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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은 실화이야기] 밤 중에 누나 마중나가서 겪은 일
게시물ID : panic_663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돼지곰
추천 : 30
조회수 : 414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3/29 14:14:01
앞에 올린 글 보셨던 분들은 보셨겠지만
 
고등학교 때 까지는 저는 아주 시골에 살았었습니다.
 
하루에 버스가 3대 다니는...큽....읍내라도 나갈라그러다가 버스 한 번 놓치면 아예 포기를 해버리는..그런 곳..ㅋㅋ
 
아무튼 무지무지 시골이었습니다.
 
이 에피소드 또한 제가 중학교 때 겪은 일입니다.
 
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누나는 한달 정도 집에서 통학했었습니다. (그 뒤론 통학보다 기숙사 있는게 편해서 기숙사 들어감)
 
하루에 버스가 3대 밖에 없으니 새벽에 1대, 점심때 쯤 1대, 밤에 1대 이렇게 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누나는 첫차, 막차를 타고 다녀야 했었습니다.
 
시골이 으레 그렇듯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우리집까지는 걸어서 한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꽤 멀었죠.
 
어느 한 날 누나는 막차버스를 타고 정류장에서 내렸습니다.(보통 그 시간에 누나 혼자였습니다.)
 
시골길이다 보니 가로등도 엄청 드문드문 있고, 달빛에 의존해서 걷는 수준이었죠.
 
애써 무서움을 참아가며 걸어올라오고 있는데 5분쯤 걸었을까 막차에선 혼자 내렸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더랍니다.
 
슬쩍 뒤를 돌아봤는데 남자로 보이는 사람이 멀리서 따라오고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누나는 왠지 꺼림칙해서 발걸음을 재촉했답니다.
 
근데 빨리 걸을수록 뒤에 사람도 걸음이 빨라지면서 조금씩 거리가 줄어들면서 가까워지고 있엇다하더라구요.
 
근데 딱 그 참에 동네아저씨가 다른 마을에서 막걸리 한잔 자시고 씨티백(오토바이)타고 오다가 마주친겁니다.
 
누나는 일부러 크게 인사해서 아저씨가 타라고 해서 집까지 태워다줬습니다. 그 남자의 정체는 확인 못했지만 어두운 시골길에서
 
엄청나게 무서운 상황이었죠. 누나는 그 일을 집에 와서 저랑 부모님께 얘기하고, 다음부터 이제 제가 버스정류장에 마중을 나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매일 마중을 나갔습니다. 그러던 와중 일이 생깁니다.
 
제목 없음.jpg
그림을 보시면 대충 이해될겁니다. 그 날은 친구집에서 놀다가 누나 데리러 갈 생각이어서 친구집에 컴퓨터게임하며 놀고 있었죠.
 
시골출신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집집마다 100cc짜리 오토바이 한대씩은 다 있었습니다. 그걸 그냥 중고딩들이 타고 다녔고요.
 
부모님도 심부름같은거 시킬려면 거리가 멀다보니 자전거는 너무 오래걸려서 오토바이 타게 해줬었구요..불법이긴 합니다만...
 
촌동네에서는 이동수단이 없어서 당연한 거라고 합리화시켰었네요..-.-ㅎㅎ헬멧만 제대로 쓰고 난폭운전만 안하면 경찰들도 잡지는 않았었습니다.
 
각설하고 친구집에서 게임에 빠져 막차시간에 약간 늦은겁니다. 밤 9시에 도착하는 막차인데 한판만 한판만 하다가
 
버스정류장에 9시 10분 쯤에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오토바이 타고 가고 있는데 저 노란부분(가로등이 있는 부분입니다.)에
 
사람이 걸어올라가는 겁니다. 저는 '아!!!좃땟다..누나한테 쳐맞겠네' 하면서 부리나케 저쪽으로 달려갔습니다.
 
버스정류장쪽에서 가로등까지 한 500미터?정도 됐던것 같네요. 한 100미터 앞두고 누나인 줄 알고 있던 그 사람이 어둠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원래 밤에는 멀리서 볼때 가로등 지나다가 가로등 지나가면 어둠에 가려서 거의 안보이지 않습니까?
 
어쨋든 빨리 태워갈려고 저도 가로등을 지났죠. 근데 불과 시간이 한 4-5초? 정도 밖에 안걸렸을겁니다. 오토바이였으니깐요.
 
근데 가로등을 지났는데 사람의 흔적이 없는겁니다. 그 어디에도. 문제는 저기는 숨을만한 장소도 없었습니다.
 
밑으로는 작은 개천이 흘러 다리가 놓여져있었고, 그리고 저기가 그림으로는 표현못했지만 왼쪽은 산이 높이 솓아있어서 사람이 올라갈만한 곳이
 
아니고 오른쪽은 사람키보다 훨씬 골이 깊은 개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긴 숨을 공간이 전혀 없는 곳이죠.
 
저는 갑자기 소름이 확 돋았습니다. 그 어디에도 흔적이 없었으니깐요. 방금 두 눈으로 똑똑히 본 사람이.........어디로 갔는지
 
그래서 애써 누나야..누나야 어디갔노 누나야!!!!!!아 빨리 나온나!!!!장난치지말고!!!!아!!!!!라며 말하고 있는데
 
저 멀리 버스정류장쪽에서 마을버스가 그제서야 도착하는겁니다...........;;;
 
무섭기도 무섭고 빨리 그 자리를 피하고 사람있는데로 가고 싶어 부리나케 다시 정류장쪽으로 오토바이타고 전속력으로 내려갔쬬.ㅠㅠ
 
그 막차에서 누나가 내리는겁니다. "오늘 버스 좀 늦게 출발했다. 니 왜 인제 도착해 임뫄!!!!" 이러면서요.
 
저는 너무 식은 땀이 나서 "빨리 타라" 그러고 집으로 쏜살같이 가는데 저 가로등을 지나다가 길이 안좋아서 덜커덩거리니까
 
오토바이 뒷타이어랑 쇼바가 닿이게 되면 쓸리면서 씨이이이잉~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그 소리가 나는 겁니다!!
 
그 소리가 왜 나냐!!! 과도하게 많이 탔을 때 그 소리가 납니다. 남자 3명,4명 정도 탔을 때 그런 소리가 나요. 쇼바가 눌려서...
 
누나랑 저랑 오토바이 탓을 땐 누나가 키도 작고 말라서 덜컹거리는 길 가도 저 소리 난 적은 이때까지 한번도 없었습니다.
 
누나야 아무 상황을 모르니까 안 무섭겠지만 저는 방금 그 일도 있었고, 오토바이까지 평소보다 좀 안나가는 듯하고,,소리까지 나니깐
 
사람 미치겠더군요. 어쨋든 오토바이 스로틀을 끝까지 당겨서 빨리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누나한테 저 얘기 해주면서 무서워 미칠뻔 했다 그럼서 얘기하니깐 '구라치지마라 미친놈앜ㅋㅋㅋㅋ일부러 겁줄라카는거 다안다, 내가
속을 줄 아나 ㅋㅋㅋㅋ'
 
그러길래 괜히 누나가 무서워 할까봐 '이욜~~안속네' 그러고 말았습니다.
 
 
 
그 가로등 지나자마자 사라진 그 사람은 잘못 본걸까요...-.- 아직까지 미스테리입니다.
 
그리고 오토바이에 사람이 가득 탄 듯한 느낌은...그리고 만약에 그때 뒤돌아봤다면...뭐가 있었을까요..
 
지금도 한번씩 그때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오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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