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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1충에게 대처하는 4가지 자세
게시물ID : humorbest_6601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로리는
추천 : 58
조회수 : 2894회
댓글수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4/15 11:54:52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4/15 10:25:41

예전에 일베문제가 사회적으로 크게 대두되기 전

일베1충은 아니지만 일베적 논리를 가진 사람과 3일동안 실제로 토론을 해본적이 있습니다.

이틀은 웹상으로 하고 하루는 실제로 토론을 했었습니다.

물론 3일간의 잉여 토론의 결과는 없었습니다.

 

그때는 '내가 왜 이런 미친짓을 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겪은 일이 일베에 대한 (나름) 다각도의 접근을 가능하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3일간의 토론을 겪고 난 후 저는 이생각을 했습니다.

당시 저와 상대는 단순한 이념, 관념적인 토론보다는 '현실적 자료'를 가지고 토론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4대강은 욕먹을 짓인가 아닌가?' '박정희는 누구인가?' 이런것들에 대해서 토론을을 했습니다.

이 토론을 할때 서로 자료를 가지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제가 관념적인 접근을 했던 것 같습니다...끄으으응)

그런데 이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는 이 문제들에 대해서 확고한 자신의 생각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자료들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지.

그런데 만약 이런 문제에 대해 아무 생각 없고 자기 생각도 없는 사람들은 이렇게 자료를 제시하면 흔들리겠구나...

또한 내가 상대에게 자료를 제시해도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을 보고 '어휴 답답하다'라는 마음을 느끼는 것 처럼

상대도 나에게 '아니 자료가 있는데 그걸 반대해? 어휴 답답해' 라고 생각하겠구나'

 

중요한것은 자료, 팩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베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바로

현실

이라고 생각합니다.

 

 

 

1. '현실로 이끌어내라'

 

일베는 기본적으로 웹에서 서식하는 종자들입니다.

웹은 여러가지 장점이 있지요. 익명성의 장점, 보안의 장점, 정보접근 용이성의 장점...

그러다보니 웹에서 일베를 이기는 것은 졸라 힘듭니다.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도 웹에서 설득시키는것이 힘든데, 이미 색안경을 끼고 있고 자기나름대로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사상으로 무장되어 있는 사람을 웹에서 이기는 것은 부처님이 오신다고 하셔도 불가능할것입니다.

 

이들의 힘을 반 이하로 약화시키는 것은 바로 웹이라는 환경을 없에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웹이 사라진 환경, 바로 현실이지요.

 

인터넷에서는 별의 별 똥을 싸질러도 괜찮지요. 내가 누군지 모르니까. 이것이 일베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그런 똥을 조금만 싸질렀다가는 말 그대로 사회에서 매장당하게 됩니다.

저는 TV토론에 일베 패널로 출현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라는 것이 그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뭐 현실에서 일밍아웃을 하는 사람이 종종 있지요.

그런데 일밍아웃을 하는 경우를 보면 대부분 많은 장소에서는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전부는 아닙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주목, 관심, 눈길이 많아질수록 일밍아웃을 하는 확률은 점점 줄어든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역사를 제대로 아는 사람인듯 떠드는 일베에게 제안하고 싶은것은

명동거리 한복판에서 각자 어디 소속인지 밝히고, 어디소속인지 피켓들고 토론한번 해보자

입니다.

아마 안하겠지요. 뭐 이런말하면 대부분 씹히더라고요.

 

그러니 만약 가까운 사람이 일베1충인것 같다면 이들을 사람들의 시선, 관심, 집중이 많은 곳으로 이끌어 내는 것이

일베1충에 대한 대처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 '현실을 이야기하라'

 

뭐 저는 일베를 들어가지 않아서 현재 일베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으나

여기서 분탕질치는 일베종자들의 하는 말이나 행동을 유심히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 이놈들은 현재라는것이 없구나'

일베는 과거에 종속되어 있습니다.

 

인간은 '적'을 만듬으로써 자기들의 '동맹'을 단단하게 하고 동맹 내부의 불안을 잠재우지요.

일베는 과거라는 '적'을 만듬으로써 자기들의 '동맹'을 단단하게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과거란 것은 사실 관념적인 것이잖아요. 형태가 없잖아요.

과거가 쓰레기던 아니던 현실정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지 않잖아요.

(물론 과거가 현재, 미래를 바꾼다고 생각합니다. 과거는 100%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케이드 프로젝트'가 미완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아쉬워하는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갑자기 여차저차 요차요차 해서 '한국은 중국과 러시아를 지배했다!' 라는 역사가 밝혀졌다고 해봅시다.

그럼 '우왕! 우리 잘못알고있었어! 우리국민 짱!' 이라고 생각하겠지요.

근데 그뿐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당장 중국과 러시아가 우리 땅이 되는 것도 아니고

우리 주가가 누구씨 공약대로 5000을 찍는것도 아니잖아요.

 

이런 역사의 속성때문에 일베는 역사를 건드리고, 역사밖에 건드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실정치를 건드렸다.... 현실정치는 현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이잖아요.

(또한 현실정치는 살아있는 권력이잖아요....ㅋㅋㅋ 살아있는 권력은 무서워서 못건들죠)

그리고 현실정치는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것이라고 봐도 될 정도인데...

 

그러다보니 현실정치를 못건든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맨날 이야기하는 노짱, DJ, 햇볕정책. 다 '과거'에 일어난 것 아닌가요? 이거에 대해 맨날 왱알왱알 대지요.

그런데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것. 예를 들어 윤진숙에 대해 새누리당은 반대를 하고, 우리 공주님은 강행의지를 밝히고.

이런것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하지요. 현실정치니까.

키프로스 구제금융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하지요. 현실정치니까. (...아니 이건 현실정치라기보다 아예 모를듯...)

 

결국 '과거'에 대해 이야기 하는것은 일베의 프레임에 말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에 대한 접근을 하는 것이 일베의 프레임을 부수고, 일베를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대해 이야기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로 공격하는 상대에게 과거로 맞서는 것은 소모전이지요. 오히려 현재를 공격하고, 이놈들이 허둥지둥댈때 현재와 과거를 연관지어 공격해야 이들을 이길 수 있다는 뜻입니다)

 

 

 

 

3. '논리의 근본을 공격하라'

 

일베가 취약한것중 하나가 '근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베 논리는 졸라 웃깁니다.

중딩 논술강좌에서 볼 수 있을법한 논리들이 엄청 많이 나옵니다.

 

특히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 논리와 '문자주의식 해석' 논리가 엄청 나오더라고요.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인 논리는 졸라 잘못된 논리라는건 명백하고

'문자주의식 해석'이란 것도 사실상 올바른 해석이 아니다 라는 것이 명백한데...

 

일베는 그걸 합니다.

 

그러다보니 맞지도 않는 논리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참 슬픈것은......

분명 논리상으로는 맞지 않는 말이 역사와 결합하면 왠지 그럴듯한 말로 변해버립니다.

그리고 일베가 짜놓은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하는 순간, 우리는 출구가 없는 미로에 빠지게 됩니다.

 

근본 자체가 잘못된 논리에서 시작되었으니까.

지적하고 -> 지적하니 다른거 지적하고 -> 다른거 지적하니 논리적으로 안맞다며 지적하고 -> 또 지적하고 -> 뭐야 언제끝나 -> 잠깐만 내가 처음에 뭐말하려고 했었지? -> 어라? 근데 이거 이대로 가면 잠깐 뭐가 이상한 -> ㅅ..ㅂ...

 

이런식으로 망테크를 타게 되지요.

이런 공격을 깨부수는것은 한가지입니다.

 

근본 논리를 처음부터 공격하는 것이지요.

'ㅉㅉㅉ... 야. 너가 말한거 있잖아. 그건 이게 이렇게 되면 이렇다는 거지? 그래. 너가 한 말은 그렇다 치고, 근데 너가 한 이론대로 다른걸 적용시키면 이러이러하게 되는데, 너 이말 맞다고 보냐? 근데 왜 역사에서는 이렇게 접근하냐?'

이렇게 하면 논리도 공격하고, 논리에 기초한 그들의 주장도 공격하니 일타이피가 되지요.

 

 

 

 

 

4. 공손하게 대하라

 

일베가 하는 사고패턴을 보여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6.25를 겪으신 나이드신 어르신입니다.

 

우리가 나이드신 분들에게 '어르신, 이건 이거고 저건 저거에요. 이 증거자료들 안보이세요?' 라고 해도 나이드신분들은 안듣지요.

"그 시대를 살아본 나야! 내가 더 잘알아! 그깟 통계, 조사자료보다 내가 확실하게 안다고!" 라면서요.

그런데 웃긴건 이분들을 감정으로 대하면 바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죽으나 사나 1번인 어르신에게 '어르신! 그동안 새누리당이 써 온 세금 결과를 보세요! 게다가 그들이 한 정책을 보세요! 노인 복지나 어르신에게 필요한 것은 새누리당이 아니라 다른 당이라니까요!' 라고 해봤자

"시끄러워!" 라는 답만 나오고 이분은 1번찍으러 가십니다.

 

그런데 손주가 와서 '할아버지~ 나 이번에 어린이집 또떨어졌어...ㅜㅜ 엄마가 그러는데 '너가 어린이집에 떨어진것은 새누리당 때문이란다' 라고 하던데 할아버지~ 나 어린이집 가고 싶어 ㅜㅜ' 라고 하면 오히려

"이런 시발 내 손주를!" 이라면서 1번에 대해 고민을 할 가능성이 잇지요.

 

 

일베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베는 이미 색안경을 끼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하얀색을 보여주고 '이거 하얀색이야! 병시나 이것도 몰라? 눈깔 삐었어?' 라고 해봤자 그들은

'아 내눈에는 빨갛게 보인다고! 뭐 근데 병시니라고? 야 빨간걸 하얀색이라고 말하는 너가 더 병시니다!'

라고 할 뿐이지요.

그리고 소모전...

 

차라리 이들의 색안경을 벗기려고 노력하고, 그 결과 색안경을 벗으면 여러분이 '이건 하얀색이야'라고 하지 않아도 스스로

'어? 이거 하얀색이었어? 난 빨갛게 보였어... 뭐지...?' 라고 할 가능성이 있지요.

 

그러니 이들을 나이드신 어르신 대하듯이 공손이 대하기는 개뿔

어쨋든 이들에게 이성으로 접근해봤자 답은 안나옵니다.

감성(감정 아님)으로 접근해야지요.

 

 

 

이렇게 그들이 짜놓은 프레임에 휩쓸리지 말고

프레임 자체를 공격하면 일베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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