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못 부르는 가수들의 범람을 불러온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가 방송사의 립싱크의 심화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댄스 가수들이 득세하면서 가수는 외모를 발판으로 이미지 조작해서, 춤이나 잘 추면 된다는 인식이 방송시 가수들의 립싱크로 인해 심화되고 있고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여전히 립싱크를 하는 가수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최근 세계적인 스타 마돈나에 대해 내한 공연을 가진 스타 가수 엘튼 존이 공개석상에서 ‘립싱크 가수' 라는 비판을 가해 논란이 일었다. 물론 최근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지를 통해 엘튼 존이 “마돈나에 대한 평가가 공정치 못했으며 마돈나는 훌륭한 아티스트” 라는 말을 했지만 “마돈나가 일부 립싱크 하는 측면은 있다"고 고집스럽게 립싱크 부분에 대한 비판은 계속 이어갔다.
마돈나는 각종 무대에서 누구보다 격렬하고 섹시한 춤을 추면서 라이브로 노래하는 가수로 유명하다. 물론 엘튼 존의 지적처럼 일부 무대에서 예외적으로 립싱크를 한 적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무대에서는 마돈나는 라이브로 노래를 부른다.
엘튼 존과 마돈나 사이의 립싱크 논란을 보면서 사고의 방향은 우리의 가수들로 향한다. 가요 프로그램에서 여전히 립싱크 하는 가수들을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다. 요즘 일부 가수들이 립싱크를 당연시 하면서 가수들의 가창력은 날로 저하되고 있으며 립싱크에 대한 문제의식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일부 연예 기획사 사람들은 립싱크는 가수에게 별문제가 안 된다는 발언을 신념인 듯 공개적으로 표명하는가 하면 일부 사람들은 립싱크도 가수의 실력이다라는 궤변까지 들고 나오고 있다.
물론 일부 가수들은 립싱크 가수들을 비판하며 붕어형 가수를 조롱하는 제목의 콘서트까지 갖는 등 가요계에 만연된 립싱크의 심각함을 깨닫고 있지만 일부 댄스 가수들을 비롯한 상당수의 가수들의 립싱크의 행태는 더욱 더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립싱크를 일삼다보니 일부 가수들은 불가피하게 방송이나 무대에서 라이브로 노래를 할 때 시청자나 관객들은 노래가 아무 사고 없이 빨리 끝났으면 하는 불안감을 느낄 정도다. 노래를 들을 때에는 편하고 즐거움을 느껴야하는데 노래를 들으면서 사람들이 불안과 불쾌함을 절감하는 것은 바로 붕어형 가수 즉 립싱크를 일삼는 가수들의 행태가 낳은 결과이다.
격렬한 춤을 추면서 노래를 무리없이 소화하기란 힘이 들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포기할 수 없는 가수의 본분이다. 이효리와 곧잘 비교되는 올해 내한 한 일본의 아이돌 스타이자 댄스가수인 아무로 나미에의 공연을 보면서 놀란 것이 하나 있다. 격렬한 춤을 추면서도 17곡 중 15곡을 라이브로 소화하고 2곡만을 립싱크 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것이 가능한 것은 아무로 나미에가 일본의 오키나와 액터스 스쿨에서 장기간 가수로서 엄격한 교육을 받았고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적지 않은 대중매체들이 이 부분에 주목해 기사를 썼지만 정작 아무로 나미에는 가수로서 라이브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터넷이나 MP3 등은 분명 음반시장의 침체를 불러온 큰 원인이다. 하지만 립싱크 가수들의 형편없는 노래들 역시 음반 시장의 침체를 초래한 원인임에는 틀림없다. 가창력을 갖춘 가수들의 음반들은 시장의 불황에도 사람들이 음반을 구입해 듣고 있는 사실이 이런 사실을 반증한다.
립싱크 가수들이여, 그대들이 일반 소비자라면 비싼 돈 주고 그대들의 음반을 구입해서 듣겠는가 냉정하게 생각해보라. 이제 더 이상 붕어 가수들의 모습을 방송에서나, 무대에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