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누나다
게시물ID : freeboard_6607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경기도권민중
추천 : 2
조회수 : 21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2/10 20:02:56

삼남매, 엄마가 넘 일찍 돌아가셔서

아버지가 키우셨죠.

어린 시절에는 꽤 친했는데 자라면서

오빠, 남동생과 사이가 별로 안 좋아요.

그렇다고 치고박고 싸우지도 않고

그냥 컸어요. 사고 치지 않고 살자는 마음으로

너무나 조용하게, 그러나 골이 깊어져

별탈 없이 자란 자식들인데, 오빠와 동생 그리고 저

이렇게 둘로 갈라져 말도 없이 지내고 있어요.

생각이 달랐어요. 형제는 같은 대학 선후배 사이.

지금도 하루에 너댓번 전화하면서 안부물으며

지내는데, 너는 왜 그러냐하시면서 아빠가 복장 터져하시는데

제가 사춘기 넘기기가 어렵다 보니

아빠와도 두 형제와도 가까워지는 타이밍을 놓쳤던거죠.

월급받는 직장인들이라 일과가 들쑥날쑥한 제 생활이

이해가 안 됐는지, 사회생활하면서 사이가 멀어져

종작에 길거리 지나다가 마주쳐도 그냥 쌩까고 지나가는 사이가 됐답니다.

오빠, 남동생 결혼식에도 못갔어요.

(오지 말라고 하고 저도 솔직히 가기 싫었거든요.) 엄청 심각하죠?

중간에서 홀아바지 신세로 노후 보내는 아부지

눈물나서 명절에 잠깐, 잠깐가서 밥만먹고 오는데

저도 나이들고 그들도 애아빠. 이제는 아내들이 더

안절부절하더라고요. 오늘도 그랬답니다.

밥먹고 뻘쭘하게 떨어져 앉아서 있는데 화장실 가다가

동생 녀석이 휴대폰을 열심히 보고 있길래

먼발치서 보니까 오늘의 유머 보고 있더군요.

 

야속한 자식. 이것 하나는 통하네~^^

.

.

.

보고 있냐?

누나다.

혼자 살아도 허튼짓 않고 잘 산다.

너만 잘 사는 줄 아냐?

니 누나 3년 있으면 마흔이다.

나 늙었다. 성격 드러워도 감싸주라.

내가 잘할께. 미안했다. 그동안.

밥이나 한끼하자. 누나가 회사앞에서 기다릴께.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