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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그래,우리함께를 듣고는 울어버렸어요
게시물ID : gomin_8891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mlmb
추천 : 0
조회수 : 23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1/02 22:07:57
내나이 두달뒤면 26살

내가 상상하던 나의 26살은 항상 도전하고 부딪치고 실패해도 실실 웃으면서 살아가는
그런 26살이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네

3월에 전역하고 11월까지 뭐했는지도 모르겠네


하려는건 아무것도 안되고 현실부정하고 
하는건 놀러다니고 웃으면서 친구들 만나고

친구는 경찰에 합격해서 정장사러다닐때 
나란놈은 롤이나 해대면서 인생낭비하고

오늘 무한도전 하는날이네 라며 티비에서 멍청한 표정으로 노래좋다노래좋다 하다가

단체곡 듣고 멘탈에 칼을 맞았네


내가 항상 웃으니까 내가 우습나봐 부터 기분이 적적해지더니
박명수옹이 도망가고싶은데 라고 말할때 이미 눈물바다 됨 ㅇ.................

사실 연말은 항상 우울해

나도 모르게 1년 되돌아보는 버릇이 연말때마다 생기는데

항상 25번을 돌이켜봐도 여태까지 해놓은게 없어서


항상 밖에서는 잘웃고 쾌활하고 낙천적인 긍정주의자로 
하자하자 하면 할 수 있다! 하고 다니지만
정작 내가 해온건 하나도 없고 겁나서 도망만 가고싶은데

말 할 사람은 많지만 너무도 해온 일이 부끄러웠기 때문에 뭐라고 말도 못해

항상 잠들기 전에 따뜻하게 데운 우유를 마시면서 

그래 달라지자 내일부터는 일찍 일어나고 운동도 하고 
책도 많이 읽고 열심히 살자 
자고 일어나면 똑같이 낭비하는 내 시간

노래 듣다가 펑펑 운건 처음이네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너무도 후회한다

내 입으로는 
'그래도 괜찮아 26살도 젊은거야 힘내서 차근차근하자'

말만 저렇게 말만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시작은 너무 힘들고 북받쳐서 펑펑 울어댔지만
결과적으로는 위로 받은 기분

내가 변해야지 내가 변해야지

생각은 창의적이고 변화를 즐기는 성격이 
정작 내 자신이 변하는건 너무 두렵다
정작 두려워 해야하는건 이런게 아닌데

아직도 한 구석이 꽁기꽁기한게 
내일의 내가 무섭다
내일은 또 어떤 핑계로 나 자신을 합리화 할지

저 평균연령 40이 가까워져가는 형들이 부른 노래듣고 
눈물이 멈추지를 않네

이런 고민도 사실 내 나이대의 젊은이들이 모두 하는 고민이겠지만
그 중에서도 나는 제일 하위에 머무르기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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