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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소와 나이트 스토리가 개인적으로 불쾌하게 느껴지는 이유
게시물ID : dungeon_6646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재이야기꾼
추천 : 6
조회수 : 59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07/20 00:22:07
물론 칼로소 자체도 굉장히 불쾌하고 지저분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칼로소 없이도 던파 스토리는 사도를 중심으로 충분히 완성이 되어있었고 그 사도가 세계에 위해를 주게 되는 과정, 퇴치해야 하는 이유, 그렇게 세팅한 흑막의 목적까지 전부 짜여져 있었어요.
 
힐더는 고향 마계를 재건하고자 하고 있죠. 그러기 위해선 마계에 올라타 마계를 지배하는 강대한 사도들을 죽여야 한다고 힐더가 믿는 예언서, 창신세기에 적혀있고요. 그래서 힐더는 사도들을 다른 세계로 전이시킵니다. 전이된 사도들은 힘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지나치게 강대해 전이된 세계에 악영향을 주고 모험가에게 어그로를 끌게 됩니다. 모험가는 처음에는 자신이 사는 세계에 악영향을 주는 사도들을 죽여 그 악영향을 없애려 하고, 모든 일의 흑막인 힐더의 존재를 눈치채고 힐더의 세계인 마계로 향하죠.
 
이게 기존 던파의 큰 스토리입니다. 사도를 죽이는 이유? 사도가 세계에 악영향을 주는 존재니까요. 뻔하고 흔하면서도 이보다 더 간단하고 설득력 있는 이유가 있나요?
 
그런데 대전이로 이 완성된 스토리 위에 칼로소가 끼얹어집니다. 이게 잘 녹아든 것도 아닙니다. 크림소스 파스타 위에 "한국인은 국을 먹어야죠!" 하면서 왠 요리빌런이 청국장을 부어버린 꼴입니다.
 
 
 
이상이 칼로소가 불쾌한 이유였다면, 이제는 나이트가 칼로소와 엮이는 게 불쾌한 이유를 이야기하겠습니다. 정확히는 나이트"만" 엮이는 게 불쾌한 이유입니다.
 
"다크 소울"이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유다희로 유명한 이 게임의 스토리를 간단히 요약하면 태초의 불이 있었습니다. 원래 이 불은 영원히 타오르는 불이 아니었고 꺼지는 게 순리였습니다. 그러나 태초의 불이 꺼지면 자신들의 시대가 끝날 것이라 생각한 태양의 신은 자신의 몸을 장작으로 삼아 태초의 불에 몸을  던져 불을 계속 유지시키려 합니다.
 
그럼에도 불은 점차 꺼져가고 그에 따라 불사의 저주라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사람이 육체가 죽지 않게 되는 현상인데 정신이 이를 버티지 못해 좀비처럼 변하게 되는 거죠. 주인공 역시 언젠가는 그런 좀비가 될 불사의 인간이지만 선택받은 불사자입니다. 그는 온갖 역경을 헤쳐내고 마침내 태초의 불 앞에 섭니다. 그리고 태양의 신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을 불태워 태초의 불을 크게 키우고 불사의 저주를 몰아내죠.
 
던파에 직업이 있는 것처럼 다크 소울에는 태생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태생을 고르건 주인공은 선택받은 불사자입니다.
 
이 이야기를 왜 하냐고요? 예를 들어서 생각을 해봅시다. 다크 소울에서 기사 태생의 플레이어만이 선택받은 불사자라고요. 다른 태생을 고르면 엔딩에서 플레이어 뒤에서 걸어나온 기사가 불을 계승하고 플레이어는 그걸 구경만 하게 된다고요.
 
다크 소울이 아무리 어썸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플레이어 중 특정 클래스를 택한 플레이어만 주인공이 되고 나머지 플레이어는 조연이 된다면. 그 스토리는 호평받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던파가 그렇습니다. 칼로소는 네메르의 도움으로 정신을 차렸고 힘을 되찾고자 합니다. 그리고 네메르는 자신의 분신들을 만들어 여러 세계에 흩뿌립니다. 그리고 그 분신들에게 칼로소의 조각을 찾으라는 "위대한 사명"을 줍니다.
 
그리고 그 분신은 플레이어블 캐릭터 15종류 중 단 하나! 나이트만 해당됩니다. 나이트가 실버 크라운까지 출장 온 아니스한테 전직퀘 받을 때 다른 캐릭터는 비탈라한테 일괄적으로 전직퀘를 받습니다. 나이트가 일리아랑 만나서 "어머 언냐 칼로소?" "칼로소! 꺄르르르!" 하는 동안 다른 캐릭터는 일리아한테 "오빠는 칼로소도 모르는 찐따구나?" 하고 매도나 당합니다.                                        
 
 
현재 던파 스토리의 가장 큰 핵심은 칼로소입니다. 그리고 그 핵심과 맞닿아있는 플레이어블 캐릭터, 즉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캐릭터는 현재 나이트 뿐입니다. 재전이로 뭘 하건, 칼로소를 빼버리고 나이트에겐 칼로소에게 벗어난 고유의 스토리를 새로 주거나 나이트 외의 다른 캐릭터들도 네메르의 분신으로 설정해서 모두가 "위대한 사명"을 수행하게 하지 않는다면 이 문제점이 해결되긴 어려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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