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입니다.
왜 논쟁이 끝나지 않을까?
분명 텍스트가 많이 나오는데 감정은 풀리지 않을까?
그것에 대해 생각했어요.
일단 군대 게시판에서 많이 나왔던 개념,
권한과 책임, 의무와 권리는 비례한다는 전제로 시작할께요.
이걸 부정하는 분은 없으시리라 믿습니다.
원론적인 얘기는 형평성입니다.
징병제가 좋으니 나쁘니, 모병제를 해야 하니 마니, 이건 원론에서 논의의 대상이 아니에요.
(물론 그것에 대해 얘기를 할 수는 있죠. 해당 주제에 대한 글을 파서요)
법적으로 완전히 동등한 권리를 가지는 어떤 국민 A집단과 B집단이 있는데,
A집단은 의무를 다 수행하고, B집단은 의무를 수행하지 않는다.
이 상태 자체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얘기가 핵심인거죠.
물론 남성중에도 군역을 치루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법적으로 권리가 제한되거나,
사회적으로 1~2급 장애인 수준으로 능력이 제한되는 사람이죠.
그런데 여성이 그 수준으로 능력이 제한되느냐? 하는 물음이 나와요.
1)능력이 제한된다면, 유리천장이나 임금격차, 취업차별이니 승진누락이니 하는 소리는 차별이 아니게 되는거죠.
그리고 부사관과 장교로 군인이 되는 권리도 제한되어야 맞는거죠.
2)능력이 제한되지 않는다면, 당연히 남성과 동등한 대우를 받으면서 동등한 의무를 시행해야죠.
3)그것도 아니라면,
여성은 법적인 권리는 있으면서 법적인 의무는 남성보다 적은 특권계층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해요.
초기에 이 논의가 나올 시기에
'여성들'의 입에서 저 입장 중 하나라도 나왔다면 다들 이해를 했을거에요.
저건 매우 상식적인 얘기고, 이성이란게 존재하고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이해가 가능한 수준의 논의니까요.
심지어 저걸 동의한다고 당장 징집이 되는 것도 아니에요.
현실적으로 국방부는 여성징병 생각도 안하고, 국민정서상 말도 안되며,
실시가 되어도 시간이 한참 걸리거든요?
그래서 그냥 있는 사실을 사실이라고 인정하면 그만이었던거에요.
2일간 여성분으로 추정 되는분 중에 저 말을 한 사람이 한명? 두명?
그나마 어제 오늘 몇 분이 더 나오는데,
이게 왜 문제냐면요,
저 물음에 대해 크게 3개의 반응이 나왔는데 다 안좋은 신호였어요.
1)일부의 말투를 문제삼아 논지를 흐림
2)권한과 의무의 논의인데 징병제냐 모병제냐라는 다른 주제를 가져와 물타기
3)차단과 무시
이걸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요,
좀 거친 표현인데...(과장)
그나마 의식있다고 생각하던 오유의 여성들이
상식적인 얘기를 해도 자기 손해라고 판단하면(그것도 실제 피해가 아닌 자존심)
매우 비겁하게 논지를 흐리고 외면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내면에는 남성을 인정하지 않는 심각한 수준의 무례함이 있었고,
남성의 피해를 인정하면 여성의 피해가 부각되지 않을거라는 수준낮은 인권의식이 있다고...
그렇게 느꼈어요.
그냥 상식적이고 쉬운 얘기잖아요.
지금 현실은 법적으로 여성이 의무없는 권리를 누리는 상황이고,
그걸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그만인데...
그 한마디를 인정하지 못하고 논점흐리기, 차단, 무시, 논의와 상관없는 말꼬리잡기, 차단, 무시...
(물론, 실제로 막나가는 글도 있었죠. 근데 예의바른 글에도 예외가 없었죠)
그럼 상상을 하게 되는거에요.
내가 생각하던 여성의 생각이 틀렸구나,
그럼 실제 여성의 생각은 어떤거지?
지금 나오는 신호만 모아서 그림을 그려보니까
너무 흉측하고 무서운거에요.
그런 사람들의 문제에 대해 여태 관심가지고 참여했는데,
지금 보니까 소름이 쫙 끼치는거죠.
군대 게시판 여러 사람들이 지금 약간의 공황상태인거 같아요.
제발 그렇지 않다고 말해달라고 하는거에요.
그러는 과정에서 거친 소리도 나오고, 날선 모습도 보이고...
그럼에도 용기있는 여성분들은 이런 분위기에도 희망과 용기를 주십니다.
참 감사하고 그런데...
여전히 대다수의 여성이 어떤 모습으로 그려지는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