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상병때 일이였음.
한창 병기본 마스터 소리들으면서 K-2 K-201 K-3 다 배우고 행정반에서 보급관한테 병기계랑 통신까지 배우고있는데 신입소위 두명이 행정반에 옴.
근데 부대마크가 학군단인거보고 " 아 내가 나중에 잡아먹어야 할 웬수들이구나." 하며 생각하고있는데
뒤에 중대장이 오더니 "어 보급관님. 저희 신입소위 두명입니다." 라고 소개를 해 줌.
우리 보급관이 밝게 웃으며 "어휴 먼곳오시느냐 수고많으셨습니다.(난 경기도 연천 페바 부대였음.)"라며 생전 처음보는 웃음을 보이며 소위와 악수하는데, 소위가 해맑게 웃으며
"아 그래, 자네가 보급관인가?" 이럼.
우리 보급관 표정 딱 굳어서 "아..네네...." 이러는데 이새끼가 눈치가 없어 파견 끝날때까지 보급관,보급관 이러는거야.
빡친 부소대장들이 "아 저거 한번 조져야하지않겠습니까?" 이러는데도 "냅 둬... 간부놈들이랑 시비붙으면 피곤하다." 하고 넘김. 보는 내가 슬프더라.
그리고 내가 병장달고 소위들이 임관해서 부대마크달고 소대장으로 옴. 그 반말까는 소위도 2소대장으로 감.
역시 우리 보급관은 밝게 웃으며 인사하는데 2소대장은 반말까고, 우리소대 온 소위가 막 사과하는 말도안되는 일이 벌어짐.
선임소대장이던 1소대장도 쌍욕을하면서 갈구는데도 계속 반말까는거야. 와 진심 정신나간놈이네 이랬는데,
결국 그 해 겨울 연병장은 2소대가 다 치움.
나중에 2소대장이 죄송하다고 사과하는데도 "아닙니다 제가 소위님께 어떻게 사과를 받습니까~" 하고 2소대 굴림.
심지어 대대방송으로 주임원사가 2소대를 불러서 연병장 제설작전 굴림.
살면서 2소대장이 제일 고맙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