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가수 성선임씨를 기억하십니까. 지난 3월 19일 ‘K-1 아시아 그랑프리대회’에서 최홍만이 일본 출신의 파이터들을 때려 눕히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화제가 됐던 가수 소닌의 한국 이름이 성선님입니다. 그 사진이 올라온 이후 많은 네티즌들은 소닌이 누구인가에 대해 궁금해 했습니다. 그 궁금증을 풀어 줄 게시물이 네이버 팬카페 '소닌 이야기( http://cafe.naver.com/sonimstory.cafe )'에 올라 왔습니다. 그녀의 가수 데뷔 시절부터 최근까지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형식 포토 드라마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 이미지는 팬카페의 운영자인 'crimsonzin'님이 만든 것입니다. 그녀의 방송 출연 모습, 앨범 자켓 사진, 뮤직비디오 캡처 이미지 등을 바탕으로 '感'이라는 이름을 가진 강아지와 '모모'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가 그녀에 대해 묻고, 답하는 형식입니다.
이 이미지는 "독도문제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한류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한류 붐이 일기도 전에 일본에서 꿋꿋이 활동해 오던 또 다른 한국인이 있다는 것을 아는가?"라는 말로 시작됩니다. '모모'는 그 한국인이 바로 성선임(일본명 : 소닌)이라고 말합니다.
2000년 보아보다 약간 이른 시기에 일본 가요계에 데뷔한 성선임은 유우키와 켄 등과 그룹 EE-JUMP를 결성합니다. 그러나 멤버 유우키가 유흥업소에 출입하는 사진이 신문에 크게 보도되면서 연예계를 은퇴하게 됩니다. 그룹 EE-JUMP는 해체되었고 성선임은 더 이상의 가수 활동이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가수활동을 계속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일본에서 한국까지 567km 마라톤에 도전합니다. 그리고 2002년 8월, 우여곡절 끝에 싱글 앨범이 나오게 됩니다. 성선임은 화제를 일으키며 오리콘 차트 8위를 차지했고, 이후 메이저 음반회사 '토이즈 팩토리'에서 2003년까지 총 4장의 싱글과 1장을 앨범을 냈고, 오리콘 차트 5위에서 9위 정도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2003년 말. 음반회사와의 계약이 해지되어 결국 성선임은 인디즈 앨범(대형 음반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 제작되는 음반)을 발표하게 됩니다. 그리고 2004년 1월 마이크와 스피커, 기타를 들고 전국의 100곳을 돌아다니며 라이브 공연하는 일종의 '게릴라 콘서트'를 시작하며 더욱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그녀가 비록 태양이 없는 곳에 피어난 해바라기라 할지라고 항상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 난 그것을 계속 응원하고 싶어. 그녀야 말로 진정한 일본 속의 한류 스타이니까"라는 글로 끝을 맺습니다.
'네이버붐'에 옮겨진 이 이미지는 그 유례가 없을 정도의 '1670'이라는 추천수를 기록했고, 댓글이 무려 '1841'개나 달렸습니다. ▼선임양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선임 화이팅! ▼파란만장 근성의 아티스트 소닌. 당신이 좋아집니다.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근성이 뭔지 보여준 여장부라고 생각해요.
'진정한 한류스타 소닌'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말 감동적이다"라고 입을 모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배워야 한다"는 의견이 특히 많았습니다.
'성선임 다큐멘터리'를 만든 'crimsonzin'님은 "사람들에게 성선임의 가치를 확실히 알리고 싶어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며 "위 이미지에 있는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네티즌들이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감동하는데 대해 "내가 잘 만들었다기 보다 이제 겨우 22살이지만 성선임씨의 5년 연예계 생활이 그만큼 파란만장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