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이야기 입니다.
기억력에 의존하지만 난 개 똑똑해서 오차가 없음.
2010.8월 마지막 주
오후 2시 자취방 햇볕이 너무 뜨겁게 들어온다.
눈은 감은채 일어난다.
냉장고로 향해 내몸의 수분을 보충한다.
내 나이 27...
스물 일곱이라는 나이가 난 전혀 무겁게 느끼지지 않는...
그저 철없는 철부지 남자....
이시간에 집에서 뒹굴거리는게 전혀 부끄럽지 않은 그런 놈이다.
자연스럽게 중국집에 짬뽕을 시키고 컴터를 킨다.
돈이 떨어 졌다. 통장 잔고 10만원 남짓.
저번주에 헤어진 여친에게 다 빨리고 빈털터리가 되었다.
복수하고싶다 복수하고싶다 이런생각만 머리에 맴도는 며칠이였다.
알바를 해야한다.
일자리를 찾아보자.
참 사람구하는곳은 많은데 내가 갈만한 곳은 보이지 않는다.
항상 이런식이다.
내가 찾을 땐 없다 이 시x x같은 세상.
짬뽕왔다!
일단 짬뽕왔으니까 먹자.
후르르블ㄴㅁ압입아핫항츠미흗아아히~
단무지가 부족하다.
이 시x x같은 중국집
.
다시 찾자. 돈 많이 주는데 없나
눈을 열심히 돌리는 중
"호~"
"빠?"
남 도우미 급 구함
시급 30000 착실하게 하면 월 수입 500보장
키 180이상 외모단정
이런 구인 광고가 내 눈에 들어왔다.
고개를 돌려 거울을 본다.
거울속의 나와 상상속의 내가 잠시 마찰을 일으킨다.
"씻으면 단정해 시x"
스스로 위로하며 호빠가 뭔지 알고싶어졌다.
비스트 보이즈를 다운 받는다.
다 받았다.
본다.
"오~"
"오~시x 죽이네"
짧은 감탄사를 내뱉으며 난 윤계상에 빙의 된다.
다봤다.
좋다 해보자. 의지를 불태운다.
(난 이미 호빠 에이스!)
시x 드라마가 여자들 망친다는 말 이때 몸으로 느꼈다
이 자신감이 없어지기 전에 재빨리 전화를 걸었다.
먼가 무섭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시x 영화때문에 설렘~ 머리속은 이미 에이스)
내 기억엔 그때 유행하던 노래가 컬러링으로 나왔는데 기억이 안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개 똑똑해서 내 기억은 정확하다.
단지 기억이 나지 않을뿐.
(먼가 똥누x당 같은 논리자나 ...)
"네~여보세요"
(잠자다 전화 받았는데도 최대한 격식을 차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 친절한 말투다.
"신문 보고 전화 드렸는데요"
( 난 외모가 단정하고 착실한 놈이다 라는걸 이 한마디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그남자 보통이 아니다.
너 따위 전화는 하루에도 수십통 받는다는 느낌을 풍기며.
"아~!(먼가 부드럽고 끌리는 목소리였어 그때는...) 그럼 오늘 면접 보실수 있으세요? 바로 일하시면 좋겠는데요~"
으응? 전화하자마자 일을 하래?
먼가 이분 개방적인 사고를 가진 이시대가 진정 원하는 리더쉽을 가진 사람이다! 라고 생각했다.
아 물론 나에게 일자리를 주겠다는게 좋아서 그런게 아니다.
(물론 이 생각은 며 칠을 지나지 않아서 바뀌었지만.)
"네? 아~ 그럼 몇시에 가면 되는지요?"
"10시까지 xxxx xxxx 사거리 오셔서 전화주실래요?"
"아 네 알겠습니다."
"네 전화주세요"
전화를 끊고 잠시 멍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평범한 내 삶에 그렇게 작다고 볼수없는 변화가 오는걸 무의식적으로 느낀 것이다.
일단 옷장을 보자.
"-_-"
통장 잔고 10만원...
????? 시x?
옷을 사러 나갔다.
윤계상의 스타일을 머리속에 새기며 옷을 사러 간다.
????? 시x?
느낌이 안난다 전혀.
최대한 비슷하게 옷을 골라서 입었는데.
더 멋있다.! @_@
(판매하시는 분이 동조하는 눈빛을 씽긋 하며 보냈다)
8만원쫌 넘게 투자해서 난 윤계상을 뛰어넘었다.
집에 와서 시계를 보니
PM 8시
"습습 하하 습습 하하"
왜 떨리는거지...
씻자.
시계를 보니
PM 9시
"하아 하아 하! 하! 하! 핫!!!!!!!!!!!!!!!!!!!!!!!!!!!!!!!!!!!!!!!!!!!!"
기합을 넣고 윤계상을 뛰어 넘었던 그옷을 입는다.
??????시x???
옷가게에서의 그 느낌이 나질 않는다.
샤워를 했더니 더 멋있따. @_@
(내 주관적인 느낌ㅋ_ㅋ)
자 준비완료.
9시 30분 택시를 타러 밖으로 향했다.
그날 내 20대를 송두리채 바꿀 큰 사건이 일어날 줄도 모른채.....
-술먹고 취중에 적어봤어요~
추천이 있다면 다음이야기를 이어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