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영어로는 하우두유두두 에브리 나이스바디
약 2년여간 눈팅유저로 오유를 즐기다 오늘 이 글을 위해 가입을 하게 된 따끈따끈 새내기입니다.
가입을 차일피일 미루다 이렇게 가입해서 쓰는 첫 글이 이런 염치없는 도움의 구걸이라 좀 부끄럽고 죄송스럽습니다....
제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저는 현재 혈액암의 일종인 악성림프종으로 항암치료를 받고 이식을 준비하고 있는,
이제 20대 중반에 접어드는 미남 빡빡이 암환우입니다.
병상계의 아이돌이라 할 수 있지요 히히
저는 스물 두살이던 제작년 가을에
악성림프종, 그 중에서도 치명적이고 악성인 lymphoblastic 계열의 림프종으로 진단받고
열달의 고용량 항암치료와 흉선 전절제술 수술을 거쳐 한번 치료를 종료 했었습니다.
그때도 힘들고 지루한 여정을 오유를 알게되어 하루하루 웃으며 겨우 버텨냈었는데...
치료 종료 2개월만에 다시 재발되어 다시 항암치료를 시작해서 카톨릭 성모병원에서 지금 3차째 다시 항암을 받고 있습니다.
덕분에 또 매일매일 매 시간이 오유와 함께네요 허허...
이번에는 재발이기 때문에 항암치료만으로 끝나지 않고 이식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골수 이식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현재 골수 기증자로 등록된 분들 중 저와 유전자가 맞는 분이 전국에 6분밖에 안계시다는 겁니다.
그 중 한분은 연락되어 세부검사를 진행했으나 세부검사에서 완벽히 들어맞지 않아서 일단 보류되었고
다른 한분은 연락이 닿았는데 기증을 거부하셨다고 합니다...
이제 네 분 남았는데 이 네분이 연락이 될지, 연락은 되도 세부검사에서 들어맞을지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이번 3차항암이 끝나고 나서 전반적인 검사를 다시 하고 최대한 빨리 이식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대로면 이식이 언제까지 미뤄질지도 모르고 어쩌면 이식을 받지 못할 상황에 이를지도 모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염치불구하고, 인정이 넘치는 오유에 도움을 구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골수 기증에 도움을 주시는 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카톨릭 성모병원으로 오셔서 골수기증자 신청을 하면 헌혈처럼 간단하게 피검사를 하게 되고 그럼 1차적인 유전자정보가 자동으로 등록되어 유전자 은행에 정보가 들어갑니다. (스무 분 이상이 단체로 신청하시면 일정 논의 후 직접 헌혈차가 가기도 한다고 하네요) 그 중 1차적으로 유전자가 맞는 분들께 연락이 가고 2차로 한번 더 피를 뽑고 세부검사가 진행됩니다.
이 때 세부검사까지 잘 들어맞을 경우 골수 이식을 해 주실 수 있는데,
골수이식이 항간에 알려진 것처럼 마취도 안하고 척수에 주사를 꼽아 뽑고 그렇지는 않습니다.
전신마취를 하시고 한숨 주무시고 일어나는동안, 엉덩이뼈에 바늘을 하나 꽂아 금방 뽑고 끝낼 수도 있고
요즘은 더 간단한 방법으로, 주사를 한대 맞고나서 헌혈과 똑같이 팔에서 피를 한번만 더 빼주셔도 됩니다.
이렇게 생각보다 간단하고 아프지 않은 방법으로 골수를 기증해 주실 수 있습니다.
이 때 입원과 기증과정에 드는 비용은 전적으로 환자측에서 부담하니 걱정 않으셔도 되고
장기이식 등에 관련한 법에 따라 골수 이식 과정에 걸리는 날들은 공무원은 병가처리, 일반 근로자의 경우 유급휴가 처리하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저 뿐만 아니라 골수이식을 기다리는 많은 암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큰 힘이 됩니다...
1차적인 검사와 골수기증 신청 자체는 헌혈과 동일하고
그 후 혹시 유전자가 잘 맞아 이식이 진행되도
피 한번 더 뽑으시고 입원하셔서 푹 쉬시면서 한숨 주무시거나
피 두번을 더 뽑으시면 끝입니다!
이런 간단한 과정으로 제가, 많은 혈액암 환우들이 새 생명을 기대할 수 있게 됩니다....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가뜩이나 오프라인에서는 남들보다 멋진척 강한척 다하는 성격이라 남들에게 기대고 싶지 않아서
힘들때 혼자 다 이겨내고 한번의 치료 종료 후에야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들에게 알렸었는데...
너무 절박한 상황이 되어... 염치불구하고 이렇게 가장 힘이 되준 커뮤니티에 도움을 구하네요...
그래도 아무런 대가 없이 마냥 도움을 구하기만 하는것은 너무하다 싶으니
몸상태가 회복되서 컨디션이 괜찮을 때 간간히
한 친구와의 애매하게 달달한 썰을 조금씩 써 올릴까 합니다.
지금까지도 우정이상 사랑미만의 애매한 관계이면서 친구로 잘 지내고 있지만
워낙 재미난 사건들도 많았어서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정말 기대 해 주셔도 좋아유. 저는 글도 잘 쓰는 병상계의 문학 꿈나무거든요 흐흐
제게 직접적인 연락과 도움은 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단지 도움을 주실 분들은 카톨릭 성모병원으로 오셔서 피를 뽑아주시고 골수기증자 등록만 신청하시면 되는것이지요!ㅜ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스무 분 이상이 단체로 연락을 하시면 헌혈차가 직접 가기도 한답니다!)
좋아하는 유머싸이트에 올리는 첫번째 글이 이런 내용의 글이라 죄송스러워서...
그래도 조금 유머러스하게 쓰려고 노력은 했는데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글이 우울한 빛을 띄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속상합니다...
골수 이식과 기증에 관해 자세하게 알아보고 싶으신 분은
가톨릭대 의대 조혈모세포은행 싸이트 : 'http://www.chscb.com' 나 '상담안내 - 조혈모세포 기증희망등록 : (02) 532-6517'
를 참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아래그림은 골수 기증과정에 대한 설명과 카톨릭 의대 조혈모센터 오시는 길 약도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도움 부탁드립니다...
항상 감사하고 사랑해요 오유
P.S. 카톨릭 성모병원까지 들르시기 어려우신 분들은 가까운 헌혈의 집에서 피 뽑으시고 기증자 신청을 하셔도 되지만...
제가 현재는 카톨릭 성모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성모병원으로 직접 오셔서 등록하실 때
연합단체와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좀 더 빨리 이식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