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연극 대본 하나를 쓰게되었습니다. 해설자 2명 떠돌이 생활을 하는 주인공 남자 1명 주인공의 부잣집 친구 1명 부잣집 친구의 하인 1명 지나가는 행인 1명 배고파 하는 주인공 남자에게 밥을 주는 가게 주인 1명 이렇게 총 7명의 초등학생들.. 한자리에 모여 앉았습니다. ' 이리 모여 보아요.. 이거 하나씩 받고 .. 음! 각자 표시되어 있는 부분 큰소리로 읽어 볼께요 ' 열심히 쓴 대본을 아이들 손에 하나씩 쥐어주고 연습에 들어갔습니다. 해설자와 주인공.. 그리고 그의 친구의 대사량에 비해 나머지 3명의 친구.. (하인과.. 지나가는 행인과.. 가게 주인) 의 대사량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해설자 : ' 이거요.. 다 외워야 하는거에요 ? ' 나 : ' 아니.. 해설자는 안 외워도 돼요.. 그냥 또박또박 큰소리로 읽으면 됩니다.. ' 주인공 남자 : ' 오예.. 저도 안외워도 되죠 .. 오예 ! ' 나 : ' 아니요.. 해설자 빼고 나머지 친구들은 다 외워야 합니다. ' 대사량이 많은 친구들 : ' 이걸 어떻게 다 외워요.. ! ' (궁시렁궁시렁) 나 : ' 내일까지 다 외워 와요.. 내일 검사할껍니다 .. ' (협박).. ^^* 이러한 이야기가 오고갈때.. 지나가는 행인을 맡은 친구는 .. ' 오예스 ' 를 외치며.. 이러더군요.. ' 오예.. 나는 한마디 밖에 없지 ! 난 벌써 다외웠는데 지금 한번 해볼까요 ? 쯧쯧 .. 젊은 사람이 오죽못났으면.. 쯧쯧쯧 ' 대사가 짧다고 좋아하며.. 무척 신나 하더군요.. 그때 옆에 있던 꼬마 .. 가게 주인을 맡은 꼬마아이 였는데.. 저를 살짝 부르더니 ... 꼬마아이 : ' 이번에 우리 아빠가 연극 보러 오시거든요.. 그래서요.. 대사를.. 좀... 더.. 늘려 주세요.. ' 아이의 말을 듣고.. 대본을 보고 또보고.. 아무리 대본을 보아도 대사가 더 들어갈곳이 없더라구요. 나 : ' 어쩌지.. 아무리 찾아도 들어갈곳이 없는데.. 대사가 짧아서 싫으니.. ? ' 꼬마아이 : ' 아니.. 그게 아니라요 ... 너무 .. 금방 지나가 버리면 우리 아빠가 저를 못찾을 까봐서요.. ' 그 말을 딱 듣고선 .. 집으로 돌아가 .. 그 아이의 대사량을 밤새.. 늘리고 늘렸습니다.. 다음날 저녁에 모인 아이들.. 저는 그.. 꼬마아이에게 다가가.. 대폭 수정된 대본을 꼬마아이 손에 쥐여 주었죠... 대본을 읽어본.. 꼬마아이.. 무척 행복해 하며.. 꼬마아이 .. ' 아휴 .. 이 많은걸 언제다 외우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