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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좋은날
게시물ID : humorbest_6626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oreverOU
추천 : 21
조회수 : 1273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4/20 00:28:58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4/19 23:53:36
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 하더니, 눈은 아니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었다.

이날이야 말로 광장에서 합성질 노릇을 하는 나에게는 오래간만에도 닥친 운수 좋은 날이었다.

2레어3언커를  갈갈거리다가 접은지 오래인 타라에게 스텔라손을 얻어먹은 것을 비롯으로 

그 손을 레어 두개와 함께 합성하는작업을 하고나서는 스텔라 상의를 한개 받게 되었다.

그야말로 재수가 옴붙어서 근 일개월 동안 유닉 구경도 못한 나는 유니크가 손바닥에 떨어질제

거의 눈물을 흘릴만큼 기뻤었다.



나의 로라스가 체력강화로 꿀럭꿀럭 거리기는 벌써 반년이 넘었다. 1티사기도 못 하는 형편이니

물론 주화상점 템 한 번 써본일이 없다.나는 템 없는 놈에게 자꾸 주화상점템을 사다 끼워놓으면 재미가 붙어 템이 있는데에도

주화상점에 또 간다는 자신의 신조에 충실하였다. 따라서 주화상점에 보인 적이 없으니 템이 없는이유인지는 알 수 

없의되 상의가 비어가지고, 상의를 새로 모로도 못끼는걸 보면 커먼은 커먼인 듯. 템이 이대로 비루해지기는

예전에 합성을 하다 망한 때문이다.



그때도 내가 오래간만에 레어를 먹어서 유닉 하나를 갈아다 주었더니 나의 말에 의하면 그 오라질 놈이 

천방지축으로 합성기계에 넣고 돌렸다. 마음은 급하고 레어를 채 두개도 넣지 않은 것을 그 오라질놈이 

레어템은 고만두고 언커먼으로 움켜쥔 주먹덩이 같은 합성기계가 불거지도록 누가 빼앗을 듯이 처박질 하더니만 그날 아침부터 

유닉이 안뜬다, 배가 켕긴다고 눈을 홉뜨고 지랄병을 하였다. 그때 나는 열화와 같이 성을 내며,

“에이, 오라질 놈, 조롱복은 할 수가 없어, 부스터까도 안떠, 갈아도 안떠, 어쩌란 말이야! 왜 상의유닉을 바루 끼지 못해!” 하고 

나는 없는 이의 뺨을 한 번 후려갈겼다. 홉뜬 눈은 조금 바루어졌건만 이슬이 맺히었다. 나의 눈시울도 뜨끈뜨끈하였다.

이 환자가 그러고도 가는 데는 물리지 않았다. 지난주부터 다무방목을 갖고 싶다고 나를 졸랐다.

“이런 오라질 놈! 아마듀라스도 못 먹는 놈이 냉정한카리스마는, 또 처갈고 지랄병을 하게.”라고, 야단을 쳐보았건만, 못 얻어주는 마음이 시원치는 않았다.



공성전을 나설 때였다. 뒤에서 '이봐!' 하고 부르는 소리가 난다. 자기를 불러 멈춘 사람이 타라인 줄 나는 한 번 보고

알 수 있었다. 타라은 다짜고짜로, "이봐, 오늘 합성한번하지?"라고, 물었다. 아마도 오늘까지 얻기로 한 유닉얻는것이 늦어졌기 때문이리라.

합성을 하기로 작정은 하였건만 레어는 없고, 유닉좀 얻은 유저들은 합성을 아니해 어찌 할 줄 모르다가 마침 나를 보고 뛰어나왔음이리라. 

"합성 말입니까?"하고 나는 잠시 주저하였다. "그래 합성" 하고 타라는 초조한 듯이 바라보았다. 혼잣말 같이, "루이스 언커먼이 2개가

있고, 잡레어는 세개쯤 있던가.."라고 중얼거린다. "프로즌시티 하나만 줍시요." 이 말이 저도 모를 사이에 나의 입에서 떨어졌다.

제 입으로 부르고도 스스로 놀래었다. "유닉은 너무 과한데.." 이런 말을 하며 타라는 고개를 기웃하였다. 

"아니올시다. 지금까지 한 합성으로 치면 한개 주실때도 됐지요. 또 이런 진날에 합성인데 한개 주셔야지요." 하고 웃는 나의

얼굴에는 숨길수 없는 기쁨이 넘쳐 흘렀다. 템을 갈아버리는 나의 마우스는 이상하게 가뿐하였다. 합성을 한다기 보다는 거의 부스터로 템을 얻는듯 하였다. 



합성을 마치고 돌아올 즈음 광장에서 그의 친구가 나온다. "여보게 자네 합성하고 오는 모양일세그려. 유닉도 탔을테니

한번 더 돌리게."  광장안은 훈훈하고 뜨뜻하였다. 3레어2언커를 돌리는 합성기계를 열 적마다 뭉게뭉게 떠오르는 붉은 불빛, 레어며

언커며 유닉... 이 너저분하게 늘어놓인 템창에 나는 갑자기 속이 쓰려서 견딜 수 없었다. 마음대로 할 양이면 

거기 있는 모든 템들을 모조리 깡그리 갈아삼켜도 시원치 않았다. 하되 유닉고픈 이는 우선 3레어2언커먼을 한그릇 

청하였다. 주린 템창은 레어맛을 보더니 더욱더욱 비어지며 순식간에 토마스 공목유닉 한개와 거미지옥레어링 한 개를 물같이 들이키고 말았다. 

나의 눈은 벌써 개개 풀리기 시작하였다. 레어 두개를 까서 볼을 불룩거리며 또 달러를 부어라 하였다.

 친구는 의아한 듯이 나를 보며 '여보게 또 갈다니, 벌써 우리가 갈은것만 8레어일세' 라고 주의시켰다.

"아따 이놈아, 8레어가 그리 끔찍하냐. 내가 오늘 합성해서 대박을 쳤어. 참 오늘 운수가 좋았느니."

'무슨 대박을 쳤단 말인가?"

"토마스공목유닉을 받았어, 공목유닉을! 이런 젠장맞을 달러 왜 안부어... 괜찮다 괜찮다, 막갈어도 상관이없어. 이번주에 달러이벤나가는데.."

그러더니 나는 훌쩍훌쩍 울기 시작하였다. 친구는 어이없어 "금방 웃고 지랄을 하더니 우는 건 또 무슨 일인가."

나는 코를 들이마시며, "내 공목유닉이 퇴화했다네."

"뭐. 공목유닉이 짤리다니, 언제?" 

"이놈아 언제는. 오늘이지."

"에끼 미친 놈, 거짓말 말아."

"거짓말은 왜, 참말로 날렸어, 참말로... 공목유닉을 다 갈아놓고 또 내가 합성을 하다니... 내가 미친놈이야 미친놈이야." 하고

나는 엉엉 소리를 내어 운다. 

친구는 흥이 깨어지는 얼굴로. "원 이사람이, 참말을 하나 거짓말을 하나. 그러면 공성하러 가세, 가." 하고 우는이의 팔을 잡아당기었다.

끄는 손을 뿌리치더니 나는 눈물이 글썽글썽한 눈으로 싱그레 웃는다. "날리긴 누가날려"하고 득의가 양양.

"날리긴 왜 날려, 생떼같이 남아만 있단다. 그 오라질 타라가 나를 죽이지. 인제 나한테 속았다."하고 어린애 모양으로 손뼉을 치며 웃는다.

"이사람이 정말 미쳤다 말인가. 나도 합성확률이 하향됐다는 말은 들었는데."하고, 어느 정도 불안을 느끼는 듯이 나에게 돌아가라고

권하였다.




곧이어 템창에서는 토마스 공목유닉을 또 다시 갈 준비를 하는 나는 불안한 와중에도 템을팔아 12000달러를 얻고

타라에게 다달았다. 그르렁거리는 숨소리조차 들을 수 없다. 다만 이 무덤같은 침묵을 깨뜨리는 합성하는 소리만이 들릴뿐이다. 

나도 이 불길한 침묵을 짐작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다면 합성에 들어서자마자 전에 없이. "이 난장맞을 년. 손님이

들어오는데 나와보지도 않아, 이 오라질 년."이라고 고함을 친 게 수상하다. 이 고함이야 말로 제 몸을 엄습해오는 무시무시한 

증을 쫓아버리려는 허장성세인 까닭이다. 토마스공목을 들이밀 새도 없이 목청을 있는대로 다 내어 호통을 쳤다. 

"이런 오라질 년, 주야장천 앉아만 있으면 제일이야! 외박자가 와도 왜 일어나지를 못해."라는 소리와 함께 공목을 몹시 던졌다.

하지만 합성확률이 떨어졌다는 느낌이 있었다. 유니크를 보여줘도 보람이 없는 걸 보자 나는 타라에게 달려들어 

"이년아, 말을해,말을! 입이 붙었어, 이 오라질년!"

"..."

"으응, 이것 봐, 아무 말이 없네."

"이년아, 이글레어상의란 말이냐, 왜 말이 없어."

"..."

"으응. 또 대답이 없네, 정말 이글레어상의인가버이."

그러다 고개를 끄덕거린 타라의 모습을 보자마자. "이 닥테충! 이 닥테충! 왜 내가 다른캐릭템 갈땐 상의유닉을주고 지금 그러느냐 응."

하는 말 끝엔 목이 메었다. 나의 눈에서 떨어진 닭의 똥 같은 눈물이 뻣뻣한 이글레어상의를 어룽어룽 적시었다. 

문득 나는 미친듯이 로라스 체력강화에 얼굴을 비비대며 중얼거렸다.

"상의를 얻어놓았는데 왜 입지를 못하니.. 왜 입지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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