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참들 먹고 이등병들 먹을때 되니까 반찬이 없어서 김치 몇조각이랑 혹은 국 찌꺼기랑 밥먹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막상 밥도 별로 없어서 굶주린 채 꼬르륵 소리나는 배를 물로 때우고 잠자리에 들었고
상병이상 대동하지 않고선 일병까지 px는 출입을 못해서 배가 고파도 그저 참아야만 했었죠.
같은 이등병 선임과 저녁에 어두워진 틈을 타서 px로 잠입했던 기억도 납니다...
도보를 지나가는 고참들이 보이면 건물에 은폐해가며 px로 잠입... 한명이 망보고 있는 동안 빵과 간식을 사서는
안쓰이는 창고 뒤에 숨어서는 허겁지겁 빵을 입에 밀어 넣고 내무실로 복귀했었지요...
교회에서는 사병들에게 초코파이 한두개 주는게 다였고 단지 그거라도 먹고 싶어서 교회에 갔습니다.
절이나 천주교에서는 다양하게 더 많이 챙겨줬었는데 종교마저도 짬없으면 무조건 기독교로 가야했지요.
무교라도 얄짤없이 기독교로 가야했습니다. 군대에서 종교의 자유는 없었죠.
주어진 샤워 시간은 고참들 기분에 따라 5분에서 1분 사이였고 이닦는 시간이 포함된 시간이였죠. 막상 착한 선임들에겐 힘이 없었고
1년을 주기로 꼭 소시오패스같은 쓰레기가 한두명씩 유입되어 부대를 장악했습니다.
군대에서 다들 고생했다곤 해도 친구들에게 제 군 시절을 거짓없이 이야기해주면 한수 접고 무슨 쌍팔년도 군대였냐고 묻곤 하죠.
근데 내 나이는 20대라는게 함정...
제가 전역할때쯤엔 저위에 모든 폐단이 대부분 없어지고 개선되었다는게 그나마 다행이지만
저에게 있어서 군대라는 곳은 여전히 x같은 곳입니다.
그나마 남은 건 사람뿐이라지만 이 마저도 사회생활하다보니 점점 더 멀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