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서른 살 글 읽다보니 무서워졌습니다.
스물다섯 이십대의 반절이 이미 지나가버렸는데 전 이룬 게 하나도 없네요.
이십대에 연애 한번 못해보고 추억도 없고..
학교에만 매달려 살아왔는데 그렇다고 학업적으로 성공한 것도 아니고..
예전에 제가 10대때 생각하던 20대 중반의 모습과 지금 제 모습은 너무나 다릅니다.
20대 중반이면 자립적이고 뭐든지 다 척척 잘 할 수 있는 어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전 아직도 제 자신이 10대 때와 다를 바 없는 아이처럼 느껴집니다.
아직은 부모님의 품이 필요하고 아직은 겁이 너무나 많은 어른입니다.
이미 20대 중반이고 앞으로는 더 이상 아무도 절 애로 봐주지 않을텐데..
성장해야 하고 또 더 강해져야 하는데 그럴 자신이 없습니다.
그냥 항상 더도 말고 더도 말고 딱 25로 남아있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5살 이상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이제는 한살 한살 먹어가는게 두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