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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 기름값 나비효과 -개성공단
게시물ID : sisa_6631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싸만코홀릭
추천 : 1
조회수 : 56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2/15 20: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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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개성공단 사태를 보며 궁금증이 생겼다.
 
미쳤나? 뭐 원래 조금 미쳐있는 푸른기와집이긴 하지만 우주의 기운을 감안해도 너무 과감한 면이 없지 않았다. 그래서 상상했다. 뭐 상상은 자유니깐.
 
최근 기름값이 많이 떨어졌다. 세일석유라는 새로운 개념을 알게 되었다. 물을 강력하게 캐서 기름을 퍼올린다니. 뭔 소린지는 모르겠지만(이과 다 망했으면...) 아무튼 천조국 형님들이 크게 한 건 올린건 이해했다. 제2의 에너지혁명이라고도 할 수 있고 못해도 1-2혁명은 되겠다. 기름국 임금님들이 화들짝 놀라 싸우느라 기름값 떨어져 평범한 우리는 좋다.
 
하지만!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일이 있는법. 천조국 형님들이 뭔가 또 일을 벌이겠지 싶었다.
그 형님들은 매우 체계적으로 부지런하니깐. 기대도 조금 되었다.
확실히 보이는건 확연하게 중동에 대한 관심도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었다. 그렇지. 이제 자기들이 산유국인데.
어느 정도 우방국들과 협조하며 IS 때리는 것도 느낌상 시큰둥해 보이는건 내 편견일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덤으로 무력으론 그래도 아직 형님들과 다이다이 붙을 수 있는 로씨아 불곰님들까지 같이 보내버리게 된 것이다. 거리에 나앉을판인 로씨아 곰들이 이 겨울에 많이 추울 것 같다.
그리고 IT로 넘쳐나는 신기술들까지! 가라앉을 줄 알았던 천조국형님들의 시대가 앞으로도 창창할 것이라는 건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그래서 형님들 힘이 남아돈다.
 
우리는 다 알고 있다. 미국님들이 강조하는 평화와 매력 터지는 글로벌 자본주의 시대는 철저하게 무력의 뒷받침, 팍스아메리카나에 의해 유지된다는 것을. 천조국은 항존적인 전시국가체제인 것이다. 외계인들과도 전쟁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썰도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현재 미국의 주적은? 전시국가는 적이 있어야하니깐. 쏘련을 성공적으로 붕괴시키고 거의 30년 가까이 형님들의 적은 확실치가 않았다. 그래도 적 역할을 꾸준히 해준 것은 중동이었다. 이스라엘을 패 삼아서 쏠쏠한 재미를 보았다. 게다가 기름을 지켜야하는 명분도 있었으니.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대량살상무기라는 구라까지 더해야만 했다. 어떻게 보면 꽤나 구차하고 안쓰럽기까지 한 면이 있었다. 적다운 적이 없으니 자신들이 명분을 만들고 전쟁 상태를 힘겹게 유지해야했다. 그런데 세일석유가 빵 터지면서 이제 가장 중요한 명분도 사라지게 생겼다. 형님들은 다양한 시나리오에 의해 미래 글로벌 전략을 짜야하는데 소재가 막 떨어져가고 있는 위기였던 것이다.
 
그런데 아시아에서 중국이 나타나주었다. 생각보다 더디긴했지만 꽤나 존재감을 갖추고 그럴듯한 적이 되어줄만한 모습이 된 것이다. 드디어! 얼마나 이뻐보였겠나 싶다^^ 형님들에게 그럴 듯한 적이란 너무 세지도 않고 너무 약하지도 않아야한다. 예전 쏘련은 좀 너무 셌다. 그런면에서 아시아의 뚱뚱한 용은 아주 적당하다. 군사력은 고만고만하지만 땅덩어리도 엄청 크고 인구도 너무 많아 쉽게 다루기는 쉽지 않은 참으로 적당한 적인 것이다. 여전히 공산주의를 표방하고 있으면서도 부패가 만연한 요상한 자본주의를 도입한면도 마음에 들었을 것이다. 핵도 있고 재래식무기도 열심히 만들고 있다. 그동안 이 탐스러운 적이 적당하게 크기를 얼마나 오매불망 기다렸겠는가? 형님들은 인내심도 쩐다.
 
앞서 시나리오 전략을 얘기했는데 형님들은 주적을 다루면서도 미래의 적님도 작가적 시점에서 대비를 해둔다. 멋지다. 이것이 체계적 부지런함인 것이다. 지난 수년간 형님들은 시나리오에 의해 미래의 주적을 포위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스타크래프트를 온라인에서만 잘하지만 형님들은 실제 세상에서, 세계를 상대로 게임할줄 아는 분들이다. 본진을 공격하기 위해 인도를, 베트남을, 터키를, 옛 쏘비에트연방국가들을 돌며 배럭들을 뿌리기 시작한 것이다. 당연히 중궈런들 바보 아니다. 반발하고 주변국들과 반목하고 군사력 강화에 열심히 달렸다. 형님들은 기뻤을 것이다. 어찌나 생각대로 따라와주는지. 오랫동안 다듬어온 시나리오는 쓸만했다. 이제 때는 무르익었다. 밑그림에서 이제 색칠을 해야할 때이다.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놀랍게도 시작은 한반도가 될 것 같다. 그리고 이 배팅의 시작점은 개성공단인 것 같다. 사실 개성공단은 형님들에게 눈엣가시였다. 그래도 혈맹이라고 하는데 혈맹 백성들과 그 기업들이 우루루 들어가 있는데 참 애매했던 것이다. 형님들이 영향력을 미치기 힘든 남북의 상징적인 협조라니. 불쾌했지만 명분이 워낙 좋으니 점잖은 형님들 뒤에서 좀 압박하긴 했지만 대놓고 갈구긴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푸른기와집 그녀가 안전핀을 뽑아주었다. 그녀는 별로 주저하지도 않았다. 매우 독특한 사람인 것이다. 보통 저런 그럴듯한 명분을 정치인들이 뒤집기는 쉽지 않은데 그냥 문을 아예 닫아버렸다. 엄청난 경제적 손해를 보는데도. 게다가 자기들한테는 하등 필요도 없는 사드까지! 일사천리다. 숨길것이 많아서 뭔가 해주겠지 생각은 했지만 너무 많은 것을 해주었다. 이러다 그 정교한 시나리오 수정을 해야할 판이다. 하지만 물 들어올때 일을 해야한다. 개성이라는 안전핀도 화끈하게 뽑아버렸으니 부칸이라는 꽃놀이패를 이제 마음껏 가지고 놀 때이다. 對아시아 꽃놀이패는 부칸인 것이다.
 
우리 형님들 얼마나 즐거울까. 그런데 난 즐겁지가 않다.
 
P.S. - 너무 길어 죄송하고요, 판사님 이거 소설인것 다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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