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권은 우째 틀려도 이렇게 틀리게 가는지."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6일 저녁 경남 창원 삼원회관에서 열린 "강기갑, 시국을 말하다"는 제목의 시국강연회를 통해 이명박 정부를 맹비난했다. 강 대표는 "재벌만 위하는 경제는 금방 무너진다"면서 "세계 경제도 무너지는 가운데 한국경제도 할 수 없다고 하는 이명박 정부는 사기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법과 관련해 그는 "정권이 한번 넘어가면 다시 되돌려놓을 수 있지만 방송을 재벌에 넘겨주어버리면 돌려 앉힐 수가 없다"고 말했다. 남강댐 물의 부산 공급에 대해서는 "환경재앙을 모르는 게 아니라 뻔하다"면서 "정부는 그야말로 위에서 밑으로 내려주는 하향식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년실업에 대해, 강 대표는 "민주노동당은 1년 전부터 비정규직 문제가 불거지면서 고용대란이 온다고 했다"면서 "결국 이것이 민생대란으로 터져나올 수밖에 없고, 지금 중소기업이 다 쓰러져 가고, 경제가 이렇게 무너지는데, 도저히 살 길이 없는 가운데 그래도 내수경제가 탄탄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정권과 이명박 정권을 비교할 게 아니다"면서 "이명박 정권은 돌아버렸다. 악수를 두어도 어떻게 요런 악수를 두느냐. 도저히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요즘 어디를 가면 마이크 잡기가 두렵다. 오늘 쌍용자동차 창원공장을 갔는데, 노동자들을 만나면 할 말이 없다. 바른 말을 하는데, 희망이나 기대보다 더 물을 끼얹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어깨가 축 처져 있는 노동자들한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강 대표는 "이명박 정권도 이 경제난의 칼날을 피할 수 없을 것이고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모든 권력은 국민한테서 나온다고 했는데 이명박 정권은 철저하게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용산 참사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도 서울에서 좀 살자. 가난한 사람도 서울에서 좀 살자. 이것 아니냐. 그런데 뉴타운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서민을 다 내쫓고 있다. 아주 으리으리한 집을 다 지어 서민들은 서울에서 살 수 없게 하는 정책이 뉴타운이다. 용산지구 철거민들은 불에 타 죽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소리 없이 죽어 가고 있다. 우리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고 하는데 공권력을 동원해서 사람을 죽여놓고는 아무도 사과하지 않는다."
강 대표는 "공권력에 의해 사람이 6명이나 죽었는데 아무도 처벌하지 않고 있다. 탄핵감이 여섯 번이나 지났다"면서 "그런데 우리 국민이 용서하고 있다. 대통령이 돌아버렸다.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MB악법을 내놓고는 민생을 살리는 법이라고 하는데,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지하에서 경제팀 회의를 하는 것에 대해 강 대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하에서 하면 지하귀신이 와서 도와주나. 왜 지하에 가서 하나. 서민 죽이고 재벌 죽이는 궁리하려고 하니 부끄러우니까 지하에서 한다.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지하에서 역사를 이루려는 것이냐."
강 대표는 "아무튼 반MB의 깃발로 결집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명박 정권을 5년간 하도록 그냥 두어야 하겠나. 그것은 배은망덕이다"고 말했다.
"꿈 같은 이야기지만 민주노동당이 희망의 발전소가 되자. 2010년에는 다른 작전 펼 필요 없고, 자동적으로 우리가 하는 행보에 따라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같이 울고 같이 우는, 더불어 같이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의 연락을 당부하면서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재벌들과 만들어 놓은 라인은 '헛라인'이고 여러분들이 저와 만들어 놓은 라인은 '참라인'이다"고 말했다.
출처 : 강기갑 "대통령이 돌아버렸다" -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