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에서 군 복무 중인 가수 이정이 휴가 중 그룹 원티드 멤버였던 고(故) 서재호의 납골묘를 찾아 의리를 과시했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2박3일간 휴가를 나온 이정은 휴가 둘째 날인 2일 서재호의 유해가 안치된 경기도 고양시 청아공원을 찾아 고인을 기렸다. 이정은 고인과 함께 지난 2002년 그룹 세븐데이즈(7dayz)로 데뷔해 각별한 인연을 이었지만 서재호가 2004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 친구를 가슴에 묻어야 했다. 이정의 소속사 관계자는 지난 13일 이데일리SPN과의 전화통화에서 “군 복무 전에도 이정이 고인의 납골묘를 종종 찾곤 했다”며 “짧은 휴가였지만 새해 인사차 고인의 납골묘를 방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의 고인에 대한 끈끈한 의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정은 지난 2일 고인의 부모님을 찾아 뵙고 새해 인사를 드리기도 했다. 한편, 이정은 휴가 첫 날 그를 맞이 하기 위해 야탑역으로 마중을 나온 어머니를 향해 역사 내에서 큰 소리로 눈물의 ‘휴가가’를 열창해 화제가 됐다. 이 장면은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이 휴대폰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공개, 네티즌에게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지난 3일 휴가를 마치고 자대인 해병대사령부로 복귀한 이정은 2년간의 군복무를 이어간다.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