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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가장 큰 문제는 반응의 차이 때문이죠
게시물ID : military_661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깡곰
추천 : 14
조회수 : 440회
댓글수 : 35개
등록시간 : 2017/03/13 16: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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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에 글쓰면서 본삭금 걸 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이제 걸게 되네요.

제가 생각하기에 이번 군대 문제에 관한 가장 큰 문제는 반응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여성들이 여태까지 페미니즘 운동이나 여성인권신장 운동을 하면서 늘 주장한게 있었죠. 유리천장,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 여성이기 때문에 범죄의 대상이 되기 쉬운 점 등등등. 그러면서 냈던 구호가 이거였습니다. 그렇게 피해를 보는 여성이 당신의 어머니, 누나, 여동생, 애인, 아내, 딸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성별이 다르지만 여성의 입장을 꼭 생각해라. 그들은 네 가족일 수 있다.

전 솔직히 저 말을 보고 십분 공감했었습니다. 그리고 엠마 왓슨이 연설할 때 썼던 구호인 HeforShe도 공감했어요. 음, 맞는 이야기야. 그래야지. 

근데 지금 왜 여러 문제가 생기냐면, 반대의 경우는 똑같이 반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성들은 저 구호로 남자들의 이해를 이끌어냈어요. 실제로 타당한 이야기니까, 공감도 쉽게 되고. 그런데 지금 군대 문제 관련해서 남자가 말하는 것도 사실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그들은 당신의 아버지, 오빠, 남동생, 남친, 남편, 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럼 이 경우에 남성이 여성에게 당연히 관심을 기울이고 저 구호의 타당성을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했던 것처럼, 여성분들도 아 그래. 그럴 수 있지. 하면서 노력을 시작해야하는데

여성분들의 반응을 보면 알아서건 몰라서건 남자들에게는 너희는 우리가 부당한 대우를 받으니까 이해하고 그걸 해결하려는 노오오오오력을 해야해!! 하면서도, 남자들이 아주 똑같은 구호로 나섰을 때는 그래서, 어쩌라고. 우리더러 같이 듣고 아픔을 함께해달라고? 우리가 왜! 라는 식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게 극으로 치달은게 메갈이니 워마드니 그런 사람들이겠죠. 아버지도 한남, 오빠나 남동생도 한남 취급을 하고. (여기서 웃겼던건 자기 남친은 한남충이 아니랍니다. 자기가 볼때 남친은 아니래요. 실제로 제 여친이 했던 말입니다. 어이가 없어서 웃었더랬죠.)

여하튼 이 문제의 해결법은 생각외로 간단한 지점에 있다고 봅니다.
자기가 이해를 구했던 방법을 상대가 똑같이 사용하여 이해를 구하면, 이해해주세요. 같이 공감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고민을 함께 시작하면 됩니다.
무슨 문제의 무게? 크기? 중요도? 그런거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성들이 주장했던 권리회복과 인권신장에 필요한 남성들이 겪을 불편함도 어마어마 했거든요. 그게 꼭 군대라는, 병역 의무라는 문제보다 덜했기 때문에 남자가 이 문제로 여성에게 문제제기를 할 수 없다고 보지 않습니다.

여성분들, 사람은 누구나 똑같습니다. 입장차이가 있을 뿐이죠. 한 쪽에 입장 차이를 이해해달라고 요구하셨으니, 이제는 여러분들도 이해하실 때입니다. 이런 이야기 하면 맨스플레인이니 뭐니 헛소리 하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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