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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국과 동물병원.
게시물ID : animal_664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꿈꾸는수의사
추천 : 6
조회수 : 134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0/21 21:42:18
동물들의 예쁜 사진으로 꾸며지는 게시판에 다소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으나 현재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사안이라서 몇자 적어보려 합니다.

우선 저는 수의대에 재학중인 본과생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20여년 동안 반려견을 키어왔던 애견인이기도 합니다.

동물약국...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들께서는 한 번씩을 들어보셨죠? 애용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것이고.

동물병원보다 싸고 쉽게 약을 구할 수 있어서 어렸을 때는 저도 자주 이용하였습니다.

백신도 동물병원에선 3~5만원 하는거 약국에선 비교적 싸게 구입하여 제가 주사해도 되었으니...

하지만 이런 행위들이 참 위험한 행동이였단것을 지금은 알게되니 소름이 돋을 정도 입니다.

백신은 대부분 피하 접종을 하는데요 접종자의 숙련도에 따라 항체 생성률이 달라지기도 하며 심지어 동물의 생명까지도 위협 할 수 있다는 사실 아셨나요??

동물들은 사람들의 피부와 약간 다른 구조를 가집니다. 사람은 진피에 모세혈관으로 영양공급을 하지만 동물들은 비교적 큰 혈관들이 직접 분포해 있어요. 그래서 가끔 피하주사를 놓을때 혈관을 찌르기도 하지요.

백신은 사독. 약독. 생독 백신 이렇게 나뉘는데요. 이 중에 약독과 생독은 말 그대로 바이러스 덩어리 입니다. 이게 단시간에 대량으로 혈관을 통해 주입되었다 생각해보세요. 쇼크로 5분내로 사망하게 됩니다.

백신 접종 후유증으로 사망하는 케이스 꽤 있구요 제 주위에서도 있었습니다.
 
직접 백신하시는 주인분들... 아직까지는 큰 문제 없으셨다구요?? 수의사 못지 않은 전문적인 스킬을 가지셨거나 운이 좋았던 겁니다..

또 한가지 예를 들어볼게요. 8살된 시츄 아가가 있었는데 언젠가 부터 소화 못시켜서 구토하는 증상이 보였답니다.
 
주인은 평소와 같이 자가 진단에 처방까지 해버렸죠. 당연히 증상은  악화되어가고 사망 후 부검 결과는 급성 췌장염...

치료 시기만 제대로 맞췄더라면 충분히 살릴수 있었는데 비전문지식과 경험만으로 한 생명이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앞으로 비일비재 할지도 모릅니다.

동물약국이 더 활성화될 예정이거든요. 법적으로 약사들은 동물약까지 취급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죠...  
 
약사들은 약을 판매하고 복약지도. 즉 하루에 몇번 드시고 어떤 음식이랑 같이 먹지말고 부작용은 이런게 있습니다. 이 정도 알려주는 선 입니다.

약사들이 동물의 해부를 알까요?? 개 고양이의 습성과 Physiology를 알까요?? 심장 사상충의 lfie cycle과 성충의 수가 몇 마리 일때 임상증상을 나타내고 어떻게 치료를 진행해야하는 지 알까요??

약사들은 모릅니다.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거든요. 뭐 책 사서 배울순 있겠지요. 하지만 그 지식은 치료 할 수 있는 자격이 아닙니다. 동물에 관한 지식을 가지고 치료해도 된다라고 인정해주는 수의사 면허 없이는 그들의 진료행위가 결코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 이 순간도 은근슬쩍 문진을 하고 처방을 합니다. 무엇을 위해 그들이 이 정도까지 월권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약사들의 진료행위나 진단행위. 사람에서든 동물에서든 엄연한 불법 행위 입니다

제가 수의학도라서 수의사들을 대변한다고 하실지 모르겠으나 전 수의사 전체의 이익보다 동물들의 건강과 생명을 우선으로 여긴다고 확실 할 수 있습니다. 서른이라는.늦은 나이에 편입으로 수의대에 와서 공부를 하고 있는 것도 동물들의 건강을 지켜주고 싶은것... 그것  하나였으니까요.

여러분들... 사랑스러운 우리 아가들을 위하신다면 수의사들을 믿어주세요.
 
진료비 비싸게 받아 쳐먹는 수의사들. 안락사만 권하는 수의사들... 물론 있겠지요. 하지만 대다수가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안락사를 시킬때 주인만큼 마음이 무너지고, 길에서 유기견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진정으로 동물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수의사입니다.

강아지가 아프다면. 고양이가 아프다면 동물 약국부터 찾으시는게 아니라 동물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으시길 부탁.. 거듭 부탁의 말씀 드립니다. 
 
부디 자가진료로 인해 상태가 악화될때로 악화된 후에 동물병원에 찾아오시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제발요...
 
수의사가 밥그릇 챙기려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것이 진정한 동물 복지의 첫 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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