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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체적인 사회인식이 너무나 싫다
게시물ID : humorbest_6626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Rqa
추천 : 145
조회수 : 11714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4/20 02:45:45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4/20 01:56:36

'그건 다 그런거다' '원래 다 참는거야' '나때도 그랬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이 따위의 부조리한 현실을 합리화 시키는 시선들이 너무나도 싫다.

특히나 '사회생활은 다 그렇다'라는 이 말은 너무나도 화딱지가 난다.

물론 사회생활을 하면서 내가 하고싶은 것을 다 하며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허나 그것은 서로에 대한 배려심에서 시작되는 것이지 왜 이를 상대가 원치 않는 일, 업무와는 상관없는 그런 일을 억지로 강요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놈의 술에 관대한 사회... 술을 잘 못마시고 술을 마시면 안되는 체질인 사람들을 병신취급하는 이런 사회가 너무 싫다.

억지로라도 술을 먹이려들고 사회생활에서 술은 꼭 마셔야 하는거라는 인식. 특히나 술자리를 강요하는 사람들이 되려 꽐라가 되어 상대에게 상처되는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다. 그리고 술취해서 그런거라며 무마시키려 들고나 있다. 이런 술자리들로 인해 발생하는 술취한 분별없는 사람이 일으키는 실수들을 '술마시면 그럴수도 있지'라는 말과 함께 술마셔서 사고치는, 실수하는 사람들에게 비난을 하면 오히려 속좁은 사람이 되는 그런 사회인식이 너무나 싫다. 야근까지 하면서 해야될 많은 업무를 떠넘겨 놓고 그날 바로 술을 마시러 가자하고, 그 술자리에서 페이를 더 주지도 않는 주말출근을 시키는 말을 한다. 


아랫사람들을 군인시절 후임다루듯 하는 것도 너무나 싫다.

'막내는 그래야지' '분위기 좀 띄워봐'... 좋은 분위기에서 하는 말이라면 그럴 수 있는 언행이다. 하지만 내가 업무를 보러 온거지 만담이나 개그를 하러 입사한게 아니다. 물론 막내로서의 자세는 잘 알고있다. 그리고 그 자세를 잘하면 윗사람에게 잘보이는 것도 잘 알고있다. 하지만 그게 선택적 사항이지 왜 필수적 사항이 되었는지. 나때도 그랬고 내가 막내때도 그랬으면 타인도 다 그래야 하는가. 자기는 기분이 좋아서 막내때 그렇게나 굴렀나.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하지 못하고 자신이 상사가되면 아랫사람들에게 이런 행동을 서슴치않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현상마저도 당연시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꼴은 참고 넘기는게 당연한 사회가 되었다. 회사에서 인격적 모독을 받아도 상사가 그런거면 그저 조아려야하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헛소리나 내뱉을 뿐이다. 불합리한것에는 불합리 하다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가 되야하는데 힘이 없는 사람들은 당하기만 해야하는 사회가 되었다. 사회 전체에 이런 인식들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 중국의 국민성을 대륙 시리즈로 웃고 떠드는 유머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아직도 우리는 대륙의 국민성을 보고  혀를 찬다. 물론 현재 중국에 몸담고 있는 나조차 그들을 직접 만나고 지켜보며 중국인들의 국민성을 비판하고 싫어하고 이해를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현재 상황을 보면 다른 못사는 나라들을 뭐라 할 처지가 아닌 것 같다. 사회내에 팽배한, 어디서 유래했는지 모를 의미없는 상명하복. 합리적이고 업무와 관계된 것에서의 상하관계가 아닌, 마치 쌍팔년도의 군대같은 의미없는 위를 향한 복종. 이런 의미없는 기강잡기는 그저 노예들을 찍어내는 좋은 메카니즘일 뿐이다.



여자친구가 오늘 직장 상사에게 인신공격 수준의 말들을 상사에게 들어서 너무 답답한 마음에 줄줄 써내렸어요. 경력직도 아니고 처음 들어간 회사에서 그것도 두달정도 되는 애한테 많은 일들을 떠맡기고 야근한다는 애를 데리고 나가 술자리를 만들고 그 면전에서 다음주 월요일에 니가 맡은일에 진척이 없으면 알지?라며 아무도 안나오는 주말출근강요... 다른 직원들은 가족같은데 너는 아니라느니... 너는 일을 왜이리 못하느니... 막내가되서 분위기도 띄울줄 모른다느니... 회식때마다 맥주를 마시니까 다음달 야유회에선 소주만 먹일 거라느니... 너는 무슨 세상의 짐을 다 짊어진것처럼 일한다느니... 펑펑 울고 있는 애앞에서 이런 비아냥거림을 시전했다네요. 여자친구는 입사한지 두달 된 신입사원이 업무시간에 주둥이를 털어재끼고 있으면 그게 고와보이지 않다고 생각해서 묵묵히 일만 한다는데... 안그래도 가정형편 어려워서 힘들어하는 애한테 세상의 짐을 짊어진 것같다느니 마니... 그래요 저는 아직 대학생이라 모르겠지만 사회생활이 다 이런거겠죠... 다 이런건데 그냥 제 여자친구가 이런일을 당했다는게 그냥 속상해서 주절거려봤어요...


에휴... 한국의 모든 직장인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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