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둥이에게 그냥.. 힘을 주고싶네요...
현재 육묘를 데리고 있습니다.
다 코숏에 길냥이죠..
저희 막둥이는 남매 넷을 회사창고에서 발견하고 보호한 인연으로 시작해서,
보호소에 구조되어있던 아이를 입양 한 후
구조 요청이 들어와 임보 중이다가 사람에 섞이지 못하는 성격때문에
품에 안은 아이입니다...
작년 십일월 부터 같은 공간에서 같이 살았는데
아직도 보면 피해다니고 손을 내밀면 하악질 하는 그런 아이입니다..
처음부터 작은 몸집에 곰팡이까지 안고 있어서
다른 아이들한테 다 전염시키고 솔직히 말하면
왜 이 아이를 구조해서 우리 아가들까지 아프게 했을까 라는 생각에 미워하던 아이입니다..
요 근래에 아예움직이지도 않고 잘 먹지도 않아 상태를 보려던중
손길을 피해 도망가는 모습에서 뒷다리를 못쓰는 후지마비가 보였습니다.
여차저차해서 병원을 데려가 혈액검사,엑스레이등 검사를 한 후
진단은 복막염...
왜 하필 구조해서 데려온 너인지, 전염성도 있는 복막염인지 원망이 컸습니다..
그런데 잘 먹지도 잘 걷지도, 아픈데 사람눈치보고 하악거리고 으르렁 거리는 아이를 보니까..
오히려 냥이에 대한 제대로 된 지식이나, 이 아이에게 사랑이 없던
제가부끄럽더군요..
그래도 우리가 데려온 아이고,
괜히 구조해왔다는 허울아래 미워만 한건 아닌지...
이 아이한테 그냥.. 생각만이라도 꼭 살라고 힘내라고.. 잠시나마라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이 새벽에 그냥.. 뭐라고 횡설수설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더잘해줄걸 하고 후회도 들고.. 그렇네요..
꼭 다시 건강하게 회복해서,
이젠 으르렁거리지도 서로 싫어하지도 않고 앞으로 같이 오래 살고 싶네요..
횡설수설하고 무슨 말인지도 모를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