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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지상주의로 인한 스트레스
게시물ID : lovestory_606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맥찡찡
추천 : 1
조회수 : 209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0/29 04:49:26
Q
한국남자들의 외모 지상주의를 보면 정말 짜증이 날 정도입니다.
남자 선배들만 보더라도 몇 년이 지나도록 똑같이 촌스럽고 보잘 것 없는 헤어스타일을 고수하는데다,
옷도 몇 년 전 그 옷을 부끄럽지 않게 입고 다니는 남자들이 태반입니다.
그렇게 본인들의 외모는 등한시하면서 자신의 이상형은 예쁜 여자라고 당당히 말하는 게 창피하지도 않은지,
우리나라 남자들은 왜 이렇게 외모 지상주의에 쩔어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A
외모 하나만으로 한 인간의 고유한 가치를 판단한다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이다. 
사람의 진정한 미(美)란 외모가 아니라 그 안에 잠재된 인격이다.
뭐 거짓말이라도 이렇게 이야기 하면 나도 참 훌륭해 보일 텐데, 그런 가식이나 떨만한 성격이 못 되서 말이다.
아오, 닭살 돋아.
그런 인품 있어 보이는 듣기에만 좋은 말, 누군들 못하나, 게다가 당장 듣기에나 좋지, 당신에게 별 도움도 안 되는 것을 (웃음)
 
 
우선, 외모 차별주의가 잘못된 건 맞다. 외모 차별주의를 뜻하는 ‘루키즘’이 일종의 인종차별과 같은 것이라는 지성인들의 관점.
여기엔 나 역시 동의한다. 누구도 그 사람이 타고난 걸 가지고 차별할 권리란 없는 거니까.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흑인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게이로 (gay-1 유전자) 타고 났다는 이유로,
키가 180이 안 된다는 이유로 차별하고 비하할 권리, 그건 그 누구에게도 없는 거다.
자신과 동등한, 고유한 인격을 가진, 같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닌 거다.
 
 
허나, 그건 어디까지나 외모 차별주의에나 해당되는 것. 외모 지상주의에 동일한 잣대로 적용되는 건 아니다.
왜냐, 외모 지상주의와 외모 차별주의, 그 둘은 분명 다르니까.
자기가 지극히 개인적 이상형의 관점에서 여성의 외모를 지상의 제 일 가치로 삼겠다는 ‘외모 지상주의’가 왜 잘못인가,
이상형이란 그저 개인이 바라고 원하는 꿈일 뿐인데. 그런 꿈도 꾸지 못하고 그런 꿈을 제 입으로 말도 못한단 말인가?
 
 
게다가 본인들의 외모는 등한시하면서 자신의 이상형은 예쁜 여자라고 당당히 말하는 게 왜 창피할 일인가,
본질은 예쁜 여자를 이상형이라 말하는 남자도 잘 생겼는가가 아니라,
그래서 예쁜 여자가 그 못생긴 남자를 사랑할 것인가의 여부, 오직 그 여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상형 상에 그가 부합되느냐가 중요한 거지.
 
 
잘 생긴 사람만 예쁜 여자와 사랑해야 하고, 연봉 1억인 여자만 연봉 1억인 남자와 사랑해야 하고,
차 있는 여자만 차 있는 남자와 사랑해야 하고, 고졸은 고졸끼리만 사랑해야 하나,
인간이 뭐 자웅동체 지렁이 새끼도 아니고, 그건 어디까지나 그들 각자의 자유고 각자의 권리일 뿐이라고.
제 3자가 타인의 개인적인 이상형에 개입할 권리가 있다고 여기는 발상, 그 자체가 촌스러워 웃음만 나와요.
 
 
동일한 잣대로 어떤 여자가 재벌 집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 하는 것 역시도 지극히 개인적인 그녀 개인의 권리라고.
자신의 이상형은 자신이 정할 자유가 있는 거니까. 해서, 동일한 잣대로, 이 역시 부자 남자를 바라는 여성을 비난하는 거,
하등 불필요할 뿐 아니라, 상대의 자유와 권리마저 인정치 않는 지성의 결핍이라. 난 그렇게 봐요.
그녀가 뭐가 문제인가, 부자 집 남자가 그녀를 사랑할 것인가, 그게 사안의 본질인 것을.
 
 
 
 
 
그녀가 그토록 욕을 먹고 까인 이유 역시, 그녀의 발언이 외모 지상주의가 아닌 외모 차별주의적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키가 180 이상인 남자가 좋다는, 극히 개인적인 이상형의 기준만을 말했다면, 여기까진 정상이다.
자기 개인의 이상형이 그렇다는데 타인이 뭐라 할 권리 없는 거니까.
허나, 자기 이상형을 준거점으로 삼아 그에 미치지 못하는 이들을 ‘패배자(루저)’라고 비하하던, 바로 이 지점이 당시 사안의 본질이라는 거.
 
 
게다가 솔직히 말하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외모 지상주의가 아닌 시대, 외모 지상주의가 아닌 나라가 있기나 했나,
미의 기준에 대한 시각만 정도를 달리할 뿐,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라고.
하물며, 외모는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중의 하나일 뿐이지만,
현대사회로 들어서면서 외모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는 있는 그대로 인정을 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는 거.
 
 
경제학에선 이를 ‘외모 프리미엄’이라 하는데, <외모의 경제학>을 설명하면, 쉽게 말해 준수한 외모도 권력이 된다는 사실을 말한다.
사례 몇 가지 소개해 보마.
 
 
1975년 미국 <조지아 주립대>에서 흥미로운 실험 논문 하나를 발표 한다.
두 사람이 좁은 인도에서 마주쳐 지나갈 때, 어떤 사람이 먼저 피하는지, 또 얼마나 떨어져 지나가려 하는지,
보행자 470명에 대한 관찰실험, 그 결과는 매우 흥미로웠다.
 
 
보행자들은 아름다운 여성을 마주쳤을 때, 평범한 외모의 여성 때보다 더 멀리 피해서 상대가 편히 지나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더라는 거다. 이 실험에 대한 논문의 제목은 <아름다움의 힘>, 아름다운 여성은 세상을 살면서 더 넓은 영역을 확보한다는 얘기다.
 
 
그와 관련하여 예쁜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대우가 다를까에 대한 연구
 
 
<텍사스대> 심리학과 '주디 랭루와' 교수는 산부인과 병동이나 산후조리원에서 첫 아이를 출산한 임산부 144명의 행동을 관찰하였는데,
예쁜 아기를 낳은 엄마가 다른 엄마들보다 훨씬 더 많이 아기를 안아주고 키스를 하더라는 거다.
예쁜 아기는 태어나면서부터 엄마에게 받는 키스 횟수도 다르다.
무조건적인 엄마의 사랑조차도 아름다움 앞에서는 공정할 수 없더라는 실험결과다.
 
 
마지막으로 <외모의 경제학>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사례
텍사스 법원이 지난 수년 동안 판결했던 사건 2,235건을 조사해 보니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똑같은 죄를 지어도 예쁘고 미소를 자주 짓는 여성은 잘 웃지 않고 매력 없는 여성에 비해 그 형량이 반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
여기까지 모두 실화다.
 
 
이 비슷한 경험을 과거 시민운동 하던 시절에 나 역시 겪은 적이 있다.
시민운동 오래하다 보면 항시 기업을 상대로 싸우는 지라, 고소 고발 부지기수로 당하고 경찰서 조사받으러 갈 일 종종 발생한다.
하여, 경찰에 소환되어 얼굴 붉히며 논쟁 벌이기도 하고 억울한 피해자들 돕다가 오히려 자신이 억울하게 죄인 되어 벌금도 나오고 그런다. 헌데, 내가 과거 8년 동안 그 바닥에서 별의 별 일 다 보고 겪어 왔다만....
 
 
같이 시민운동 하던 동생 중에 고소당해서 경찰에 소환되어 조사 받으러 출두한 여자가,
던킨 도너츠에 원두커피에 사과에 과자까지 형사한테 얻어먹고, 조사 끝나자 담당 형사가 자기 차로 바래다주기까지 했다는 거.
거기에 나중에 밥 먹자고 놀러오라며 애프터 신청까지 했다. 다시 말하지만 그녀 나이 28살에 겪은 실화다.
 
 
당시, 조사 경험이 많았던 내가, 예상 질문에 대한 예행연습도 시켜주고 대응요령 준비하면서도,
경찰서 정문으로 들어가는 모습 지켜보며 걱정되고 우려되고, 조사 끝날 때 까지 몇 시간을 초조해 했는데,
조낸 해맑게 웃으며 형사가 준 사과랑 과자랑 잔뜩 들고, 신나게 쪼개면서 나오는 모습에 얼마나 어이가 없던지,
그 자리에서 그녀에게 이렇게 외쳤다.
 
 
“아니, 씨불...넌 경찰서를 다녀온 거야, 소개팅을 다녀온 거야!!!!??”
 
 
 
그리고 그녀는 우연일수도 있겠지만, 결국 기소가 되지 않았다.
그럼, 그녀가 타고 난 미인이냐, 아니, 그렇지 않다. 피부도 안 좋고, 먹기는 또 얼마나 잘 먹는지,
허벅지는 볼 때마다 심히 우려스러우며, 다이어트는 말로만 주구장창이다.
양심도 없는 지지배. 게다가 내년이면 서른 줄 답게 적당히 눈가 주름 짜글거리기까지 한다.
혹시나 보고 있다면 미안타. 탱탱하다 못해줘서. 오빠 거짓말 못하는 거 알잖아.
 
 
그녀 미모 뛰어나지 않다 했다. 그럼 뭐가 뛰어난가, 미모가 아닌 외모. 잘 웃고 미소 잘 짓고 친절하며 부드럽다.
그게 외모다. 미모는 타고나는 거지만, 외모는 미모와 좀 다르다. 충분히 노력해서 가꿀 수 있는 거니까.
해서 외모 지상주의 탓해봐야, 당신 정신건강만 해롭다고. 왜 별 것도 아닌 외모 때문에 그 중요한 내면까지 깎아먹나,
내면을 보여 줄 기회조차도 없을 만큼 말이다.
 
 
하물며 외모 지상주의의 피해는 남자도 마찬가지다. 키가 큰 남성이 키 작은 남성보다 평균 연봉이 더 높다는 데이터 표본까지 나왔다는 거. 그럼 키는 타고나는 거니까, 그건 잘못된 거 아닌가, 글쎄다. 난 아니라는 쪽이다.
학자들은 그저 데이터만 놓고 키가 크면 업주 입장에서 더 능력 있어 보이고
사람 자체가 크고 시원시원해 보인다는 선입견으로 더 많은 기회와 더 높은 연봉을 준다고 해석하지만,
난 좀 다른 해석을 내린다.
 
 
문제의 본질은 키 작은 이들이, 스스로 타인들과의 비교우위에서 작아 보인다는
스스로의 열등감, 자존감 부족으로, 당당한 태도, 자신감 있고 활기찬 성격을 갖지 못하게 된 거라고.
난 그렇게 본다. 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의
타고난 외적 기준과 그에 따른 타인의 반응이나 시선 따위에 개의치 않는 스스로의 당당한 자존감이다.
그렇게 자존감이 강하고 당당한 사람은 키가 작거나 못 생겼다는 이유로,
누구도 감히 차별하거나 비하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러니, 이 문제 이렇게 보시라.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고 일일이 시니컬하게 신경쓰며 살 거면 외모를 가꾸던지,
나처럼 자기 스스로의 자존감으로, 아줌마 파마도 하고 개량한복에 고무신도 신고 다니고,
제 멋대로 살 거면, 남의 시선 따위에 개의치도 말고 별로 관심도 두지 말던가, 둘 중 하나만 해라 쫌.
 
 
뭐냐고 그게. 외모를 꾸미고 가꾸는 것은 싫고 유치하다 여기면서도, 또 남의 시선이나 반응에는 신경 쓰고 시니컬해 하는 거.
웃기잖아. 우스울 정도까지는 아닌데, 웃기다고. 그 나약한 자존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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