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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도 말못할 고민이있을땐... 이곳으로 자연스레 오게되네요
게시물ID : gomin_8876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제콩☆
추천 : 2
조회수 : 26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11/01 15:29:45
 
 
안녕하세요? 30세 오징어 청년입니다.
 
오유 고게는 정말 다른 어디에서 볼 수 없는 따뜻하면서도 응어리를 뱉어낼 수 있는 장소같네요..
 
사실...
 
얼마전에...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네요...
 
내년즈음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랑 사소한 트러블로 좀 서먹서먹해져있었는데...
 
제가 성격이 모나서... 서운한것들 같은걸 쏟아 내었더니 울더라구요...
 
점점 돈에 집착하는거같고... 내돈은 나가도 자기돈은 안나가려하고...
 
안그러던 사람이 자꾸 그래서 왜그려냐고 하면서도 화도내고... 암튼... 그랬는데...
 
여자친구가 그러네요..
 
사실 집을 샀다고... 나랑 결혼하기 위해서... 그래서 돈이 없어서 힘들었다고....
 
진짜 그 소리듣고 계속 멍해져서... 그게 무슨소리냐고 갑자기...
 
....
 
 
 
사실 10월 초에 여친 야근하는날이 있어 마치고 태우러 간날이 있었어요.
 
근데 차에 타고 한참을 가다가 뜬금없이 저한테 그러더군요...
 
자기가 여태 결혼하려고 모아둔돈 (약 4천정도 되요... 그전에 모아둔건 집안사정으로 부모님께 다 드렸거든요)
 
집에 줬다고... 아버지가 대출이자때문에 너무 힘들어하시고 하셔서...
 
일단 원금부터 좀 깍고 숨통좀 트이게 해드리고싶었다고...
 
 
 
그 소리듣고 잠깐 한 2~3초? 멍했다가 정신차리고
 
제가 그랬습니다.. 잘했다고 아마 나라도 그랬을꺼라고...
 
그랬더니 아무말없이 그냥 씁쓸한 표정으로 "앞으론 야근하고 상사가 괴롭혀도 회사 그만둔단 소리 못하겠다"고...
 
그말듣고 마음이 얼마나 아프던지...
 
 
 
여튼 그랬던 여자친구가 갑자기 집을 샀다니요...
 
그것도 저랑 결혼할려고... 보통은 남자가 그렇게 하는거잖아요...
 
난 사소한 일때문에 화내고 그러고있었는데...
 
사실은 나한테 비밀로하고 집사서 대출금 떠안고 이자내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 진짜 눈물나더라구요...
 
 
 
그뒤로 몇주가 지났고... 서로 그일에대해선 말하지 않지만...
 
아직도 혼란스럽고... 답답하고 그러네요...
 
물론 결혼할거고 대출받은것도 함께 갚아나갈것인데.....
 
미안하고... 미안하고... 지금도 그생각하면 눈시울이 자동으로 붉어지네요... 휴...
 
 
 
그래도 아무한테도 말못하고 이렇게 몇자 끄적이는데... 조금 마음이 편해지네요...^^;
 
후아....
 
 
더 하고싶은말도 많고... 답답함도 더 풀고싶지만... 계속하면 뭐가뭔지 두서도 없을거같고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그냥... 어디에다가라도 제 복잡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꺼내놓고 싶었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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