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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스페셜을보고] 편의점 주인과 소년
게시물ID : humordata_6615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크로우Ω
추천 : 10
조회수 : 1246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0/10/10 04:32:31
큰 백을 맨 한 소년이 편의점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이것저것 뒤적거리며 살것처럼 이리저리 꺼냈다 들었다 하다가 
그냥 아무것도 안사고 편의점을 나서려고 한다.

편의점 주인이 불러세운다.

"야 꼬마야. 이리와봐"

"왜..왜요?"

"여기 음악시디가 놓여져있었는데 없네. 혹시 너가 가지고 간거아냐?"

"아..아..아닌데요"


소년이 왠지 말을 더듬는걸 봐서 편의점주인은 이 녀석이 물건을 훔치고 걸리니 당황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
어쩐지 소년은 머리도 염색하고 교복도 고쳐입은게 불량학생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더더욱 의심이 갔다.


"그 메고 있는 가방좀 열어보자"

"왜요?싫어요"

"가방 한번만 보자니까! "

"싫다니까요"

"니가 시디 훔친거구나? 이 도둑x끼"

"그..그럼 가방 보여주면 되는건가요?"

"그래 가방만 보여줘서 없으면 믿을테니 어서 가방 이리내놔"



편의점주인은 소년의 백을 뺐다시피해서 뒤져본다 하지만 시디가 나오지않는다.


"이젠 제가 훔친게 아니라는걸 믿어주시는거죠?"

"아니 그사이에 옷주머니에 넣었나보지 몸수색좀 해야겠어"

"아니 왜요. 가방만 보여주면 믿겠다면서요?"

"하지만 너 웃옷에 주머니가 딱 시디 들어갈 사이즈야. 의심이 가는데 확인해봐야겠어"


편의점주인은 소년이 입던 웃옷을 벗긴다. 하지만 어느주머니에도 시디가 나오지않는다.


"이제 믿어주시는건가요?"

"아니 옷다벗고 속옷도 벗어. 시디를 속옷안에 숨겼는지 누가알아"

"그게 말이돼요? 싫어요."

"싫어? 아니 왜 확실히 도둑이 아니라는 증거를 내놓지 않는거지? 그냥 간단히 옷만 벗으면 되는거아냐!!"

"아니 왜 제가 그렇게까지 해야돼요?"

"너가 도둑놈이 아니라는걸 입증하려면 당연한거아냐!! 왜 자꾸 증거를 안내놓고 딴소리만 하려 하지?"

"아.. 알았어요. 벗을께요. 제발 믿어주세요"



소년은 옷을 다벗고 알몸이 되었다. 모든 것을 다 공개했고 그의 몸 어디에도 훔쳤다는 시디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리고 바로 경찰이 와서 다른 학생을 끌고 와 이 학생이 여기 편의점의 시디를 훔쳤다고 알려주었다.




이때 편의점 주인이 취할 대처로서 가장 올바른건 무엇일까?



1. "학생 정말 미안해. 내가 멋대로 사람을 의심해서. 내 의심때문에 너가 심한 모욕감과 고통을 당했구나.

정말 미안해. 내가 사과하고 책임을 지고 보상을 할께."



2. "너가 시디 안훔친건 맞는거같다만 애시당초 너가 먼저 대처를 빨리 했으면 이렇게 문제가 커지진

않았을거아니냐!! 빨리 빨리 가방 열라고 했을때 열고 옷벗으라고 했을때 벗었으면 되었잖아. 그리고 

왜 처음에 말을 더듬고 그래? 그리고 너가 물건 고를때 너무 이리저리 뒤적이고 들었다 놨다 한게 의심을

가게 만든 요인이야. 결국 내가 의심한건 너가 요인을 다 제공한거야. 의심이 가는데 의심을 하는게

뭐가 잘못인거지? 의심을 했다고 나를 나쁜놈으로 몰아가지 말았으면 좋겠다."




3. "저 시디 훔쳤다는 저 학생은 너가 이런일이 있을거같아서 따로 매수한거지? 너의 결백을 증명하기위해

다른 녀석에게 자기 시디 가지고와서 여기 편의점 시디 훔쳤다고 매수한거지? 저 경찰도 믿을수없어. 

너 경찰하고 짜고치는거 아냐? 경찰이 가지고 온 저 시디가 우리 편의점 시디라는걸 어떻게 입증하지? 

우리 편의점 라벨을 몰래 구해서 저 시디에 붙여서 마치 우리 편의점 시디인양 조작할수도 있어.

너가 우리 편의점 시디 훔친건 분명한 진실이고 너는 도둑놈이 분명해. 어서빨리 훔친 시디를 내놔!!"












보통 1번이 정상적인 반응일것이다. 아무리 의심할만한 이유가 있더라도 자신의 의심이 잘못이라는걸 알게

되면 사과하고 책임을 지는것이 정상적이고 올바른 반응일것이다.


하지만 몇몇은 2번처럼 너가 대처를 잘못한게문제다. 너가 의심할여지를 많이 준게 문제다. 라며 오히려

상대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더더군다나 의심할만한것에 의심하는게 뭐가 잘못이냐며 큰소리를 친다.

그렇게 자기를 합리화시켜 자신이 주장이 틀린건 맞지만 자기는 잘못한게 없고 오히려 의심받았던 상대가

잘못한거라고 억지를 부리는것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그래도 어느정도 상식적으로 생각할수있는 반응들이다.



가장 문제는 3번이다.

어떻게든 처음 말한 자신의 주장 (저 소년이 우리 편의점 물건을 훔쳐갔다. 저 소년은 도둑놈이다)이

거짓이라는걸 납득할수 없기에 정말 말도 안되는 논리로 상황을 끼어맞춘다. 이쯤되면 중증의 인지부조화

현상이라고 밖에 볼수없다. 






누군가를 강하게 의심하고 그래서 온갖의혹을 제기하고 그로인해 의심받았던 한개인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큰 고통을 겼었다면, 그리고 결국 자신이 의심한게 잘못으로 드러났다면

제발 1번의 태도를 취하자. 2번은 개념이 없고 3번은 이미 정신병수준이다. 

1번의 태도를 취하는것이 그래도 가장 정상적이고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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