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불면증이랑 우울증때문에 병원다니고 약 먹은거 너도 알지?
그 원인중 일부는 너란 것도 알지?
작년에 그랬잖아 수면클리닉 의사가,
평소에도 잠을 얕게 자고 꿈을 많이 꾸며 자주 깨는 건 스트레스가 원인인 것 같다며
마음을 편히 먹고 스트레스받지 않도록 노력하라고
스트레스를 안 받고 싶다고 해서 안 받는 건 아니잖아?ㅋㅋㅋ
예민하고 까칠하고 난리피우는 날 옆에서 본 너도 많이 힘들었을 거란 걸 잘 알아
대신 아플 수도 없고 어떻게 뭘 해줄 수가 없으니까 무능력하게 느껴지는 자신이 싫었겠지
고마워 애써줘서
다행히 옆에서 늘..은 아니지만 챙겨주려고 노력해줘서 좋아졌었잖아
그리고 우리 작년 12월에 헤어졌지
예전에도 그랬듯이 나의 일방적인 통보로
그런데 예전이랑은 달랐어 그 당시 내 마음이
예전에는 너를 너무 좋아하니까 내가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었거든
근데 작년 12월, 세번째 이별통보를 할 때는 안그랬어
우리가 처음 만난게 2월즈음이고 헤어졌다 다시 만난 기간이 며칠이잖아
며칠만에 내가 힘들다고 다시 연락하곤 했잖아
불면증과 우울증을 겪으면서 다시 생각했어
그래 나 너한테 많이 의지하고 있어 그런데 넌 나한테 소홀해
니 마음은 그렇지않다는거 아는데도 니 상황이 나한테 소홀하게끔 만드는 것을 아는데도
난 그게 너무 번번히 실망스럽고 슬프고 가끔 화가 나
니가 하는 모든 말에 난 기대를 해 그러면 너는 일이 생겨 나랑 한 사소한 약속조차 못지키지
그런 거에 화도 몇번 내봤잖아 가까운 미래에 관한 일일지라도 확실한거 아니면 말을 말라고 쓸데없이 기대하게 하지말고
이런 일이 한 8개월 지속이 되니까 내가 너무 불쌍한거야
그동안은 일이 우선인 너보다 나한테 중요한 건 없었어
잠못자서 신경이 예민해져 있을때도
니가 점심때 전화한다는 말을 철썩같이 믿고 오전내내 기다렸어
사실 11시쯤에 너무 졸려서 자고 싶었어
그런데 안자고 니 전화 한통을 기다렸고 넌 전화를 못했어
왜? 급한 일이 생겨서
이런 일이 계속 생기니까 너무 자주 생기니까
이제는 너보다 너때문에 감정기복이 심해져서 하루에도 몇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내가 너무 불쌍해졌어
그런 감정이 들기 시작하니까 이제 너에 대한 감정이 식은거야
다시는 너랑 엮일 일 없고 너보다 내가 더 소중해져서 이별통보를 하게 됐지
니 탓만 하는 건 아냐
내 문제가 사실상 제일 크지
일하는 데 내가 그걸로 스트레스받고 너를 쪼았잖아
부담감이 상당했을텐데 내색도 않고 고마워
니가 일하는 걸 좋아하고 하고 싶어하는 걸 존중해
일에 떠밀려 늘 난 2위인 것을 인정해
매번 약속못지켜서 실망시키는 걸 미안해하는, 또 앞으로도 그럴 널 이해해
내가 처음 헤어지자고 했을 때 니가 잡아줘서 고마운 마음 반, 마음 굳게 먹은 날 흔들어서 원망스러운거 반
두번째 헤어지자고 했을때 날 못잡겠다며 니가 너무 못해줘서, 서운한거 조금 많이 착잡한 마음 조금 슬픈거 제일 많이
세번째도 안잡던 너한테 미안한거 서운한거 그동안 고마웠던거 여러가지 조금씩
연락도 종종하고 밥도 먹고 친구처럼 지내자고 그랬잖아 헤어질때
사실 집착이라고 느낄 수도 있었을 텐데 그 말 해줘서 정말 안심이 됐어
근데 연락하다보니 헤어진 건 맞아 맞는데 왜 헤어진 거 같지가 않을까
왜 난 또 다시 너에게 의지하고 있을까
이걸 깨달았을 때 바로 연락을 끊었어야했는데 너무 늦게 알아챘어
미안해 헤어진 여자친구주제에 진짜 여자친구처럼 굴어서
지난 주에 너랑 나 연락이 조금 뜸했잖아
분위기도 좀 안좋았고
화요일부턴가 수요일부터던가 자는데 자꾸 깨더라
또 시작된거지 수면장애
그래서 금요일엔 일부러 푹 자려고 술을 마시고 집에 늦게 들어왔어
토요일 새벽 5시쯤 술에 취해 나도 모르게 잠들었다가 6시에 일어나서 한숨 못잤지
일요일 두시간 그것도 꿈꾸고
월,화요일 네시간반 다섯시간반 꿈꾸고 중간에 두세번깨고
수요일 중간에 두번깨긴 했지만 9시간정도 잘 잤어
니가 목요일 회식하고 만취상태에서 지금 집 도착했다는 카톡뒤로 연락안했잖아
금토일월화 연락이 없었고 나도 안했고 토요일에 장문의 카톡을 보냈지만 답이 없었지
그리고 수요일 어제 내가 먼저 연락을 해서 통화를 했고
너랑 통화를 끝낸 한시간 뒤 정도부터 잘잤어
니덕분에
이걸 니덕분이라고 해야할지, 너때문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장난식으로 애증한다고 애증의 관계라고 했는데
진심이야 미운데 좋아
이게 뭐지
너때문에 힘든데 니가 없어도 힘들고
힘든 것 마저 좋아
이게 뭐야?
????
뭐냐고
늘 날 받아주는 너도 고마운데 늘 나는 뒷전인 너도 미워
사실 니가 나한테 질렸을까봐 연락안했어 괜히 눈치없는 여자로 보이기 싫어서
이렇게 계속 너한테 연락이 안오면 우리사인 여기서 끝인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왜 내 마음인데 내 뜻대로 안돼?
내 마음인데 왜 내가 컨트롤을 못하지
나는 너랑 홀가분하게 끝내고 싶고 다시는 연락도 안하고 안마주쳤으면 좋겠어
그런데 한편으론 계속 보고 싶고 어리광부리고 싶고 좋아하고 싶어
객관적으로 봤을때 내가 되게 못났어
나 너한테 잘한 것도 없어
니가 힘든 일이 있을 때 나한테 가끔 털어놓지만 난 그걸 해결할 능력도 없어
그런데 내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많이 위안이 되고 힘이 난다는 너를
내가 화내고 연락하지말라고 돌아선후에 다시 돌아갔을때 아무렇지않게 받아준 너를
그런 너를 놓아줘야 되는데 너없인 내가 너무 힘드니까 붙잡고 있는 이기적인 나를 용서해
이런 나도 내가 싫다고 말할 때마다 그런소리 말라며 토닥여준 너한테 상처만 주는 나를 용서하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