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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무엇하'니'에 대한 고찰.
게시물ID : jisik_1613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et_sublimer
추천 : 0
조회수 : 36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10/28 22:26:39
제가 취미라고 하긴 무엇하고,약 10년 보다 조금 더 전인 중학생 때부터 국어 사용에 대해 혼자 곰곰이 따져보는 버릇이 있습니다.
 
지금껏 여러 단어나 조사를 막론하고 철자법이나 활용법을 생각해 본 게 족히 수십 건은 될 건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학계통으로 진학을 하면서 그 사고들을 딱히 제대로 검증해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냥 친구들과 수다 중에 회자될 뿐이었지요. 운이 좋으면 옛 은사님께 슬쩍 안부와 함께 여쭈어보기도 하고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지금껏 한두 번 생각해 본 단어 '니'를 살펴보죠.
 
이 단어 자체가 약간은 비문인 것 같다는 생각보다도 흔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활용례,
 
"담백하니 맛있다."에서 이러한 생각이 처음 들었다는 것을 밝힙니다.
 
기름이 줄줄 흐르는 고기를 먹으면서, 또는 심하게 달거나 짠 음식을 먹으면서도 방송 리포터들은 흔히 "담백하니 맛있다."고 합니다.
 
'담백하다'는 관형사의 의미를 무시하고 대충 그 음식을 PR하기 위해서 아무데나 갖다 붙이는 경향을 쉽게 볼 수 있지요.
 
자 여기까지 다시 차치하고요, 저 단어 '니'를 한 번 네이버 어학사전에서 검색해 보았습니다.
 
『 -니11  [어미] [방언] ‘-게10’의 방언(전남). 』 가 가장 그럴듯하고 가까워 보입니다.
 
다시 한 번 -게10 을 검색해봅니다.
 
『 -게10  
어미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앞의 내용이 뒤에서 가리키는 사태의 목적이나 결과, 방식, 정도 따위가 됨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뒤에 ‘는1’, ‘도15’, ‘까지3’ 따위의 보조사가 올 수 있다.
 
날이 추운데 따뜻하게 입어.
든든하게 먹어야지.
부디 행복하게 살아라. 』
 
용례가 거의 비슷합니다. 위의 문장들을 이렇게 "담백하게 맛있다", "따뜻하니 입어", "든든하니 먹어", "행복하니 살아"로 각각 치환해 보아도 의미가 거의 통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제게만 그런지는 몰라도 각각 정확하고 완전하게 일치하는 느낌은 왠지 아닙니다.
 
위에 사전에도 나왔듯이 전남지방의 방언이고, 그 지방에서만큼은 두루뭉술하게 같은 말로 쓰이는 것일까요?
 
굳이 밝히자면 저는 강원도에서 19살 까지 살았고, 그 이후로는 인천, 경기지방에서 8년째 거주하는 중입니다.
 
지극히 좁은 제 안목 때문인지는 몰라도 일상생활에서 뜻하지않게 최근들어 엄청나게 많이 보이는 저러한 표현을 보면 지극히 비문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를 비롯해 저희 가족들과 대부분의 친구들의 입에서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겠죠.
 
어쨌든, 글을 어떻게 마쳐야될지 잘 모르겠는데요. 이 글을 읽으신 다른 분들은 어떠신가요?
 
저처럼 무언가 속에 떨떠름한 면이 있으신가요?
 
 
 
 
추신: 이거 마치 고도의 지역감정 유발성 글로도 보일 수 있는데 ㅠㅠㅠ 맹세코 그런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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