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아빠~’ 애교에 ‘왜 코맹맹이 소리 하이까?’지난달 1일 자살자를 구하려다 바다에 빠져 실종된 강화경찰서 정옥성 경감(46)이 사건현장으로 출동하기 전 중학생인 딸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문자메시지(사진)가 16일 공개됐다. 정 경감은 실종 47일째인 16일에도 행방이 묘연하다. 경찰은 이날 강화장례식장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18일 인천지방경찰청장으로 영결식을 치를 예정이다.정 경감은 3·1절 휴일인 지난달 1일 오후 10시34분쯤 중학교에 다니는 큰딸(16)에게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딸은 휴대폰에 ‘아바마마’로 이름이 저장된 정 경감에게 ‘아빠∼∼∼’라고 했고, 정 경감은 ‘왜 코맹맹이 소리 하이까?’라고 반갑게 답했다.딸은 ‘나 새우 먹고 싶어∼∼♡, 나중에 새우 먹자 ♡♡”라고 애교를 부렸다. 이에 정 경감은 “너 혼자 드셔요. 나는 아냐”라며 답했다. 딸이 새우를 사달라고 계속 조르자 정 경감은 ‘그럼 책이나 보시겨’라며 강화도 사투리로 딸과 문자를 나누면서도 쉽게 승낙하지 않았다.딸은 아버지가 계속 부탁을 안 들어 주자 ‘할머니께 말할 거야. 새우 먹자고…’ ‘아…찡찡찡’ 하면서 애교 섞인 투정을 부렸다. 부녀의 문자 대화는 4분간 이어지다 결론을 못 내리고 끝났다.그것이 정 경감 부녀의 마지막 대화였다. 30분이 지난 오후 11시6분쯤 112로 ‘자살 의심자가 있으니 출동 바람’이라는 지령이 떨어졌다. 정 경감은 곧바로 동료 경찰관과 강화 외포리 선착장으로 출동했다. 그곳에서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하겠다는 김모씨(45)를 발견했다. 김씨는 정 경감의 만류를 뿌리치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정 경감도 급하게 김씨를 구하기 위해 구명장비도 없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실종됐다. 새우를 사 달라는 딸의 부탁을 들어주지 못한 채 정 경감은 칠흑같은 바닷속으로 빠져 들었다. 김씨는 실종된 지 3일 만에 인근 해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정 경감의 한 친척은 “정 경감이 가족과 떨어져 근무할 때가 많아 딸과 문자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유일한 낙이나 마찬가지였다”며 “아이들에게 참 자상한 아빠였기에 주위의 안타까움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인천 | 박준철 기자 [email protected]>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32&aid=0002327583
어디게시판에 올려야할지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