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이 두 사진이 겹쳐 보이기까지 한다."
보통 무언가 중독되는 경우에는 여캐들이 화려해서라는 이유가 강한데.
진격의 거인의 중독 사유는 좀 더 다른데 있는 듯합니다.
1. 궁지에 몰린 인간의 모습이 마음에 와 닿음.
그래픽이나 표현이 상대적으로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있는 영화나 만화의 공통점은 영화나 만화가 내포하고 있는 희노애락때문입니다.
분노와 슬픔을 담고 극복하는 내용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거나.
평범함 속에서 발견되는 희망속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진격의 거인은 전자에 해당됩니다. 특히 말도 안되는 설정을 넣어서 (벌거벗은 거인) 더 극단적인 상황을 전개하여 분노와 슬픔을 극대로 끌어낸 것으로 보입니다.
생지옥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속에서 궁지 아닌 궁지에 몰린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인간(성벽에 숨어사는 인간. 경제로 치면 '노동자')
인간보다 훨씬 낙후된 모습이면서 인간의 그런 삶을 쉽게 짓밟는 거인(살집이 그득하고 벌거벗었지만 쭉 찢어진 입을 가진 거인. 경제로 치면 '자본가')
평화의 붕괴를 통해 인간의 실정을 여실히 보여줌과 동시에 인간이 상황상 거인에게 방목된거나 마찬가지인 설정.
그리고 종교와 윗대가리의 무능함(초반에 보여준 종교의 모습과 붕괴되는 장벽. 경제로 치면 '노동자의 삶의 피폐해짐과 무능한 정치')
그리고 이를 위한 진지하고 격노한 발버둥(주인공이 전투집단에 입대하고 살아감. 경제로 치면 '노조가입과 투쟁 또는 정치적 혁명')
뭔가 동떨어져있지만 피부에 와닿는 느낌이 강한 애니라서 더 몰입하게 됩니다.
2. 1의 모습을 잘 표현하는 작화와 음악.
죠죠만큼 거창하진 않지만(....)
뚜렷한 이목구비나 거인과 인간의 대조적인 모습 표현을 통해 작품 배경을 말없이도 실감나게 표현하는게 가능하다는 점이 최고의 강점입니다.
무엇보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오프닝만 봐도 빠질정도면 말 다함(....)
3. 히로인이 화려하지 않지만, 진흙속에 연꽃같은 느낌을 줌.
절박한 상황속에서 '동정녀 마리아'마냥 등장하여 소소한 즐거움을 주면서.
화려하고 이쁘진 않지만, 주인공이나 독자에게 위안을 주는 존재로써 나오는
투박한 히로인.
흔해빠진 하렘물의 히로인과는 확연하게 다른 강한 임팩트를 줌.
= _=..DVD와 만화책을 사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느낀건 진격의 거인이 거의 처음인듯.
이거 완결나면 후유증 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