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큰아이가 올해로 10살이라 나이가 좀 있거든요ㅠㅠㅠ
이름이 반지인데, 아무튼 반지가 원래 대게 잘 짖는 애에요.
모르는 사람 오면 집이 떠나가라 짖어대서 오늘은 손님 때문에 잠깐 옷방에 가둬놨었거든요.
글구나서 제가 잠깐 슈퍼갔다오니까 손님은 가셨는데 옷방이 여전히 닫혀있는거에요ㅠㅠㅠ
그래서 제가 아빠한테 '반지 아직 안 꺼내줬어??!!' 이러니까 아부지가 '아 맞다!! 얘 좀 꺼내줘라.'
이러셨어용...그래서 꺼내줄라고 문을 여는데...ㅠㅠㅠㅠ!!!
문이 안 열려지는거에요ㅠㅠㅠㅠ 그래서 제가 식겁해서 '아빠 문 잠겼어!!!' 하니까 아빠도 '오잉?' 하구,
그래서 제가 막 방문 두들기면서 '반지야 답답하지? 잠만 있어~~' 이랬는데....애가 안 짖는거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원래 저나 엄마 아빠가 '반지야~~' 이렇게만 불러도 잘만 대답하고 그랬는데 애가 아무말도 없이 조용해서..움직이는 소리도 전혀
안나구ㅠㅠㅠㅠ 방문은 고장나서 안 열리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식겁해서 막 방문 두들기구, 아빠는 연장 챙겨와서 문 딸려고 혈안이 되시구..가게이 있는 엄마한테 달려가서
'엄마ㅠㅠ 반지가 갇혔는데 애가 안 짖어..ㅠㅠㅠ 막 소리질러도 답을 안해 어떡해!!'
이러니까 엄마도 놀라서 집에 달려오시구.,..진짜 난리났었어요ㅠㅠㅠ
그래서 제가 막 발 동동굴리다가 결국 아빠가 문을 딱 여셨는데!!!!!!!!!!!!!!
.....멀쩡하니 꼬리 흔들면서 요것이 유유히 나오더라구요 -_-.......
멀쩡해보이는 모습에 순간 안도가 되서 눈물이 와락ㅠㅠㅠ 애 끌어안구 궁딩이 팡팡하면서
'너 왜 안 짖어ㅠㅠㅠ! 짖지 말라고 할때는 잘만 짖더니!!!ㅠㅠㅠ'
막 그렇게 소리지르니까 반지는 '뭐야 왜 이러셈-_-.' 하는 표정 짖구있고ㅠㅠㅠ
엄마랑 아빠도 놀라셨다가 진정되셨는지 고개를 도리도리 하심요.
'허허 이 놈이 지 가둬놨다구 우리 한번 당해봐라는 심보로 그랬나보네 허허.'
'요물이네 요물 아주 온 가족을 들었다놨다 아우 이 쌍놈.'
이르시면서 웃으셨어요 ...허허....ㅠㅠㅠㅠ 전 진짜 식겁ㅠㅠㅠ
지금은 제 무릎 위에서 킁킁대면서 잘만 처자고 있습니다-_-
애가 나이도 많고 이래서 늘 불안했는데..아무튼 진짜 오늘 식겁했네요ㅠㅠㅠ 으헝헝ㅠㅠㅠ
정말 어느 순간 제 곁을 훌쩍 떠날까봐 무서워요ㅠㅠ
아...이제 좀 진정됬네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