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이 점점 따뜻해지고 있어서 그런지
주변에선 벌써부터 여름휴가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휴가 어디 갈거야?" 라고는 물어도
"휴가 어떻게 보낼거야?" 라고는 잘 안 묻는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다들
목적지에만 기대와 박수를 보내고
도착에만 가치를 둔다
꿈이 뭐냐고 묻기 좋아하고
어떤 대학에 들어갔는지
어떤 회사에 들어갔는지
"어떤 무엇이 되느냐, 마느냐"가 인생의 척도가 된다
계획대로 잘만 도착한다면 좋겠지만
누구나 급행열차처럼 순항하지 못한다는 것
때문에 한두정거장 가다가 멈춰있을 즈음
불안과 좌절에 빠진다
"목적지에 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유는 단순하다
계획이 방대하고 준비시간이 길면 길수록
지불한 표값이 비싸면 비쌀수록
불안과 좌절은 커진다
정말 노력했는데
마치 노력 안 한 사람들처럼 길이 불투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주고 싶다
여행의 가장 큰 가치는
목적지로의 도착이 아닌
바로 '여정'이라고
멈춰있어도, 길이 보이지 않더라도
여행의 가치를 '도착'이 아닌 '여정'에 둔 사람은
그 또한 여정의 한 부분으로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래서 불안과 좌절이 아닌
경험과 탐구의 머무름으로 여긴다
그래서 조급함이 없다
천천히 경험하고 천천히 배우며
천천히 천천히 목적지에 다가간다
도착이라는 목적을 바꾸라는 게 아니라
목적은 그대로 두되 여정에 가치를 두라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무엇을' 보다 '어떻게'를 더 열심히 살라는 것
"나는 무엇이 될거야" 보다
"나는 어떻게 살거야" 가 더 큰 그릇이다
"나는 어떻게 살거야" 를 먼저 탐구하고
그 안에 "나는 무엇이 될거야" 를 담아라
그럼 가는 길이 다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