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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맘이 되려 합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662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저..
추천 : 265
조회수 : 47818회
댓글수 : 5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2/02/12 17:48:00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2/03 14:42:14

맘스나 레테에 올릴까 하다가 상간녀 이야기로 시끄러운 와중에
제가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상간녀일 수 있다는 생각에
태교에는 웃는게 최고라며 끊지못한 오유까지 와서 글을 씁니다

남편은 올해 서른 저는 서른넷
결혼한지 1년에 임신 12주예요
회사 거래처 직원으로 만나서 남편의 끈질긴 구애 끝에 연애하고 결혼했습니다

전 편모가정에서 자랐고
걸핏하면 술집여자랑 놀아나며 폭언을 일삼는 아버지가 있어
남자라면 지긋지긋하고 혼자 살겠다는 생각으로 살았어요
대학다닐 때 직장 초년생 때 남자친구는 있었지만
왠지 다들 어린아이같고 철없어보여 맘 잡지 못했구요

그런데 지금 남편이 워낙 적극적으로 구애해와서
제가 너무 나이가 많다는 시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시댁이랑은 얼마전까진 잘 지냈어요

전 아직 직장 다녀요
그런데 일주일전
지난주 금요일
회사 점심시간에 어떤 여자가 찾아왔어요

남편과 대학시절부터 일년전까지 7년을 사귀었다는 여자는
세달 전에 남편을 만나 술을 마시고 하룻밤을 보냈는데
그게 임신이 되었답니다
7년 사귀며 군대도 기다리고 동거하며 낙태도 세번이나 했는데 하루아침에 남자친구에게 버림받고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절 원망만 하며 살았답니다
남편이 다시 가입한 싸이월드 건너건너 찾아내서 여기까지 온거라구요
저는 오히려 어안이 벙벙해서 눈물도 안나오고
이 여자는 회사 근처 카페에서 엉엉 소리내어 울며 이야기하느라 제가 달래줬네요

남편은 술김이었다고 죽을 죄를 지었다며 그 여자를 또 낙태시킨다고
자기는 저 밖에 없다 하네요

3일간 울고나선 눈물도 안나요
무서우리만큼 침착한 제가 싫어요
그 길로 지갑만 들고 나와 친정에서 회사다니며
일부러 야근을 맡아서 하며 남편을 따돌리고
하나하나 마음의 정리를 해나갑니다

오늘 아침에는 시어머니 전화 오셨어요
한번은 용서하는거라고 들어가라시네요
그럼 그 여자 아이는 어떻게 되는건가요?
남의 자식 죽이고 내 자식이 어디 잘 살까요

편모가정에서 있는 설움 없는 설움 다 겪고 자라
제 아이에게만은 겪게하고 싶지 않았는데
마음이 아파요
물리적으로 심장이 아파요
반년간은 입에 대지도 않은 술 한잔이 어른거리네요

남편도 간혹 오유를 하던데
제 글 보겠죠?
그 사람은 무슨 심정일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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