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첫째 말 그대로 죽을뻔함 ㅠㅠ
아버지랑 목줄매고 산책나가려고 엘리베이터 기다리는데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마침 외출하셨던 어머니가 타고 계셔서
두분 잠시 얘기하시는 동안 이녀석이 빨리 가자고 찡찡대다가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려니까 목줄 맨채로 엘리베이터 안에 쏙 들어가버렸대요.
개는 안에 있고, 자동줄 손잡이는 아버지가 쥐신 채로 밖에 있는데
아무리 버튼을 누르고 문을 억지로 열려 해봐도 열리지 않고 엘리베이터 그대로 내려가버림;;
엘리베이터 안에서 서서히 목이 졸려오는지 발버둥치는 강아지의 발톱 소리가 다다다다닥 들려오고
급한 마음에 아버지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여(낼모레 칠순이시라능;;) 리드줄을 맨손으로 끊어버리고
계단으로 뛰어 내려가셨으나 이미 강아지는 보이지 않음..
어머니랑 두분이서 지나가는 사람마다 붙잡고 물어봐도 아무도 강아지를 본 사람이 없다 하고
동네방네 강아지 이름 부르며 헤매고 다니시다가
아버지(조금 우셨는듯ㅋㅋ ㅠㅠ)께서 혹시나 하는 맘에 아파트 계단을 한층한층 올라가며 보니
7층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더래요 ㅠㅠ
가자니까 자기 못걷겠다고 안아달래서 품에 꼬옥 안아들고 집에 오셨어요.
살펴보니 다행히 목에 상처 하나 없었는데 많이 놀랐는지 종일 오들오들 떨더라구요 ㅠㅠ
그래놓고도 오늘 아침에 산책가자고 팔짝팔짝 뛰는게 유머-_-
진짜 줄 안끊어졌으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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