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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층 아저씨 썰풂
게시물ID : panic_598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능능이
추천 : 28
조회수 : 4811회
댓글수 : 43개
등록시간 : 2013/11/03 19:17:45
 
이건 제가 지금 살고있는 아파트에
이사와서 얼마안되서 있었던 일이고
그때 저는 중학생이었습니다.
 
아파트가 새로 지어지고 나서
한 3개월 정도 살았을때 였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이웃들과 별로 알고지내진 않습니다.
 
그때 저의 하루일과는 학교가 끝난후 방과후 수업을 듣고
집에 오면 한 다섯시 반? 정도가 되는, 그리고 나서 7시쯤에 학원에 가서 10시에 집에 왔습니다.
 
그 날도 평소랑 똑같이 다섯시 반쯤 집에 돌아오는데
그때가 겨울이였는지 해가 빨리 지더라고요.
 
그래서 밖은 좀 어둑어둑하고
저는 빨리 걸어서 아파트 현관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사는 동 현관 앞에 어떤 키크고 덩치큰, 한 30대 후반정도로 보이는 아저씨가 서계셨습니다.
약간 산만하게 두리번두리번 거리시더라고요.
키가 굉장히 컸습니다. 190 근처 갔고 머리는 스포츠머리에 살도 좀 있으셔서 흡사 불곰을 보는 기분/
눈은 작은데 좀 째진 눈이랄까? 아래로 내려다보는데 기분 나쁜눈;; 음침했습니다.
 
그날 좀 쌀쌀했는데 스포츠반바지 인가? 암튼 반바지에 나시를 입고 서계시는데
사실 별 생각없이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제가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를때, 저랑 한 5미터정도는 떨어져있었는데
제가 먼저 들어가고 나서 문이 닫히기 전에 갑자기 뛰어들어오시더라고요.
 
뭐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 그래..밖에서 계속 있어서 추운가보네
이러고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게되었습니다.
 
저는 9층.
그 아저씬 12층.
 
그리고 제가 9층에 내리니까 날이 어두워서인지 깜깜하더라고요/.
센서 불이 켜지고 저는 저희집 앞으로 가서 도어락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실수로 비밀번호를 잘 못눌러서 버벅대는 사이에
복도 불이 꺼져버렸고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엘리베이터가 가지않고 멈춰있더군요.
옆으로 엘리베이터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는걸 보고 고개를 돌리니까
그 아저씨의 오묘한 눈빛과 마주쳤습니다.
제가 멍한 표정으로 한 3초간 눈을 맞추고있었는데 계속 저를 보고있었습니다.
저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데 좀 시간이 걸리는것이겠거니
다시 침착하게 도어락 비밀번호를 눌렀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계속 아저씨가 쳐다보고있으니 비밀번호를 훔쳐보고있는지 신경쓰여서 일부러 두번정도 더 틀리게 했습니다.
 
그래서 이젠 정말 갔겠지 하고 뒤를 돌아보니
 
아까랑 똑같이 저를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굉장히 기분나쁜...뭐랄까 
무표정인데....그 시선이 참.....더럽다고나 할까
 
보니까 엘리터이터 오른쪽에 서서 열림버튼을 누르고 있는것 같더라고요.
 
그걸 보니까 
무섭다기보다
빡쳤습니다.
 
누군데 그렇게 빤히 쳐다보냐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저는 뒤를 돌아보며 
아저씨를 쨰리면서 " 지금 뭐하시는거예요?" 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저씨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습니다. 갓뎀
 
...정적....;;
 
복도에 불곰 아저씨와 둘이 남겨짐...엘리베이터는 유유히 올라갔습니다.
솔직히 간이 철렁내려앉았는데
그 아저씨 눈을 보니까 갑자기 독기가 생성되더라고요. (우리집은 내가 지킨다...? 털것도 없는데 어딜 넘봐 이런거;;)
 
그냥 맨주먹보다는 아플거 같아서 핸드폰 한손에 꽉쥐고 쳐다보는데
아저씨가 갑자기 뭐라고 중얼중얼.....뭐래는건진 못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비상구계단으로 내려가더군요.
(애초에 12층 가던 길이면 올라가지 왜 내려가는지..)
 
알고보니 약간 지적장애가 있는 백수아저씨였습니다.
그러나 와이프와 아이가 있다는...유부남 (아내분도 약간 지적장애이신거같더라구요)
 
 
 
 
그 날부터 아저씨가 저를 따라오는 일이 잦았으나, 현재는 저분이 이사가셔서 평화롭게 지내고있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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