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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 않기 위하여.
게시물ID : sisa_6626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장호준
추천 : 4
조회수 : 18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2/14 10:25:43
제가 어렸을 때 일 입니다.
내가 살던 집은 24시간 중정과 정보과 형사들에 의해 감시를 당했었고 아버지께서는 늘 피신을 다니셔야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붙잡혀가셔서 형무소에 계섰습니다.

아버지께서 체포 되어 잡혀가시고 나면 동네 사람들이 수근 거렸습니다. 아이들까지 나와 가까이 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나는 너무 어렸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 형사들에게 붙잡혀 가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아니 두려웠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니 더 솔직히 아버지께서 붙잡혀 가심으로 해서 동네 아이들이 나와 같이 놀아 주지 않는 것이 싫었던 것이리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언젠가 '아버지가 붙잡혀 가는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자 아버지께서 해 주신 말입니다.
"나쁜 사람들은 착한 사람들을 잡아 간다. 나쁜 사람들에게 잡혀 가지 않는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이니, 나쁜 사람들에게 잡혀 가지 않는 사람들이 오히려 부끄러운 사람이다."

얼마 나이가 들어 아버지께서는 "불의한 권력 아래서는 붙잡혀 가고 억압 당 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붙잡혀 가지 않고 억압 당하지 않는 것이 더 부끄러운 것이다'"라고 제게 말씀 해 주셨습니다. 이제는 아버지의 말씀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불의한 권력으로부터 억압 당하는 길을 가려 하는 것입니다.

<부끄럽지 않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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