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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징병?
게시물ID : military_659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分福茶釜
추천 : 1/7
조회수 : 499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7/03/12 16:20:51

여성도 징병해야 한다는 요지의 글이 며칠째 계속 오르고 있는 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네요


군 입대로 고생한 것이 억울하다면 징병제를 없애는 게 옳지요 어째서 내가 억울한 일을 당했으니 너도 억울한 일을 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요

박정희 때 시작한 국민개병제 시대는 박근혜 탄핵을 계기로 막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박정희 시절 북한보다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열세에 있을 때 장병 수 70만은 적절했을지 모르겠으나, 현대화된 무기로 무장된 현재로선 지나치게 과한 숫자입니다

최근 국방부에서조차 70만은 버겁다고도 했고, 사실상 비현실적으로 많은 장성 수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사병 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개병제란, 모든 사람을 아무 비판적인 생각이나 의심도 없이 그저 명령에 따르는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고안된 것이 아닐까 의심되기도 합니다

박정희는 '노동'이란 단어를 싫어 했지요

노동자가 노동자 의식을 가지게 되면 비합리적인 현실을 깨뜨리고자 노력하는 건 당연한 겁니다

그걸 알고 있는 박정희는 노동절을 '근로자의 날'이란 단어로 바꿨습니다

전 남성을 군대에 보내어 '상관의 명령에 절대 복종'-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는 명령에 따르는 습성을 가지게 하면 제대 후에도 그 습성이 남아서 기업에 취직해서도 별 불만의 목소리를 내지 않고 열심히 일하게 되고, 그것은 박정희 경제 발전 신화를 만들어 줬습니다

그 경제 발전의 열매는 물론 노동자에게 돌아가진 않았습니다


장성 수를 현실적으로 줄이고, 사병 수도 대폭 줄여야 합니다 가능한 일이고,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합니다

모병제로 전환한 후에 고생한 만큼 충분한 대우를 해야 합니다 현재는 병영 시설도 열악하고 급여도 거의 무료 봉사에 가까울 정도로 적은 액수이지요

예전엔 비누, 치약, 담배, 구두약, 화장지 등 생필품은 모두 보급품으로 지급되었는데 현재는 개인 돈으로 구입해야 한다더군요

사병 월급 인상해주고 보급품 지급하지 않으면 조삼모사 아닌가요 사병은 그런 푸대접을 받을 신분이 아니지요

다들 억지로 끌려와서 제대로 된 대접도 못받고 힘들게 일하고 있으니 사병 간 폭력이나 부조리 등으로 불만의 에너지를 해소하는 것이죠


국방은 분명히 필요한 일이고 가치있는 일입니다 갖은 고생을 하며 제대했는데, 모두가 군대를 다녀오니 당연한 일을 하고 온 것이 되어 버려서 아무도 그 고생에 대해 고생한 만큼의 보상이나 인정을 해주지 않습니다

그 분노와 억울함을 풀 길이 없습니다 게다가 이명박근혜를 거치며 '이게 나라냐'는 생각을 갖게 되고 '내가 이 따위 나라를 그 고생을 하며 지킬 필요가 있었나' 허무함이 밀려들면 그 분노가 엉뚱한 곳으로 흐를 수도 있다는 점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닙니다만

엉뚱하게 여성도 징병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면 곤란하지요


사병 수 대폭 축소와 모병제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고, 인생에서 가장 두뇌 회전이 빠르고 체력이 튼튼할 시기의 청년들을 모두 군대에 붙잡아 두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개인의 자아 실현 면에서도 적절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외국의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20대 초반에 천재성을 드러내어 명작을 쏟아내는 예가 많지요 기성 세대 아티스트보다 사회 문제를 보는 날카로움이 훨씬 선명한 이들도 많습니다 젊은이답게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고찰을 해서 깜짝깜짝 놀라곤 합니다

스무 살이 넘으면 어엿한 성인인데, 군대라는 과정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20대 초반 청년들이 어린애같은 모습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제대 후에도 군대시절 정신교육 시간을 통해 주입받은 국방부의 주장을 자신의 생각으로 굳혀서, 북한군의 군사력을 과대평가 하거나 북한군이 당장이라도 쳐들어 올 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많이 보아 왔습니다

물론 전쟁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김정은이는 이미 자신만의 왕국을 가졌습니다

잃을 것이 많은 자는 전쟁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저 외부 세계에 자신을 미치광이로 인식시켜서, '언제라도 전쟁을 일으킬지 모르는 위험한 인물'로 설정해 놓고 자신만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박근혜 탄핵 헌재 인용된 현재까지도 박사모를 비롯해서 박씨 부녀 신앙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그토록 많은 것로 미루어 보아, 북한 주민들이 자신들을 지배하고 있는 김씨왕조 체제에 대해 과연 불만이 있을지 의심이 듭니다

만일 북한 인민이 그 체제를 원한다면 굳이 통일할 이유도 없겠지요 이명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는 체제 역시 그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진 못할 것 같습니다


요약하자면 여성은 물론이고 남성 역시 징병될 필요도 없고 이유도 없습니다

이미 고생한 사람들은 앞으로 고생할 사람을 위해 징병제 폐지에 힘을 보태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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