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반에는 저 포함해서 오덕이 딱 2명인데 어제 점심시간에 애니얘기하다가 동인지에 관한 얘기가 나옴.
한국에도 존잘러 많은데 왜 동인지 활동이 일본처럼 활발하지 않을까, 저번에 타오바오(중국 최대규모 인터넷 쇼핑몰)에서 동인지를 질렀는데 재밌더라 등
그냥 시시껄렁한 얘기 하면서 점심시간 때우고 있는데
갑자기 그 새기가
"야 ㅅㅂ 우리 바쿠만 놀이 해볼래?"
이러는거임.
그래서 제가 "뭔 개소리여 시벌" 하니까
그 녀석은 "내가 스토리를 쓸 테니까 니가 그림을 그려라. 니 그래도 그림 대충은 그릴줄 알잖아?"
"ㅇㅇ 맞는데 뭐 그릴라고? 그냥 공책만화?"
"아니 동인지."
"뭔 개소리여. 아니 애초에 동인지에 스토리가 있냐?"
"뭐 어때 책으로 만들어서 팔 것도 아니고. 그리다보면 니 그림실력 향상에도 좋을거 아니냐? 나도 대학시험 쳐놓고 심심하던 차에 글이나 써 볼까 생각중이야. 그래서 일단 짧은 스토리라인 구성부터 해볼라고. 그리고 어차피 그림도 공책에 그릴거야. 우리가 진짜 원고지 살 돈이 어디있냐?"
"...그런가 어차피 나도 미대진학생이니. 알았다. 근데 뭐부터 해볼라고?"
"ㅇ? 에로 동인지."
"미친놈아. 찬성이다 ㅋ."
"콜. 그럼 내일 내가 니네집으로 갈 테니 그 때 한번 그려보자. 집에 ㅇㄷ있지? 그거 참고하자"
"ㅇㄷ 컴 용량 부족해서 다 지웠는데.."
"에라이 병신새끼. 그럼 내가 가져감"
"ㄲㅈ. 우리가 짐승이냐? 그냥 집에 있는 신체해부학 책 참고하면서 그릴 테니까 닌 그냥 몸만 와"
"ㅇㅋ"
지금 생각해보면 왜 찬성했는지 모르겠네요. 하여튼 그 녀석 11시에 우리집에 오기로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