '양보하라'고 해놓고 자신은 공천을 받는 게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당히 큰 결단이다. 그런 사람이 정당 정치의 주역으로 들어가 뿌리 역할을 하는 당직자가 됐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민주당에 건강한 역동성이 생겼을 텐데... 고 박사 말대로 486에 대해 자기 반성을 촉구하는 의미로도 읽을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