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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해 달리지만 행복하지가 않아요.
게시물ID : lovestory_606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맥찡찡
추천 : 1
조회수 : 47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0/29 04:14:43
저는요. 나름대로 진짜 꿈을 위해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거든요?
남들 놀 때 안 놀고, 남들 잘 때 안자고, 진짜 온갖 욕을 먹고도 쉬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려 온 케이스인데,
이쯤 오니까 회의는 아니지만 문득문득 그런 게 있어요. 아 정확히 표현을 잘 못하겠는데 그러니까.....
 
 
 
아 씨발 “나는 지금 행복하지가 않아요.” 이거 아냐?
 
 
....네
 
 
 
정말 열심히 살았군요. 누구나 그럴 때가 있는 거예요.
조금만 더 참고 지금처럼만 노력하면 분명 꿈을 이룰 수 있을 거예요. 힘내요 파이팅!
 
 
 
.....이라고 말해줄까?
 
 
그러면 이 오빠를 찾아 온 보람이 없을 테니, 조낸 야매스러운 쌈마이 버튼 하나 눌러주지.
인간의 다양한 자학증세 가운데 “꿈을 이루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천박한 강박증만큼 무서운 것도 없다.
주변에서 ‘너의 꿈은 뭐니? 너도 나처럼 될 수 있어. 꿈을 가져봐.’ 개드립 연발하니까 “아, 나도 뭔가 꿈을 가져야 하는 구나.
내가 원하고 노력하면 꿈은 이루어 질 거야.” 막 이래? 이거 다 어이없는 긍정과 희망의 마약빨.
 
세상에선 꿈 없이 사는 사람이 아무 생각 없는 애들 취급받고 있는데, 꿈이 있건 말건, 그게 뭔 상관인가,
꿈 없이도 인생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 얼마나 많은데.
 
그걸 모르던 내 이십대 시절, 조각 하나에 매달려 십여 년이나 내 자신을 학대하다, 서른을 넘어서던 시점, 문득 깨닫고 말았다.
꿈을 위해 내 모든 걸 포기하고, 희생하며 미친듯한 노력 속에 살았는데, 왜, 난, 행복하지가 않은 거지?
아, 행복하기 위해 꿈을 꾸는데, 어느 순간, 꿈을 위해 내 모든 순간순간 삶의 행복들이 희생당해 왔구나.
요는 자기 삶에 대한 상상력 빈곤의 문제라는 거. 바로 그걸 깨달은 거라.
 
그렇게 꿈을 버린 이후부터, 아니, 꿈이란 단어를 목표란 단어로 대체하고부터, 삶의 하루하루가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더라.
단어라는 게 그렇게나 인간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꿈이란 단어를 앞으로 삶의 작은 목표들, 이루면 좋고, 해보다 안 되면, 그 과정 역시도 좋은 목표로 대체해라.
그렇게 순간순간의 행복을 유예하지 말고,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지도 말고,
닥치는 대로 삶을 만끽하며 살다보면, 자신이 언제 행복한지,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게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해서, 난 그렇다. 돈에서 행복의 척도를 가늠하는 게 후진 게 아니라 돈에서만 행복을 찾는 게 후진 거라고.
마찬가지로 꿈이 없는 인간이 후진 게 아니라 꿈이 아니면 행복을 찾지 못하는 인간이 후진 거라고.
요지는 언급한대로, 자기 삶에 대한 상상력 빈곤의 문제에 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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