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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진화, 되돌아보는 과거
게시물ID : gomin_8867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rueshot
추천 : 0
조회수 : 21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0/31 21:09:09
내 나이가 이제 31세이다. 솔로인지도 31년이 되었다.


국민학교 시절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중학교 시절은 남녀 합반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흔치 않은 케이스인데...

짝꿍이 나에게 잘 해줬다. 여자애였는데 약간 여우 스타일에 안경 쓴...

지금 생각해보니 숙제 도와줄때만 잘 대해줫던거 같다 -_- 썅x...

그나마 좋은 기억이라고는...우리는 체육복을 갈아입을때 그냥 같은 교실에서 갈아입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게 무슨 시츄에이션인지 모르겠다 ;;


고등학교는 남고였다.

폭풍 여드름이 나오는 시절...온 교과서를 고름으로 도배했다 ㅡㅡ;;

터뜨려도 터뜨려도 계속 성장하는 여드름 으으 혐짤...

이때까지는 ㅈㅇ가 뭔지도 몰랐다 

ㅇㄷ이란 것도 대학 때나 겨우 접했던거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세상물정을 눈꼽만큼도 몰랐었던듯...

좋아했던 여자조차 없었다.

그땐 독신주의자였음... 가장 공부가 재밌었던 시절

관심도 없었지만 주변에선 대학 가면 여자 친구 줄줄이 생긴다고 하더라...

구라였다.




대학 때까지도 여드름이 잔존했다.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다녔으며, 한달 용돈은 5만원이었다.

집안이 넉넉치 못한 탓도 있었지...한달 학식 먹으면 땡쳤다.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었다. 한 눈에 반했지...

4년을 짝사랑했다.

동아리도 같은 곳에 들어가고...같이 4년을 지내면서 10번 정도 마음을 표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실 내 딴에야 표현이라고 하지만...

하여튼 그 이후로 가슴이 뛰어본적은 딱 한번 더 있었을 뿐이었다.

지금은 다른 사람 만나서 애 낳고 잘 산다.



군대를 제대하고는 미친듯이 공부했다.

동아리는 해체됬고 아는 여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냥 컴퓨터 실에서 23시간을 살았고 1시간 잤다.

군대에서 68kg가 나가던 것이 1학기가 지나고 58kg가 됬다.

다시는 그렇게는 공부 못할 거 같다.

당연히 여자 같은건 안중에도 없었다 ㅋ...



취업은 하기 싫었다. 자기 소개서 쓰는게 너무 싫어서 대학원을 갔다.

부끄럽구만 ㅋ...

그 때부터 과거를 되돌아보기 시작했다.

과거의 나는 정말 찐따였다.

여드름...그놈의 여드름이 그때는 가장 큰 문제였던거 같다.

하지만 옷 입는거 하며 모든 것이 찐따였다.

돈도 넉넉치 못했던거 같고...

그래서 대학원때 프로젝트 하면서 등록금 내고 남은 돈으로 

옷도 조금씩 사고 머리도 가끔 신경쓰고 그랬다.

그때까지 난 머리를 비누로 감았다

미친x...

여자친구를 미친듯이 갈구했지만  그 와중에도 몇 번의 소개팅에선 모두 차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했던거 같다. ㅋ... 

취업하면 여자가 줄줄이 따를거라고는 하더라...

역시 구라였다.



대학원을 졸업할 때쯤 될때까지

몇 번의 소개팅을 했지만 모두 차였고,

나름대로 피드백했다. 외모도 좀 더 신경쓰고...이것저것 유머도 익혀보려고 했던거 같다.

주변사람들로부터 "야...xx는 정말 많이 달라졌어" 라는 말을 100번쯤 들었다.



졸업하고 취업의 문턱이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높지 않았다.

한 30장의 자소서를 썼고, 최종 면접까지 간 곳도 4-5군데 되었고,

최종적으로 두 군데 합격해서 돈 더 주는곳으로 갔다 -_-;;

하지만 취업했다고 줄줄이 소개팅이 생기진 않았다. 

왜냐하면 그 말은 구라였기 때문이다.



입사하고 나서는 좀더 자신을 둘러보게 됬다.

주변에 멀쩡하게 잘 꾸미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한층 더 이것저것 신경쓰게 됬다.

마음이 이미 고왔기 때문에 ㅋㅋㅋ

외모만 좀더 나아지면 될꺼라 생각했다.

첫 해에는 한 달에 50만원도 안 쓰던 것이

둘째 해부터는 100만원은 쓰는거 같았다.

옷도 사고 이것 저것...

이 때까지 "야...xx는 정말 많이 달라졌어" 말은 한 500번 들은듯...

그 쯤 되서 느꼈다.

100번 쯤 들었을 때 나는 어땠나...

그 땐 정말 괜찮아 진줄 알았는데 400번은 더 들은거다.

지금은 괜찮은건가?

주변에서는 자기짝 찾아서 결혼하기 시작하는데

나는 아직 연애도 해보지 못했다.



슬슬 인터넷 뉴스 같은 데서는 "여자 한번 못 사귀어본 남자는 문제가 있어서 싫다"는

설문 조사 같은게 눈에 띄고

나는 애써 혼자 사는게 속편하다면 자기 위로를 한다

돈은 슬슬 쌓여가는데...쓸데도 없고

퇴근해도 하고 싶은게 없다

자기 개발? 해서 뭐하지...돈이야 좀더 벌겠다마는

큰 의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어느 순간부터는 퇴근하기도 귀찮다

회사에선 얘기할 사람이라도 있는데

퇴근하면 혼자다



모솔 30년...말이 좋아 30년이지...

올해도 다 갔다.

내년이면 32살

"야...xx는 정말 많이 달라졌어" 라는 말을 한 1000번 쯤 들을 때면 결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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